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상사화가 절정에 이를 때 위림초등학교 멘토링 친구들과 봉사활동을 하였다. 상림 숲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활동으로 붉게 핀 상사화를 보면서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은 너무나 즐거운 일이었다. 관광객들이 상림 숲에 핀 상사화를 보기 위해 주말이 아닌 평일에도 사람들이 많았다. 생각 없이 그냥 산책만 할 때는 쓰레기가 눈에 띄질 않았지만 집게를 들고 쓰레기를 찾는 순간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다. 휴지나 과자봉지, 종이컵, PT병 다양했으며 휴지 같은 것은 돌탑이나 눈에 잘 보이지 않은 곳에 숨겨 놓기까지 하였다. 곳곳에 쓰레기통이 준비되어 있고 수시로 청소 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쓰레기가 생각보다 많아 놀랬다. 특히 담배꽁초는 너무나 많았다. 사람들이 밟아서 납작하게 된 꽁초들은 흙속에 뒹굴어져 땅을 유심히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지나갔음을 보여준다. 금연의 바람이 불고 있는 요즘 담배를 피우는 것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인데 아무데나 더욱이 천년의 숲에 버려진 꽁초를 줍는 동안 내내 화가 났다. 이 담배꽁초로 인해 불이라도 난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며 순간 가슴이 철렁거렸다. 상림 숲에서 자주 산책하고 운동도 하지만 늘 함께하여 마냥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라고 했을 뿐 가꾸기 위해 곰곰이 생각한 적도 없으며 어떤 노력도 하지 못한 점에 대해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또 지난 주말에는 산책을 하는 동안 도토리를 줍는 할머니를 여러 번 목격하였다. 봉지 한가득 주운 모습에 줍지 말라고 큰소리치지 못하고 가만히 쳐다만 보았지만 의식하지 않고 계속 줍기만 하는 것이다. 산책로 숲속에서 떨어지는 도토리 소리가 참 좋았으며 빛깔 좋고 예쁜 도토리를 하나 주워 만지작거리다가 줍지 못하게 숲속 멀리 던져 버렸다. 도토리는 상림 숲에 사는 다람쥐의 먹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나하나 쯤이야 가져가도 되지 않겠나 하는 이기주의 생각으로 하나를 줍고 두 개를 아무렇지 않게 줍는 것이다.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문구는 아랑곳하지 않고 또 애완견을 데리고 오지 말라는 문구를 보고도 개를 끌고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목줄을 매고 애완견을 끌고 가는 것은 봐줄만 하다. 하지만 목줄을 매지 않고 자신들이 엄마 아빠라며 강아지가 자식인양 같이 행동하는 모습은 꼴불견이었다. 요즘은 유치원생뿐만 아니라 초등학생 저학년 가을소풍지로 많이 찾는다. 많은 어린이들이 뛰놀고 하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보기 좋다. 아이들이 뛰놀기에 좋고 연인들의 데이트장소로도 유명하다. 상림 숲은 필자에게도 많은 추억과 숨은 이야기가 있는 곳으로 상림 숲에서 데이트를 하고 사랑을 키워 가정을 꾸려 지금까지 상림 숲을 바라보며 살고 있다. 상림 숲은 사계절이 아름다운 곳으로 연 밭을 비롯해 계절의 특징을 잘 살려 나타낸 꽃밭은 우리군민뿐만 아니라 관광객을 상림 숲으로 이끄는데 한몫을 하였다. 이런 상림 숲에서 살고 있는 군민의 한사람으로써 참으로 뿌듯하다. 자랑스러운 천년의 숲을 보존하고 가꾸는 노력이 필요하며 숲도 쉴 수 있도록 지켜야 할 것은 꼭 지키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군민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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