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의 업종 변경이 식당과 카페 같은 식품위생관련 업종으로 집중되고 있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 함양군 보건소는 최근 5년간 위생관련업소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공중·식품위생업소는 지난 2011년 1,447곳에서 올해 현재까지 1,505곳으로 58곳(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음식점의 경우 일반음식점은 13곳, 휴게음식점은 14곳이 증가했다. 초기 투자비용이 적고, 특별한 전문 기술이 없어도 창업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전문기술이 요구되는 이용업과 세탁업의 경우 각각 5곳, 3곳이 5년 사이 업종을 변경하거나, 폐업했다. 이는 남성들의 미용실 선호 경향과 신규자격증 미취득, 세탁시설이 잘 갖춰진 아파트와 원룸이 늘어나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구수의 증가 없이 소비자는 제한된 상황에서 음식점의 수만 늘고 있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약 4만 여명의 인구가 분포되어 있는 함양군에 현재 인구 약 50명 당 음식점 한 곳이 자리 잡고 있어 수요에 비해 과잉 공급되고 있다.
일반 음식점이 아닌 휴게음식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특히 최근 함양읍 내에는 테이크아웃 커피점이 성공적인 매출을 올리기 시작하는 것처럼 보이자 유사한 업종이 다수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함양읍내에서만 4곳 이상의 테이크아웃 커피점이 영업을 시작하거나 영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유사한 업종이 들어서게 되면서 상생이 아닌 서로의 발목을 잡는 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함양읍에서 일반음식점을 운영하고 A씨 역시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음식점으로 업종을 전환했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고 한다. 그는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치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음식점을 선택했다. 하지만 유사한 업체만 들어서고 손님들은 늘지 않으니 다른 업종으로 전환해야 되나 고민이다.”고 전했다.
이렇게 늘어나는 음식점 수에 폐업 점포의 수 역시 적지 않은 수를 유지하고 있다. 2014년 27개 업소가 문을 닫았으며, 이듬해 2015년에는 45곳, 2016년에는 39곳이 폐업 신고했다.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의 수가 인구수에 비해 과하게 늘어나면서 그 만큼 장사가 되지 않아 폐업 점포수도 함께 늘고 있다고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관계자는 “소비자의 수가 한정적인 함양군에서 잘 되는 몇 곳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영업이 되질 않는다. 특히 경기가 좋지 않아 개업한지 얼마 되지 않아 건물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렇게 내어놓은 건물 역시 임대료와 권리금 등의 문제로 인해 거래가 성사되기 쉽지 않아 폐업이 장기화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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