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벌써 4월, 완전한 봄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학교생활이 3월에 시작되지만 일본에서는 4월에 입학식이 있습니다. 지금 일본에 가시면 아직 새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헐렁헐렁한 교복을 입고 있는 학생들을 많이 보실 겁니다. 요즘 일본에도 교복스타일이 다양해지고 예쁜 것도 많이 생겼습니다.
제가 학교 다녔을 때만해도 교복이 얼마나 센스가 없었던지요. 치마가 남색인데다 주름이 있는 디자인인데 만약 비를 맞게 되면 그 주름이 다 없어져 버리고 물을 먹어 무거워졌던 것을 기억합니다. 우리 딸이 자기학교 교복이 센스가 없다고 했지만 만약 제가 입었던 교복을 본다면 찍소리도 못하고 그 생각이 사라질 겁니다. 지금은 서로 치마를 짧게 수선해서 입으려고 하지만 우리 때는 치마가 긴 것이 유행이여서 많이들 길게 입고 다녔습니다. 서로 길게 하려고 하다가 드레스처럼 아예 다리가 안 보이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우리 때는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과 고등학생 1학년 여름방학 때 변하는 친구가 많았습니다. 방학 전에는 치마길이가 무릎정도였던 친구가 2학기 시작하니까 치마를 복사뼈까지 늘려 입고 왔습니다. 놀라기도 했지만 평범한 학생이었던 저에게는 색다르기도 하고 그런 친구가 멋지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덧붙여서 말하면 그때 교칙은 파마머리는 불가, 교복을 수정해서도 안 되고 치마는 무릎부분까지였습니다. 그렇다면 항상 늘려 입고 다니던 친구들은 어땠을까요? 그렇습니다. 그 친구들은 그 치마 하나 때문에 항상 학교 앞에서 선생님의 잔소리를 듣고 벌을 받았습니다.
저는 별로 내키지 않았던 탓도 있지만 치마를 길게 입지 못했던 이유가 또 하나 있었습니다. 방과 후 활동에서 배구를 했었습니다, 스포츠부는 예의 발라야 하고 선배 후배간의 관계가 확실하고 공부도 어느 정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선생님에서 부모님께 연락이 갑니다. 그리고 팀플레이가 중요하기 때문에 누가 한사람이라도 문제가 되는 행동이나 사고를 일으키면 팀 전체에 영향이 가게 돼서 스포츠부의 이러한 성향 때문에 자연스럽게 바른 학교생활을 하게 됐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배구도 좋아하기 때문에 배구를 그만두고 싶지 않아서 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중학교 때는 아침 일찍 학교에 가서 수업이 마치면 방과 후 활동으로 배구를 하고 집에 가서 공부하고 하루를 끝내는 아주 단순한 생활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만큼 재미있게 보냈던 때가 인생에 있어서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아 아쉽습니다. 아쉬운 만큼 그립습니다. 제가 학생일 때는 토요일에도 학교에 갔습니다. 토요일에는 급식이 없어서 엄마가 항상 점심 값을 주셨습니다. 그 때가 가장 잘 먹을 때였기 때문에 배구 연습을 시작하기 전 친구랑 맛있는 빵가게에 가서 빵을 3개4개 사가지고 와서 참 재미있게 먹었습니다. 그 때 빵가게 아줌마가 아주 예쁘셔서 커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친구들과 이야기했었지만 그 아줌마도 지금은 70살 넘은 할머니가 되셨겠지요. 방과 후 활동이 꼭 해야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대부분의 친구들이 했습니다, 배구 이외에도 농구, 테니스, 야구, 배드민턴 등이 있었습니다. 저희 학교는 한 학년이 100명, 전체 300명전도의 작은 중학교였기 때문에 이 정도의 부서밖에 없었지만 큰 학교에는 더 다양하게 있었습니다. 토요일, 일요일이 되면 연습시합을 많이 했고 1년에 한번 큰 대회가 있었습니다. 지역에서 1등하면 전국 대회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그때를 목표로 다 같이 열심히 했습니다. 1학년 때는 선배들이 연습하는 주위에서 공을 줍기만 했지만 2학년 2학기가 되면 이제 3학년은 고등학교 입시준비위해 공부를 해야 되서 방과 후 활동을 하지 않게 됩니다. 그때가 되면 이제 2학년들이 선수가 됩니다. 드디어 등번호가 있는 유니폼을 받고 열심히 연습해왔던 성과를 보여줍니다.
지금의 교육현장은 어떤지 모르지만 우리 때만 봐도 운동을 많이 했습니다. 건강한 몸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 라는 슬로건을 교장선생님께서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이 맞는 말인가 본지 중학생 때도 고등학생 때도 상위권에 있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스포츠부에서도 잘 하는 아이들이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교사일을 하는 조카랑 연락을 했는데 지금도 일본에서 방과 후 활동은 잘 진행되고, 계속되고 있답니다. 왠지 기뻤습니다. 비교하는 말은 아니지만, 앞으로 한국도 머리로만 하는 공부가 아니라 몸을 움직여 얻을 수 있는 추억과 건강을 학생들에게 선물해주는 교육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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