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心寶監 廉義篇(명심보감 염의편) 3. 고구려 평원왕(平原王)이 딸이 어렸을 때 울기를 잘하여 왕이 장난삼아 말하였다. “너를 장차 바보 온달(溫達)에게로 시집보내겠다.”그 딸이 자라 상부(上部) 고씨(高氏)에게 시집을 보내려고 했다. 그러자 공주는 “임금으로써 가히 거짓말을 할 수 없다.”고 하며 굳이 사양하다가 마침내 온달의 아내가 되었다.온달은 집이 가난하여 거리로 다니며 빌어다가 그 어머니를 모시니 그 때 사람들이 이를 보고 바보 온달이라고 하였다.하루는 온달이 산 속에서 느티나무 껍질을 짊어지고 돌아오니 임금의 딸이 찾아와서 말하였다. “저는 바로 당신의 아내입니다.” 공주는 비녀와 장식품을 팔아서 밭과 살림을 장만하여 매우 부유하게 되었고 말을 많이 길러 온달을 도와 몸이 영화롭고 이름이 빛나게 되었다. <원문原文>高句麗平原王之女(고구려평원왕지녀)는 幼時(유시)에 好啼(호제)러니 王(왕)이 戱曰以汝(희왈이여)로 將歸愚溫達(장귀우온달)하리라. 及長(급장)에 欲下嫁于上部高氏(욕하가우상부고씨)한대 女以王不可食言(여이왕불가식언)으로 固辭(고사)하고 終爲溫達之妻(종위온달지처)하다. 盖溫達(개온달)이 家貧(가빈)하야 行乞養母(행걸양모)러니 時人(시인)이 目爲愚溫達也(목위우온달야)라. 一日(일일)에 溫達(온달)이 自山中(자산중)으로 負楡皮而來(부유피이래)하니 王女訪見曰吾乃子之匹也(왕녀방견왈오내자지필야)하고 乃賣首飾而買田宅器物(내매수식이매전택기물)하야 頗富(파부)하고 多養馬以資 溫達(다양마이자 온달)하여 終爲顯榮(종위현영)하니라. <해의解義>바보 온달과 평강공주의 이 일화는 너무도 유명하여 오늘날에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고구려 평원왕의 딸은 매우 총명하고 도의심이 강했던 모양으로 명문인 상부 고씨의 집안의로 시집보내려 했으나 이를 거절하고 마침내 온달의 아내가 되었다. 아버지인 평원왕의 말을 식언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 자신이 직접 온달을 찾아가서 가의 아내가 된 것을 보아도 공주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었는지 알만하다. 무예를 익히게 하고 무공을 세우게 함으로써 이름을 빛내게 했다. 왕인 아버지, 시어머니, 남편 모두를 위하여 왕녀가 아닌 여자로서도 모범적인 삶을 살았다. <주註> 平原王(평원왕) : 고구려 제25대 임금. 好啼(호제) : 울기를 좋아함. 戱(희) : 희롱하다. 歸(귀) : 시집가다. 下嫁(하가) : 임금의 딸이 아랫사람에게 시집가는 것을 말함. 行乞(행걸) : esl면서 구걸하는 것. 時人(시인) : 그때 사람. 楡皮(유피) : 느티나무 껍질. 訪見(방견) : 찾아와 보다. 乃(내) : 곧 바로. 匹(필) : 짝, 배필. 吾乃子之匹也(오내자지필야) : 나는 바로그대의 짝. 首飾(수식) : 머리를 장식하는 물건들. 頗(파) : 매우, 아주. 資(자) : 도움을 주는 것. 顯榮(현영) : 이름을 이루고 몸이 크게 영달(榮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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