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첫째주, 방방곡곡 진솔한 땀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는 ‘체험 함양 삶의 현장’을 연재한다. <주간함양> 곽영군 기자가 함양의 치열한 노동 현장 속으로 들어가 체험하면서 직업에 대한 정보와 함께 노동의 신성한 가치를 흥미롭게 전하는 연재 코너이다. 관련 영상은 유튜브 ‘함양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편집자 주>   예부터 동양에서 ‘지강신자강체(至强神自强體)’라 하여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격언이 있다. 서양도 마찬가지 ‘mens sana in corpore sano(건전한 신체 건전한 정신)’라는 라틴어가 있다. 그만큼 몸과 마음의 긴밀한 연관성을 동서양 모두 일찍부터 간파했다고 할 수 있다. 신체와 정신의 상관관계는 이미 많은 연구가 이뤄졌다. 미국 오스틴 텍사스 대학에서는 우울증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걷기가 우울증 완화에 좋은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신체는 마음의 집이다. 집이 튼튼하고 견고하면 역경 속에서도 흐트러짐이 없고 올곧은 마음을 지닌다. 곧 건강한 신체는 마음의 뿌리인 셈이다. 그렇기에 최근 현대인들 사이에서 건강은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 웨이트트레이닝, 필라테스, 요가 등 운동의 종류나 방법도 여러 가지. 이번 체험삶의 함양현장은 함양국민체육센터에서 군민들에게 건강한 운동방법을 알려주는 생활체육지도사 그들의 삶을 경험했다. 3월16일 저녁 7시 하루를 마무리 하는 시간, 함양국민체육센터에는 건강한 삶을 위해 센터를 찾은 군민들로 밝은 불빛이 가득하다. 센터는 수영장과 헬스장 두 개의 운동시설이 있으며 타 시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헬스장 방문 전 센터 1층 함양군체육마케팅과 김세연 주무관과 한장수 생활체육지도사를 만나 기본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오늘 일정은 헬스장 기구 청소, 간단한 운동 그리고 PT교육 참관이다. 2층 헬스장으로 들어서니 함양군 대표 ‘몸짱’들은 이곳에 다 모인 것 같았다. 개인 운동에 빠져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운동욕구가 샘솟는다. 그들 틈으로 오늘 첫 임무인 청소를 위해 걸레를 들고 지도사와 함께 헬스장을 누볐다. 먼저 청소할 기구는 러닝머신으로 레일 옆에 끼어있는 기름때를 제거했다. 회원들이 자주 사용하는 기구인 만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김세연 주무관은 “이곳 헬스기구 일부는 지도사님과 제가 직접 고칠 수 있다. 업체에 연락하면 시간이 걸려 연구 끝에 간단한 수리 방법을 터득했다”고 설명했다. 헬스 기구는 보기와 다르게 굉장히 예민하여 조금만 각도가 뒤틀려도 운동자 밸런스를 무너뜨려 집중도를 저하시킨다. 걸레를 들고 러닝머신 사이 기름을 닦아내고 본체를 들어 밑바닥까지 깨끗이 청소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먼지가 없고 깔끔한 상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런 곳은 일반적인 헬스장(본인이 다니는 헬스장) 기준으로 한 달에 한번 청소할까말까 한 곳이다. 그럼에도 매우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놀랍다. 한명이 기계를 들면 나머지 한명이 바닥에 있는 먼지를 훔친다. 200kg이 족히 넘는 러닝머신을 들어 올리는 일은 만만치 않다. 기립근을 세우고 허리가 말리지 않게 복압을 잡아야 부상이 없다. 꼭 3대 운동 중 하나인 ‘데드리프트’를 연상시키는 자세다.   다음은 각 헬스기구 사이에 자리 잡은 먼지를 제거했다. 청소기 하나를 들고 보이지 않는 곳을 청소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전반적으로 헬스장 청소상태가 매우 양호하고 깨끗했다. 이에 지도사에게 물었다. “혹시 저희가 방문한다고 사전에 청소를 한 건 아닌가요?” 지도사는 “저희 센터는 청결을 가장 중요시 여긴다. 시간마다 먼지가 보이면 곧바로 청소를 한다. 그래서 따로 청소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수시로 쓸고 닦는다”고 했다. 헬스장 청소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되고 지도사에게 간단한 운동을 배웠다. 본인 헬스경력 6년차로 나름 자신도 있었다. 첫 운동은 웨이트트레이닝의 꽃, 3대 운동(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 스쿼트) 중 하나인 스쿼트다. 흔히 교과과목 국·영·수 중 국어쯤 되는 운동이다. 운동 전 고관절 가동성을 높이기 위해 짧게 위아래로 앉고 일어서길 반복했다. 뭔가 풀리는 느낌도 잠시 이내 허벅지에 불이난다. 분명 몸 풀기 세트임에도 벅차다. 다시 말하지만 본인 헬스경력 6년차다. 본 운동에 들어섰다. 핵스쿼트 머신을 이용해 하체 운동을 했다. 핵스쿼트는 일반적인 프리스쿼트(맨몸 스쿼트 및 바벨을 이용한 운동)가 아닌 등을 기구에 기대 안정성을 높이고 하체를 고립하는 방식으로 헬스인들이 선호하는 운동이다. 타 지차체가 운영하는 센터에는 보기 드문 기구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발 넓이는 개인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어깨너비로 벌리고 발바닥, 무릎, 골반을 일자로 맞춘다. 다리 폭이 넓어지면 허벅지 외측이 자극되고 좁히면 내측이 자극된다. 가장 유념할 점은 운동 시 무릎이 X자로 말리지 않게 집중하여 허리를 꼿꼿이 세워야 한다. 다음 운동은 렛풀다운이다. 이 기구는 턱걸이를 연상시키는 등 운동으로 어느 헬스장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기구다. 그만큼 대중적이지만 초심자들은 자극 찾기가 굉장히 어렵다. 초심자들은 등 근신경계 발달이 미비하며 정확한 자세가 아니면 각도에 따라 팔과 어깨로 자극이 빠진다. 모든 운동이 그렇지만 특히 등 운동은 전문가에게 지도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지도사의 지도아래 견갑, 승모근, 어깨를 이완시킨 후 본 세트에 돌입했다. 시간이 흘러 8시경 3명의 그룹 PT회원들이 헬스장을 방문했다. 기존 4명이 한 개의 그룹으로 진행되는 PT는 오늘 여성 2명과 남성 1명이 참석했다. 첫 운동은 파워레그프레스로 앉은 자리에서 위로 기구를 밀어내는 기구다. 이 또한 핵심적인 하체 운동이다. 헬스기구 중 가장 많은 무게를 다룰 수 있는 기구이며 얼마 전 모 방송에서 개그우먼 김민경씨가 300kg 이상을 들어 올리는 괴력을 보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경악을 자아낸 바로 그 운동이다. 회원들은 지도사의 지도아래 한명씩 자리에 착석했다. 지도사는 자세 불균형, 뒤틀림 등 다양한 신체 특징에 따른 문제점을 짚었다. PT회원 노씨는 “운동을 시작한지 2달가량 됐는데 너무 재밌고 즐겁다. 예전에도 헬스장을 등록해 다닌 적이 있지만, 그때는 러닝머신 또는 자전거만 이용했다”며 “지도사님께서 자세를 봐주시고 전체 헬스장 기구 사용법을 알려주니 일전에 했던 헬스와 차이가 많다. 앞으로 2~3번 PT가 남았는데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 운동하겠다”고 말했다. 운동을 하면 행복감을 주는 호르몬 세로토닌과 엔도르핀이 증가되어 운동 자체만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찾아 준다. 모두 운동에 대한 중요성은 알고 있으나 그 과정까지 실천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막상 운동을 시작하면 방법을 찾지 못해 금방 싫증나거나 부상으로 운동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공부도 학원을 등록하여 전문 강사에게 배우는 것처럼 운동 또한 생활체육지도사와 같은 전문가에게 배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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