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기본적인 먹거리인 쌀을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먹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꿈 입니다”최근 쌀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벼농사는 경쟁력이 없다는 탄식이 나온다. 비료가격이나 인건비 등 생산비는 치솟지만 쌀값은 10년 전이나 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쌀시장 압력까지 더해지면서 우리의 가장 큰 먹거리인 쌀농사는 풍전등화에 놓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우리의 쌀, 함양의 쌀을 꿋꿋하게 지켜내며 친환경 쌀 생산을 천직으로 살아가는 안의면 용추농업회사법인 양기조 대표. 우리나라에서 독보적이라 할 정도로 일찌감치 친환경 쌀 생산에 뛰어들어 가장 뛰어난 친환경 쌀 생산 단지를 만들어 낸 그를 만났다. 양기조 대표가 친환경 농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1997년. 당시는 전국에 친환경 바람이 불기 전으로 누구보다 발빠른 행보였다. 그는 “1990년대 후반 여기저기 농협미곡처리장(RPC)들이 생겨나면서 경쟁이 심해져 소규모 정미소는 살아남기가 힘들었습니다.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고품질 쌀로 승부를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라며 유기농 쌀을 재배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당시로서는 조금은 생소했던 친환경 유기농 쌀 재배를 시작한 그의 판단은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친환경 품질인증을 통해 시장에 출시된 ‘용추쌀’은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로 인식되면서 전국 제일의 쌀로 인정받고 있다.이후 그는 조금씩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98년에는 저농약 인증을, 그리고 99년 9월 현재의 자리에 안의미곡처리장을 건립해 수확에서 도정, 그리고 포장에 이러는 설비를 구축했다. 다음으로 2007년에는 용추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해 안의면과 인근 지역을 비롯한 수많은 농가들이 참여하는 친환경 농업단지를 만들 수 있었다.법인이 처음부터 대규모 인원이 참여한 것은 아니다. 처음 저농약 인증을 받을 당시에는 소수의 농과가 참여해 면적도 9ha에 불과했다. 이후 차츰 증가해 2011년에는 365농가 212.5ha, 올해는 366농가 250ha에 친환경 쌀이 생산될 예정이다. 여기에서 생산된 용추쌀은 전국의 백화점과 전문매장, 유통업체, 가공공장 등을 통해 판매된다.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친환경 전문매장, 그리고 제주도 학교 급식 등에 대규모로 납품되고 있다.이처럼 친환경 쌀 재배의 선두주자로 우뚝 선 용추농업회사법인은 여기서 머물지 않고 꾸준한 연구개발과 교육을 통해 더욱 앞선 선진농법을 추구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친환경농법의 하나인 ‘보카시’농법이다. 이미 친환경 선진 국가인 일본에서 입증된 미생물제재인 보카시를 활용한 농법은 쌀겨와 어분, 돌분, 숯가루 등을 발효시켜 만드는 미생물제로 토양개량, 퇴비발효, 영양공급 등에 탁월한 효과를 입증했다. 그는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쌀의 부산물을 그대로 판매할 경우 싼 가격에 거래가 되어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가공을 하고 있다”라며 “보카시를 통해 농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친환경 재배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법인에서는 이 외에도 친환경 교육장을 만들어 작목반에 대한 수시 교육은 물론 정보 교류의 장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양기조 대표가 꿈꾸는 농업은 제대로 된 생산물을 제 값을 받고 판매하는 것이다. 그는 “개방화에 따라 쌀 농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친환경농업 밖에 없습니다. 친환경농업은 가장 기본적인 먹거리인 쌀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소비자게에 안전한 농산물을 제공해 소비자가 만족하는 것은 물론 농가 소득까지 증대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소비자에게는 건강한 먹거리를, 그리고 이를 생산한 농가는 정당한 가격을 받는 그런 농업이다. 친환경 쌀 농업에 매진하길 10여년, 양기조 대표를 비롯한 법인은 우리나라의 수많은 친환경 대회에서 수상하며 이름을 높였다. 특히 지난 8월 10일 유기농무역박람회 행사의 하나로 개최된 제16회 유기농산물품평회에서 곡류부문 대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이는 전년도 유기농쌀 대상에 이어 연속2회 곡류분야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쾌거로 친환경농업분야 최고의 권위성을 입증할 수 있었다. 친환경 농업을 시작한지 10여년 만에 함양을 전국 최고의 유기농 쌀 생산 단지로 만든 양기조 대표. 양기조 대표는 앞으로 지역 내에 친환경인증면적을 350ha까지 늘리는 한편 친환경 농산물 기술지원, 교육, 공동수매, 가공, 유통까지 이 모든 것을 일원화하는 센터를 구축하는 것이 꿈이다. 양기조 대표는 “지역특성을 살린 농산물의 브랜드화를 위해 친환경 인증 면적을 확대해 전 국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쌀을 공급하기 위해 힘닿는 데까지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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