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즐겨보는 TV프로그램 중에 ‘아빠 어디가’ 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평소에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은 아빠와 아이들이 여행을 떠나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아주 좋은 프로그램이다. 야외에서 텐트를 치고 직접 음식을 해먹으며 캠핑하는 모습은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해서 나도 꼭 캠핑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프로그램 때문인지는 몰라도 최근 전국에 캠핑 열풍이 불고 있고 아파트 내에 캠핑장을 만드는 곳도 늘고 있다고 한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캠핑은 생각만 해도 신이 난다. 그래서 아빠에게 올해 여름에는 우리도 꼭 캠핑을 가자했다. 하지만 우리 집에는 텐트도 없고 캠핑에 필요한 장비들이 하나도 없어서 어려울 것 같다고 하셔서 조금 아쉬웠다.
드디어 아빠의 휴가가 시작되고 나는 꿈에도 그리던 캠핑을 떠날 수 있었다. 나의 부탁이 마음이 걸리신 아빠는 우리처럼 비싼 텐트나 장비들이 없어 캠핑을 못 떠나는 사람들을 위한 신개념 캠핑 글램핑이라는 걸 찾아내셨다. 글램핑은 화려하다는 의미의 glamorous와 야영을 뜻하는 camping을 합쳐 만든 캠핑 신조어로 화려한 캠핑 또는 풍족한 캠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캠핑장이 모든 캠핑 장비를 갖추고 있어서 몸만 가면 되는 새로운 형태의 캠핑이다.
무주에 있는 한 캠핑장에 도착한 우리 가족은 모두 들떠 있었고 무더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가족들과 둘러앉아서 아빠가 구워주시는 고기도 먹고 늦게까지 재미난 이야기도 나누었다. 잠을 자려고 누운 텐트에서 속삭이며 부르던 노래도 함께 어울려 들려오던 풀벌레소리도 계곡추위를 생각해서 캠핑장에서 틀어주었던 전기매트 만큼이나 참 따뜻했다. 텐트 옆에 있던 해먹에 앉아 책도 읽고 동생들과 게임도 하고 처음으로 아빠가 설거지 하시는 모습도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대부분은 좋았지만 샤워시설이 좁아서 줄서서 기다려야 하는 점은 조금 불편했다.
캠핑장에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족들이 많은 것 같았는데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온 가족부터 사촌들과 함께 온 가족들까지 모두 다 즐거워 보였다. 다음번에는 우리도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삼촌 모두모두 다 함께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무더운 여름, 글램핑으로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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