수묵인물화에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박순철(46) 화백의 개인전이 월전문화재단의 지원으로 한벽원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1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팔단동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박씨는 함양출신으로 홍익대 미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성균관대 동양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동아미술상을 수상한 중견작가로 활약하고 있다. 추계예대에서 교수로 활동하면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박씨의 작품은 활달하고 대담한 붓질과 생략에 의한 표현방식으로 고독과 소외 연민 등의 키워드로 수묵인물화를 그만의 독창적 화법을 구사해 주목을 받아왔다.이번 전시회는 수묵인물화를 중심으로 삶의 순간을 해학으로 이끌고 노동의 고통과 실존의 고독 이전에 인간 본연에 대한 근본적 질문의 한순간이 그의 인물표정을 통해 표현되고 있다. 연작풍경 ‘삶의 시리즈’에서 긴 소파의 한 모퉁이에서 미소를 머금고 있는 노년의 인물은 웃는 듯 우는 듯한 눈과 입술표정을 지니고 있으며 듬성듬성한 수염과 후줄근한 복장. 드러난 이마의 뼈에서 곤한 삶을 반영해주고 있다. 세월이 묻어있는 노년의 얼굴에서는 조용히 그러나 깊이있게 바라보는 눈빛을 통해 풍파를 견딘 한 세월을 증거라고 있다. 박씨의 이번 작품에는 이전에 비해 세밀함을 줄이고 담담한 그러나 감정의 한순간을 포착하는 깊이가 더욱 심화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욕망-박순철 화백 작품박씨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자양한 말 밖에 담긴 것. 말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연민이다. 이는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우리 사화에 있는가’에 대한 반문이기도 하다. 이방인에 대변되는 이주노동자들로부터 촛불소녀. 어느 여배우의 죽음. 철거민참사. 파업노동자의 눈물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의 치부와 폭력. 억압 . 저항과 갈등의 양식들을 박씨는 인물표정을 통해 가감없이 나타내 ‘박순철 방식의 휴머니티’를 표출하고 있다.월전미술관 류철하 학예실장은 “박작가의 근작에서 보이는 문제의식은 미묘한 삶에 감춰진 감정의 포착에서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의식과 시선의 확장”이라고 평가하고 있다.박씨의 사회문제 표출방식과 역사의식은 그동안 ‘연작 지리산시리즈’에서도 선보인 바 있으며 이번 작품은 보다 집적화 된 사회의식. 인간의 내면에 대한 집요하고 깊은 통찰에 따른 정신적 응집물이라 할 수 있다.박씨는 갤러리 사비나에서 ‘노년. 그 삶의 표정’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지리산’ 등 9회에 걸친 개인전을 비롯해 수십회의 초대전 국내전 국제전에 참가한 바 있는 수묵인물화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중견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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