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예술의 거장이자 일평생 예술혼을 불사른 무진 정룡 화백이 지난 1월29일 병환으로 소천 했다. 향년 76세.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완성하며 고향 마을 안의를 예술의 중심에 놓기 위해 일 평생을 바친 함양 예술의 거목 고 무진 정룡 선생. 설 명절 마지막 날 갑작스럽게 들려온 그의 소천 소식에 그를 아는 지인들은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고(故) 무진 정룡 화백의 명복을 빌기 위한 노제(路祭)가 지난 1월 31일 안의면 안심마을 무진참미술관에서 진행됐다. 이날 노제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들은 동료 예술가들과 지역주민 50여명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찾았다. 미술관 앞마당에 차려진 빈소에는 그를 아는 지인들과 지역민들이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빈소를 찾은 지인들은 병환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그의 영정을 바라보며 황망하고 애통하다는 말밖에는 할 수 없었다. 이번 노제는 동료예술가들의 추모공연이 진행되어 고인의 넋을 기렸다. 서승아 행위예술가와 신성욱 국악인, 진막순 가야금연주자가 함께 부토행위예술을 진행했으며, 고인이 평소 좋아하던 ‘고향의 노래’를 정광수씨가 애도곡으로 전하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이 평안하기를 기원했다. 무진참미술관 후원회는 “무진 화백은 현실의 어려움에 굴복하지 않고 꿋꿋하게 힘차게 예술인의 길을 묵묵히 걸어갔습니다.”며 “(무진)화백께서 생전에 뜻하신 모든 일들 남은 가족과 동료 예술인과 후원회에 맡겨 두고 편안히 지켜보시며 영면하시길 바랍니다.”고 추도사를 전했다. 고 무진 화백은 1956년 열린 개인전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총 17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고인의 부친인 파민 정덕상 화백의 작품을 함께 전시한 부자전 등 다양한 전시회와 누드퍼포먼스를 통한 행위예술활동을 통해 예술혼을 불태워 왔다. 고인은 전국 각지에서 활동을 해오다 20여 년 전 고향이 그리워 고향 땅 함양으로 돌아와 관음도, 신선도, 드로잉, 발묵채색, 서예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해왔다. 지난 2010년 7월부터는 (사)무진참미술관을 개관해 어린이 청소년 예술놀이, 체험 예술 학습, 생동예술 환 코리아 누드퍼포먼스 페스티벌 등 지역민들을 위한 작품 활동을 해왔다. 그간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예술을 위해 노익장을 과시하며 지역예술문화를 이끌어 왔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욱 크다고 조문객들은 전했다. 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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