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홍대 상상마당 앞 어울마당에서 지리산 함양 '산타 할매'들이 머리에는 노랗고 빨간 패션가발을 쓰고 얼굴에는 반짝이 스티커를 붙인 채 이팔청춘으로 돌아갔다. 함양문화원(원장 김성진) 어르신 문화학교 강사. 수강생 16명이 9일 서울 홍대거리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나이 없는 날’ 행사에 참석해 노익장을 뽐내고 왔다.함양문화학교에서는 ‘함양에는 두 번의 크리스마스가 있다’란 주제로 형편이 어려웠던 시절. 좋은 물건을 사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넉넉지 못한 형편에 한땀 한땀 아이를 생각하며 베개를 만들고. 목도리를 뜨던 실버들의 추억의 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도 손뜨개로 직접 만든 수세미. 베개. 가방. 방석. 목도리. 모자. 망토 등을 판매해 모은 수익금으로 진짜 크리스마스 찾기 작품 제작비로 기금을 임시 정립한다고 밝혔다. 할머니들은 상반기 동안 만든 제품들은 판매한 수익금과 작품을 지난 8월25일 저소득층 아동 30명에게 선물했다.함양 문화원에서 처음으로 손뜨개를 배운 김말순(63) 할머니는 "처음이라 배울 때 어깨도 아프고. 눈도 침침하고. 목도 아팠다. 그래도 애들이 즐거워할 걸 생각하니까 기쁘다"면서 "함양에는 크리스마스가 두 번 있다. 그래서 8월 25일 손수 떠서 포장한 선물들을 애들이 받을 수 있게 24일 부쳤다. 애들이 좋아서 편지도 보냈더니 종이 공예로 필통을 만들어 보내오기도 했다"며 활짝 웃었다. 또 다른 산타 할매 오양숙(64) 할머니는 "참. 기분이 좋아요. 만날 이런 날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세상사는 맛이 나요. 20대로 돌아간 것 같아 날아갈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내년에도 또 이런 행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한편 제1회 대한민국 나이 없는 날은 세계 최초 나이로 인해 '공간의 장벽'. '문화의 장벽'을 허무는 문화소통의 날이며. 젊은이들만 다니는 거리라고 생각되는 홍대거리 공간의 문을 열고 직접 젊은이들의 문화를 체험해 봄으로써 일년 중 단 하루. 나이를 완전히 잊어보는 기분 좋은 날을 의미한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산타 할매’들은 김말순.김미자.김옥이.김해순.박영자.성금례.오양숙.윤애자.이상경.이순이.이순자.정병희.조순옥.최수진.황명숙 등 15명이다.<김연은 객원기자>nugald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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