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顯忠日)은 6.25 전쟁이 끝나고 3년 후 1956년 6월 6일에 그해 망종(芒種)일에 시작하여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습니다. 올해로 62회째 맞이하는 현충일은 목숨 바쳐 조국을 수호한 호국영령들의 뜻을 기리며 추모하는 기념일입니다. 현충일에는 반기​(半旗)를 달고 저편에서 들려오는 사이렌 소리를 들으며 잠시 동안 그들의 희생과 공훈을 생각하며 옷깃을 여미고 그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봅시다. 6월이 되면 우리의 암울했던 지난날을 돌이켜 보게 됩니다. 목숨 바쳐 조국을 수호한 호국영령들과 지금도 그때의 상흔을 안고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계시는 수 많은 국가 유공자들의 희생과 공훈을 바탕으로 오늘의 발전된 모습의 나라가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매년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하여 국가유공자의 공훈과 희생이 항구적으로 존중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마땅히 그분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킴과 아울러 우리 모두가 나라 사랑하는 마음 되새기는 호국보훈의 달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6.25 사변! 돌이켜 보면 아버지가 전사한 것이 무엇인줄 모르고 다른 사람보다 높은 건(巾)을 씌워 준다고 옆집 아이들에게 자랑하고 뽐내던 6살 철없던 꼬마 녀석이 보입니다. 그때를 회상해 보면 정말 한심하고 억울해서 땅을 치고 가슴을 쥐어뜯고 싶은 그 심정을 누가 알아주겠습니까.잿 봉지(유골)을 받아 내팽개치며 치마에 불이 붙은 줄도 모르고 죽으랴 울부짖으며 통곡하던 어머니의 그 모습, 어린새끼 때문에 함께 죽지도 못하고 개가는 아예 생각지도 못하고 못난 자식을 위하여 쉰일곱 짧은 인생을 마치신 어머니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소연 해봅니다. 아버님 추모비 옆에 어머님 사모비를 작은 돌에 새겨 놓고 오늘도 어머니 산소를 찾았습니다. 15세에 시집와서 채 피지도 못한 23세에 남편을 나라에 바치고 청춘에 혼자되니 부인병이 생겨 넷방구석을 신음하며 헤매시던 그 모습이 뼛속 깊이 사무칩니다. 칠순을 넘긴 자식에게 종교와 같아 산새가 되어 반겨주고 하늘에 구름이 되어 지켜보시고 인도해주십니다. 금년 6월은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호국정신을 함양하여 나라사랑과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사회에 참여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나라를 위하여 귀한 목숨 바쳐 희생하신 아버님 뜻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보훈의 달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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