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의 수목장지 조성 계획이 군의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지난해 구룡공설공원묘지 확장을 위해 9000여평 가량을 신규로 편입시켰지만 이곳을 놔두고 사설 업체인 하늘공원묘원의 일부를 전용하려는 것이 이유다. 지난 4월13일 오전 열린 함양군의회 정기 간담회에서 주민행복지원실이 내놓은 함양군 공설자연장지 조성 기본계획 용역에 대해 군의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군에 따르면 지곡면 마산리 일원 하늘공원 인근에 30억원(국비21억원·군비 9억원)을 들여 공설자연장지를 만들 계획이다. 구룡공설묘지 잔여기수가 2018년 소진이 예상돼 대체 사용할 예정지를 현재 하늘공원묘원의 일부를 전용, 자연친화적 공설수목장지로 조성하고자 하는 것이 기본구상이다. 이를 위해 군은 2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공설자연장지 조성 기본계획 및 타당성 용역을 준비 중이다. 이번 용역을 통해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를 거치고 4월말부터 군민 의견을 수렵해 9월 말에 용역을 마무리 한 이후 2018년부터 2년간 3만3000㎡ 규모에 쉼터와 화장실 주차장 등을 마련한다. 이 같은 군의 계획에 대해 군의원들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경규 의원은 “지난해 구룡공설묘지의 땅을 샀는데 어찌 되었나. 필요 없는 땅을 왜 샀나. 그 당시도 용역비를 들여 계획을 세웠는데 버려두는 것은 당시 계획이 잘못된 것 아닌가. 행정의 연속성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지난 2007년 조성된 구룡공원묘지는 전체 740기 중 522기가 안치되어 있어 조만간 빈 분묘가 부족할 지경이다. 이에 군은 지난해 구룡공설공원묘지의 확장을 위해 4000여만원을 들여 9000여평을 추가로 매입했었다. 이에 대해 정대훈 주민행복지원실장은 “구룡묘지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봉안했다 하늘공원 등 다른 곳으로 모시는 분들이 많이 있다. 하늘공원은 각종 행정절차와 진입도로 민원 해소 등으로 선호도가 좋다.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하늘공원에 자연장지를 조성하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박기정 의원 역시 군의 무계획적인 공원묘지 계획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공설공원묘지는 1년 계획으로는 안 되는 중장기 계획이다. 실장님 한 분 바뀌었다고 계획을 바뀌어야 되겠나. 인식 변화가 이장 사유라는데 이는 구룡묘지에 대한 홀대 때문이다. 화장실과 쉼터 등 노력해 본 적이 있나. 중장기 계획을 세웠으면 마무리하고 다시 계획을 세워야 하는 것 아닌가. 해보지도 않고 이중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효율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구룡에도 수목장지 조성 최적지로 보인다. 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춰놓지 않아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 뿐”이라며 용역자체가 불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경규 의원은 또 “왜 땅을 사놓고 방치하냐 이것이다. 용역을 하면서 돈을 주고 땅 사놓고 말도 없이 그냥 가느냐. 지난번에도 용역을 통해 땅을 사고했는데 왜 다시 용역하느냐. 용역 필요성이 없다. 그 동안 계획을 세워 추진하던 사업이다.” 황태진 의원은 “이장해 가는 추세라는데 왜 장소가 모자란가. 이는 선호도가 있기 때문이다. 잘 조성해 놓으면 다른 곳으로 가지 않는다. 방치해놓고 모자라서 옮긴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며 의견을 내놓았다. 함양군은 군의원들의 이 같은 의견에 따라 구룡공설공원묘지와 하늘공원묘원 양측 모두에 대한 수목장지 타당성 용역을 시행하기로 했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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