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를 기다립니다금호교회 김갑석 목사 ▲ 김갑석 목사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 가운데 해바라기가 있습니다. 지난해에 해바라기 싹이 있기에 대문 앞에 옮겨 심었습니다. 이내 뿌리를 내리고 키가 자라기 시작했고 그 속도가 엄청 빨랐습니다. 초등학생 아이들과 키 재기를 하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 제 키를 훌쩍 넘겨 굵고 튼튼하게 자라갔습니다. 보통 해바라기는 꽃을 하나만 맺습니다만. 그 때 심은 해바라기는 한 줄기에 여러 개의 꽃이 달려 풍성한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어 저장해 두었고 볼 때마다 해바라기를 올려보며 기분 좋은 웃음을 지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올해도 같은 자리에 해바라기를 심고 꽃이 피기를 기다립니다. 지난해의 해바라기는 뜻하지 않는 위로였습니다. 튼튼한 줄기에 크게 자라 노란 꽃을 여럿이 피운 해맑음은 기대이상의 기쁨을 주었습니다. 비록 한해살이 꽃이지만 그 꽃말처럼 계속된 그리움을 안겨주었습니다. 해바라기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것은 단순히 꽃을 보기 원해서 만은 아닙니다. 해바라기를 통해. 그 순수하고 해맑은 모습을 통해 희망을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해바라기를 통해 성경에 나오는 한 사람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스라엘의 2대왕 다윗입니다. 다윗은 왕이 되기까지 숱한 어려운 일들을 겪어야 했습니다. 특히 그 당시 왕이었던 사울은 다윗이 백성들에게 점차 인기가 높아가자 다윗이 왕이 될 것을 염려하여 죽이려고 온갖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다윗은 오랫동안 사울을 피해 다녀야만 했으며 몇 번의 죽음의 위기를 넘겨야만 했습니다. 그럼에도 다윗은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시편23편을 통해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 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자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으로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거하리로다”다윗은 생명의 위기를 느끼면서도 두려움이 없습니다. 결국은 자신이 승리하게 될 것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그의 노래대로 위기를 넘기고 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살아생전뿐 아니라 죽은 후에도 훌륭한 왕으로서 존경받고 있습니다.세상이 어렵습니다. 뜻하지 않는 충격적인 일들로 인해 어수선하고 혼란한 모습입니다. 이럴 때에 해바라기처럼 환한 미소의 이웃이 보고 싶습니다. 꽃을 피우기까지 온갖 어려움은 뒤로 감추고 해맑은 모습으로 위로와 기쁨을 주는 사람이 보고 싶습니다. 6월은 나라를 사랑하는 달입니다. 나라를 위해 이름없이 목숨을 바친. 숭고한 삶을 살다 가신 분들의 모습을 해바라기를 통해 되새겨봅니다. 그래서 해바라기의 꽃이 피기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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