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이사 김윤세하나의 지역신문이 그 지역에서 역할과 소임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지역인들의 언론에 대한 관심과 성원도 중요하지만 과오나 미흡한 부분에 대한 질책과 비판 역시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하겠다. 연예인들이 대중들의 인기에 지대한 영향을 받듯이 지역신문 또한 그 지역 사람들의 비판과 격려를 토대로 제 위상(位相)을 갖추게 되고 역할과 기능을 온전히 다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의 사실이다.230여개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지역사회의 목탁으로서 시ㆍ군정(市郡政)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오늘의 지역 대소사를 충실하게 기록. 전달하여 내일의 거울로 삼게 하는 등 본연의 역할과 사명을 다하는 지역 언론이 과연 몇 군데나 존재하겠는가? 시ㆍ군정의 내용을 홍보하고 지역사회의 행사와 길흉 경조사를 알리며 얼굴 알리고 싶어하는 이들의 인물사진을 부각시켜주는 등의 일상사를 도식적으로 나열하는 방식의 전형적 지역신문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것은 언론이 아니라 시군의 홍보물 또는 광고 선전매체의 한 종류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언론의 진정한 역할에 대한 충분한 자각(自覺) 없이 과거 독재시절에나 있었을 법한 엉뚱한 생각. 지역신문도 하나의 권력이라는 막연한 향수를 버리지 못한 채 데면데면 적당히 신문을 제작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지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서 눈. 귀가되고 입이 되어 경우와 사리에 부합하는 고언(苦言). 직언(直言)을 하기보다는 친한 사람들끼리의 광고 선전의 장(場)으로 활용하는 예도 적지 않은 게 오늘의 현실이다.물론 지역신문은 아직도 열악한 환경에서 투자의 결실보다는 지속적인 출혈로 인해 개인재산의 사회 환원적 요소가 있음을 부인하지는 않겠지만 자신이 적지 않은 투자를 했다고 해서 신문을 신문답게 만들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그러한 생각은 공감을 얻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나라의 일이나 지역의 일을 가릴 것 없이 무슨 일이든 꼭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잘 할 수 있는 적임자를 선임해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타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는 첩경이라 생각된다.본지의 경우 발행인을 위시하여 동참 주주들과 임직원들이 서로 힘과 뜻을 모아 훌륭한 지역신문을 만들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그 결과 조그만 성과를 얻은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고 넘어야 할 산도 첩첩산중임을 절감할 뿐이다. 각계인사들의 자문과 신문사 임직원들의 오랜 고민 끝에 ‘우리끼리 잘해보고자 노력하는’ 범주를 벗어나 훌륭한 신문 제작에 도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몇몇 인사들을 영입하여 역할을 분담해 좀 더 의미 있는 기사. 읽을거리가 풍부한 신문을 만들어나가기로 결론을 내렸다.이 결론에 따라 먼저 함양출신의 인사 중에서 강원도 화천에 살고 있는 소설가 이외수 선생과 함양예술인촌 관장 이목일 화백. 전 서울신문 구본갑 기자 등 뜻 맞는 동지들의 글과 그림을 신문지면에 지속적으로 게재해 아름다운 지면구성. 읽을거리 풍부한 신문을 만들어 독자들의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기로 했다. 그리고 재정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알찬 내용들을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 지면을 4면 추가로 증면 해 앞으로는 총 16면씩 발행할 계획도 구체화하기로 했다.다만 이 모든 계획의 성패여부는 독자들의 호응 여하에 달린 것이고 성원과 격려 뿐 아니라 함양이라는 지역적 울타리 내에서 지연(地緣). 학연(學緣). 혈연(血緣) 등 인연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서로서로 알리고 권유하여 다 같이 아름다운 함양 만들기와 알리기에 적극 나서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자발적 구독료 납부와 광고 게재 같은 직접적 도움도 중요하지만 좋은 소식과 미담(美談). 삶의 질 향상에 도움 될 유익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여 다 같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일 또한 더욱 중요한 일이라 하겠다. ‘지역사회의 공기(公器)’를 어떻게 만들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함양의 대외 이미지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감안해 너나할 것 없이 좋은 신문 만들기에 동참해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간절히 당부 드린다.  <전주대학교 대체의학대학 객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