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이사 김윤세세상에서 시도 때도 없이 발생하는 수많은 사건·사고들은 때로는 우연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잘 관찰해보면 대개 명백한 원인에 의해 잉태되어 자라고 태어나는 인과(因果)의 법칙을 벗어나지 못한다.그것은 마치 암(癌)이라는 결과는 암이 되지 않을 수 없는 자연환경. 신체조건. 무리와 비자연(非自然)에 따른 심신의 부조화. 혈액의 오염과 기력(氣力)의 약화 등 복합적 원인들에 의해 나타나는 것과 같은 이치라 하겠다.병의 근본 원인에 대해 충분하게 인식하고 대처하지 않을 때 일시적 병세 호전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근원적 해결은 어려울 것이다. 세상의 크고 작은 모든 사건·사고 역시 철저히 결과를 분석하여 원인을 찾아내고 그 원인을 원천적으로 제거하여 문제의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지 못한다면 비슷한 사건·사고는 끊임없이 되풀이될 것이다.입에 담기조차 민망스러운 삼풍백화점 참사와 성수대교 붕괴 같은 대형 사고는 참으로 끔찍한 악몽의 현장이었지만. 과거와 현재의 ‘위험한 세상’을 ‘안전하고 살기 좋은 세상’으로 바꿀 수 있는 값진 교훈들을 헤아릴 수조차 없을 만큼 찾아낼 수 있는. 그야말로 우리 사회 전체의 생생한 교육장이요. 재앙을 복으로 바꿀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기회이기도 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서로 책임회피와 전가. 사건·사고의 본질 흐리기. 서둘러 문제 덮어버리기 등의 괴이한 처리방식을 통해 별다른 ‘교훈집’을 만들지 못하고 잊어버리거나 세월의 물결에 휩쓸려 가버리게 만드는 우(愚)를 반복해왔다.가뭄대책이라는 게 별 궁리. 별소리. 별 짓을 다하다가도 비만 내리면 그것으로 끝이고 장마대책이라는 것도 똑 같이 별의 별 궁리와 계획을 추진하다가도 비만 그치면 ‘기억상실증’에라도 걸린 것처럼 하늘을 바라보며 천우신조(天佑神助)라 반기면서 일손을 놓는다. 이듬해 가뭄과 장마는 또 그때 가서 생각하기로 하고 골치 아픈 일. 골치 아픈 소리와 담 쌓고 또다시 일상적 업무로 복귀하여 그럭저럭 잘 지낼 궁리나 하게 된다.이러한 ‘안일무사주의’가 어찌 일부 공무원들만의 일이며 특정 회사원들만의 일이겠는가. 또한 세상일을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제 자신의 심신(心身)이라고 별달리 뾰족한 관리 방식이나 문제의 사전 예방 노력을 기울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겠는가.자신과 남. 인간과 자연. 마음과 자연현상. 몸과 우주. 근본과 지엽(枝葉). 질병과 건강. 삶과 죽음 등 안팎을 이루는 상호관계의 균형과 조화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사건·사고·질병·재난 등 어떤 형태의 결과로든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생각 없이 사는. 즉 통찰과 각성 없이 사는 삶의 주체는 그야말로 고깃덩이요. 얼빠진 물질적 존재에 불과할 뿐이다. 얼빠진 인간. 얼간이가 아닌 다음에야 대낮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혼잡한 시장 통을 고속 질주하여 사람들을 다치게 하겠는가(2001.6.19 저녁 뉴스. 경동시장 차량 질주사건).비슷한 유의 이해되지 않는 일들. 이 세상에 나타나는 크고 작은 많은 사건·사고들의 인과(因果)가 분명치 않은 것은 물질위주의 삶으로 인한 정신적 황폐화와 도덕적 타락. 얼의 빠짐 등이 한 원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된다.‘불세출의 신의(神醫)’로 일컬어지셨던 선친(仁山 金一勳 1909∼1992)께서는 서기 2000년 이후부터는 정신의 손상. 즉 온전하지 못한 정신의 소유자들이 병적으로 늘어나게 되고 소위 그 ‘상신병(傷神病)’으로 인한 폐해가 적지 않다며 그 원인과 대책까지 일찍이 언명(言明)하신 바 있다. <신약본초(神藥本草)>라는 유저(遺著)에 핵심내용이 수록되기도 한 그 폐해가 오늘날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음에 불안감을 떨치기 어렵다.“해결하기 어려워질 일을 미리 해결해야 하고(圖難於其易) 일이 커지기 전에 속히 처리하는 게 바람직하리라(爲大於其細). 왜냐하면 천하의 어려운 일도 쉬운데서 비롯되고(天下難事必作於易) 천하의 큰 사건도 사소한 부주의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天下大事必作於細)”(老子 道德經 제63장).무위자연(無爲自然)의 철학에 기초한 노자의 이 가르침을 지금 우리가 명심하지 않는다면 또 미리 대비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크고 더 많은 사건·사고의 희생과 대가를 치르게 되지 않겠는가. 세상일이든. 자신의 생명의 건강문제이든 일의 해결이 어려워지기 전에. 그 일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확대되기 전에 미리 대책을 마련해 다스리는 것이 현명한 삶의 자세라 생각된다. <전주대학교 대체의학대학 객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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