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읍의 중심가 동문사거리의 상징적 건축부속물이었던 ‘금호장 굴뚝’이 역사 뒤안길로 사라졌다. 1978년 2월 6일 함양에서 가장 높게 솟은 우람한 모습을 보인지 40여년. 함양읍의 스카이라인을 지켜오며 가장 높은 곳에서 함양읍의 번영을 함께했던 금호장 굴뚝이 생을 마감하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4시간여에 불과했다. 지난 4월 12일 오전 7시 동문사거리에 금호장 철거 현장에 100톤 크레인과 스카이 작업차량이 등장했다. 지상에서 철거 작전을 위한 준비 작업을 마친 후 8시 30분 스카이 작업 차량에 탑승한 철거 인부 두 명은 지상 35미터 위로 올라가 굴뚝 상단부에 천공을 하고 크레인 체인을 채웠다. 드디어 본격적인 절단작업이 요란한 절단기 소리와 함께 진행됐다. 철거 인부들은 35m 상공에서 금호장 굴뚝을 360도 돌아가며 아슬아슬 묘기를 펼치듯 굴뚝을 절단했고 작업 시작 1시간 20분만인 9시 50분 굴뚝에 적힌 ‘금호장’부분 건축물은 땅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작업을 시작한지 4시간 20여 분만인 2017년 4월 12일 오후 1시 10분 ‘금호장 사우나’ 굴뚝은 지상으로 돌아와 분쇄되어 한줌의 건축 폐기물로 돌아갔다. 굴뚝이 사라지는 순간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의 마음엔 아쉬움도 묻어났다. 용평리에 사는 이 모씨는 “그래도 한때는 함양읍 동문사거리에 제일 높은 탑이라 멀리서 보면 상징적인 건물이었는데 아쉽다”며 “80년대엔 신식 목욕탕이자 여관이었지요 어찌보면 함양읍 발전을 지켜봤던 산증인 같은 굴뚝이었는데...”라며 지난날을 회상했다./박민국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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