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의 숨비소리, 들리시나요?’ 세 번째 특강 ‘용유담, 엄천강 이야기’가 5월24일 저녁7시 함양교육지원청에서 열렸다.
세 번째 강연은 신강씨가 초빙되어 용유담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온·오프라인 청중들에게 들려주었다. 신강 선생은 옛 지도에도 나타나 있는 엄천과 엄천강의 발원지 금샘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용유담으로 흘러가는 길을 소개했다.
하지만 엄천강 상류는 2012년부터 아픈 역사가 시작됐다. 2016년까지 300억 들여 ‘고향의 강 정비사업’을 추진하여 자동수문보설치, 자연형습지복원, 준설작업 등이 추진됐다. 당시 친환경적으로 자연형태를 지키며 사업을 추진해 줄 것을 건의했으나 묵살됐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였던 하천정비사업으로 강에 포크레인이 들어와 땅을 파헤치거나 강바닥을 뒤집고 보를 만들었다.
신강 선생은 “하천바닥에 돌을 깔고 철망을 깔았다. 강바닥은 진흙, 뻘, 모래가 있으면서 물고기, 식물이 살아가는데 이곳에서 더 이상 그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고 했다.
그는 ‘용유담, 역사와 판타지의 공간’의 시간을 통해 “용유담이 역사적, 문화적, 자연생태적으로 얼마나 중요한지 알 것이다”며 “아름다운 전설, 이야기, 어렸을 때 가졌을 법한 다양한 이야기, 소중한 것이 같이 담겨있는 곳이 용유담이다”고 말했다.
특히 용유담의 가치에 대해 ‘인종이 강현에게 하사한 땅’이라는 의미가 담긴 글이 새겨진 돌을 설명하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토지문서일 것”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옛 선조들이 이곳에 머물렀다는 기록을 그림으로 남겼으며 옛 문헌에 기록된 용유담의 모습도 공개했다.
신강 선생은 용 아홉 마리가 놀았다는 용유담에 살았을 가사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다양한 책에 남긴 물고기는 ’가사어‘ 뿐이다. 그 가사어가 용유담에 살았다는 것이다. 지금은 사라졌으나 그 시절에 살았을 ‘가사어’가 용유담에 살아 있었다”
역사, 문화적 가치를 담고 있는 용유담은 수난의 역사를 안고 있다. 국가명승지정으로 지정되려했으나 ‘지리산댐’ 계획에 막혀 보류되었다가 지금은 논의자체에서 빠져버렸다. 2018년 지리산댐이 백지화가 되었으나 용유담 국가명승지정 논의는 2010년 이후 공식적으로 사라졌다.
신강 선생은 “우리나라는 댐공화국이다. 댐 때문에 연기, 보류되었는데 이제 댐이 사라졌으니 문화재청에서 용유담명승지정을 해야 하지만 아직 무소식이다. 함양군에서 명승지정 건의를 하면 문화재정 심의해서 해 줄테지만 함양군 당사자는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용유담을 보존하고 잘 지키기 위해서는 용유담을 명승지정하는 것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과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함양군수가 연초 ’지리산관광벨트조성사업‘을 통해 강변힐링가로수길 조성, 미로공원, 용유담 출렁다리 복원, 산악자전거코스, 새우섬 테마파크조성, 엄천강변 오토캠핑장조성 등 계획을 발표했다”며 “이 계획대로라면 용유담은 놀이공원, 유원지로 전락할 것이다. 지금도 용유담은 훼손되어 있다. 명성으로 지정되는 것은 관심없고 함양군은 오락시설로 관광단지, 유흥단지로 만들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하며 과거처럼 자연을 훼손시키는 이러한 방식은 벗어나야 한다. 자연경관 그대로 살리고 도시에서 느끼지 못하는 것을 보이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발전방향을 틀어야 하는데 함양군 이번 발표는 과거의 답습이다“고 안타까워했다.
마지막으로 신강 선생은 용유담 명승지정 촉구를 위한 행동으로 6월5일 남강네트워크 발족을 밝히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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