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에서 식탁까지, 안전한 농산물 먹거리 저희가 책임지겠습니다.”
농산물의 생산에서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에 걸쳐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박윤권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남지원 함양·산청사무소장의 신념은 단호하다. 박윤권 소장을 포함해 직원 10명은 안전한 농산물 생산에서부터 소비자가 믿고 살 수 있는 유통경로까지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도 신명을 불태우며 현장을 누빈다.
농산물검사소와 농업통계사무소가 통합되면서 만들어진 농산물품질관리원은 농림축산식품부 직속 기관으로 경남을 비롯한 전국 9개 지역에 지원이, 그리고 지원 아래에 119개 사무소가 설치되어 거미줄처럼 전국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 함양·산청사무소(이하 함양사무소)도 그 중 한곳으로 함양사무소와 산청분소, 거점분석실로 나뉘어 농산물 생산에서부터 유통에 이러기까지 모든 분야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지난 4월25일 함양사무소로 부임한 박윤권 소장은 함양 생활이 이제 3개월이 지났을 뿐이지만 농관원의 지원책 등에 대한 설명을 위해 함양의 250여개 마을을 누벼, 모르는 지역이 없을 정도다. 박 소장을 비롯해 직원들은 철저한 현장 위주의 정책을 펼쳐 나가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박 소장은 “농관원이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라며 “농관원은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벼 수매 검사 등 검사기능은 물론 친환경 농산물 인증, 농산물 검사, 원산지 표시 검사, 그리고 최근 시행하고 있는 농업경영체 등록 업무 등을 맡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벼 수매나 보리 수매 등 수매 업무가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 이는 대폭 축소되고,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다양한 업무들이 주를 이룬다. 안전한 먹거리와 깨끗한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함양사무소에서 해야 할 일들이 더욱 많아질 수밖에 없다.
함양출장소에서는 최근 농업경영체 등록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농업경영체 등록제도란 농업인들의 농사정보, 즉 누가 어떤 농사를 얼마나 짓는지 등의 자료를 등록하는 제도로 농가 경영체 단위의 개별 정보를 통합 관리함으로써 정책사업과 재정 집행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실시하고 있다. 최근 그 업무가 대부분 마무리 됐으며, 조만간 현장 실사 등을 통해 보다 정확하고 면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 외에도 친환경 농산물 인증 관리도 빼 놓을 수 없다. 그는 “함양은 농산물 생산 지역으로 여타 지역에 비해 친환경 인증이 많은 편이다. 친환경 농산물 인증을 위해 토양과 물은 물론 생육과 수확 등 생산 및 출하단계에서 인증기준을 준수 했는지의 엄격한 품질 검사, 그리고 시중 유통에 대해서도 허위표시를 하거나 규정을 지키지 않는 농산물이 없도록 철저한 사후관리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관원을 통한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은 그만큼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 먹거리인 것이다.
최근 양파 가격이 폭락함에 따라 함양지역 양파 재배 농가들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에서는 가격 안정을 위해 비축수매를 실시할 계획으로 함양사무소 주도하에 함양지역에서는 2만2500망(1망 20kg)을, 산청지역에서는 6000망을 수매하게 된다. 박 소장은 “양파 가격 하락으로 농가에 시름이 깊은 것으로 안다. 농가들을 보조하는 입장에서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면 마음이 좋지 않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농관원은 농산물의 생산 이전인 토양부터 시작해 생산된 농산물의 출하, 유통에서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며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7월24일에는 함양출장소 주관으로 지역 농가들과 함께하는 농정협의회를 열렸었다. 농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예전에는 이통장협의회를 개최했었지만 올해부터는 대폭 확대해 이통장은 물론 농민과 소비자, 지자체까지 다양한 이들의 참여해 농업정책에 대한 이해는 물론 다양한 의견들을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박 소장은 “농관원은 정책과 현장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로 보면 된다. 각 지역마다 설치된 사무소에서 현장농정을 직접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마음으로 철저하게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어려운 점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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