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조금 무섭기도 했지만 이제는 아이들과 노는 것이 즐거워요” ‘제13회 희망이 자라는 열린학교’에서 여름방학 기간동안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함양여자중학교 학생들. 함양여중 엄지현 김효정 오유정 이영인 윤지유(이상 3학년) 김주영 노은수 김은진(이상 1학년) 학생 등은 열린학교가 시작된 지난 7월28일부터 마무리된 14일까지 3주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곳을 찾았다. 자원봉사자 학생들은 (사)느티나무 함양군장애인부모회 주관의 열린학교에서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눠 아이들의 곁에서 노란 조끼를 입고 수업을 돕는다. “처음에는 그저 봉사시간이나 채워보자 하고 왔는데, 이제는 아이들과 친해지고 정도 들어 마친다고 생각하지 섭섭해져요” 첫 만남의 어색하던 분위기도 잠시, 매일 보는 언니 누나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는 아이들이다. “어떤 아이는 계속 뽀뽀를 하자고 해서 힘든 때도 있어요.”라며 즐겁게 웃는 학생들. 봉사활동을 펼치면서 그동안 가졌던 장애에 대한 편견도 사라졌다. “장애란 것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하고 조금은 꺼려져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망설였어요.” 하루하루 아이들과 부대끼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이 들고 그렇게 3주가 흘러갔다. 3학년 학생들은 대부분 지난해에도 열린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들이 친하게 지내다가도 학기가 바뀌면 얼굴을 알아보지 못해 속상할 때가 있어요.” 한창 친구들과 재잘거리며 뛰어놀 아이들이 누군가를 보살피고,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으로 인정받아 가는 것 같다. 3학년들은 이번 여름방학 동안 학교에서 보충수업을 한다. 이래저래 바쁜 학생들이다. 보충수업과 열린학교 자원봉사, 그리고 학원까지. 방학기간 더욱 바쁜 학생들이다. 장애아들을 보살피는 일은 부모들도 싶지 않은 일로, 자원봉사를 온 학생들에게는 벅찰 때도 있다. 특히 언제 나올지 모르는 돌발행동은 더욱 힘들게 할 때도 있다. “돌발행동 할 때가 제일 무섭죠. 어떤 때는 식판을 엎기도 하고, 소리치기도 하고, 침을 뱉고, 가장 힘들었던 적은 한 아이가 사라졌을 때예요. 갑자기 사라지곤 하던 아이였는데 그때는 정말 난리가 났었죠.” 전쟁에서 승리한 개선장군처럼 “엄청 힘들었어요.”라며 자랑삼아 이야기했다. 돌발행동으로 힘든 경우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즐거운 추억이었다. 즐거운 추억거리도 많이 가지고 간다. 물총놀이, 물놀이, 레프팅, 경찰서 소방서 체험 등 함께 뛰놀면서 쌓은 수많은 추억거리들이다. “이제 고등학교 올라가면 봉사활동을 못할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섭섭하기도 해요.” 이번 겨울 열린학교부터는 참여가 어려울 것 같다는 3학년들이다. 고등학교 입시, 그리고 이어지는 공부의 무게가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1학년들은 내년에도 계속해서 열린학교를 찾을 것이다. “아이들과 부대끼며 몸은 힘들지만 하루를 마치고 집에 갈 시간이 되면 ‘나도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구나’라는 뿌듯함으로 힘을 얻는 것 같아요” 3주간 진행된 열린학교는 장애아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줬을 뿐만 아니라 함께한 자원봉사 학생들에게도 더불어함께 살아가는 즐거움을 준 것 같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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