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心寶鑑 孝行篇 續篇(명심보감 효행편 속편) 3. 도씨(都氏)는 비록 집은 가난하였으나 효성이 지극하였다. 숯을 팔아서 고기를 사다가 어머니의 반찬에 빠뜨리지 않았다. 어느날 장에서 늦게 바삐 돌아오는데 솔개가 별안간 고기를 채어갔다. 도씨가 슬피 울며 집에 돌아와보니 솔개가 이미 그 고기를 집안 뜰에 던져놓고 있었다. 하루는 그 어머니가 병이 들어 때 아닌 홍시(紅柿)를 찾았다. 도씨는 감나무 숲을 헤매며 날이 저문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호랑이가 나타나서 앞길을 가로막고 올라타라는 시늉을 했다. 도씨는 호랑이를 타고 백여 리나 되는 산동네에 이르렀다. 밤이 되어 사람 사는 집을 찾아 자려고 하였는데 얼마 안 되어 주인이 제삿밥을 차려 주는데 보니 홍시가 있었다. 도씨는 기뻐하며 감의 내력을 묻고 또 자기의 뜻을 말하였다.주인이 대답하기를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감을 즐기셨으므로 해마다 가을이 되면 감 2백 개를 가려 굴 안에 간직해 두는데 5월이 되면 이 중 상하지 않은 것이 7, 8개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쉰 개가 상하지 않은 것을 얻었으므로 이상하게 여겼더니 이것은 곧 하늘이 그대의 효성에 감동한 것이라고 하며 스무개의 감을 내어 주었다.도씨가 감사한 뜻을 말하고 문 밖을 나오니 호랑이는 아직도 누워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호랑이를 타고 집에 오니 새벽닭이 울었다. 후에 어머니가 천명을 다하고 돌아가시자 도씨는 피눈물을 흘렸다. <원문原文>都氏家貧至孝(도씨가빈지효)라 賣炭買肉(매탄매육)하여 無闕母饌(무궐모찬)이러라. 一日(일일)은 於市(어시)에 晩而忙歸(만이망귀)러니 鳶忽攫肉(연홀확육)이어늘 都(도)가 悲號至家(비호지가)하니 鳶旣投肉於庭(연기투육어정)이러라. 一日母病索非時之紅柿(일일모병색비시지홍시)어늘 都(도)가 彷徨柿林(방황시림)하여 不覺日昏(불각일혼)이러니 有虎屢遮前路(유호루차전로)하고 以示乘意(이시승의)라 都(도)가 乘至百餘里山村(승지백여리산촌)하여 訪人家投宿(방인가투숙)이러니 俄而主人(아이주인)이 饋祭飯而有紅柿(궤제반이유홍시)라. 都(도)가 喜問柿之來歷(희문시지래역)하고 且述己意(차술기의)한대 答曰(답왈) 亡父嗜柿故(망부기시고)로 每秋擇柿二百個(매추택시이백개)하야 藏諸窟中而至此五月則完者不過七八(장제굴중이지차오월칙완자불과칠팔)이라가 今得五十個完者故(금득오십개완자라고)로 心異之(심이지)러니 是天感君孝(시천감군효)라 하고 遺以二十顆(유이이십과)어늘 都(도)가 謝出門外(사출문외)하니 虎尙俟伏(호상사복)이라  乘至家(승지가)하니 曉鷄喔喔(효계악악)이러라. 後(후)에 母以天命(모이천명)으로 終(종)에 都有血淚(도유혈루)러라. <해의解義>이 글은 지성이면 감천(感天)이란 말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고사(故事)이다. 도씨의 지극한 효성이 숲의 소리개와 호랑이는 물론이고 하늘마저 감동시킨 이야기가 아름답다. <주註> 都氏(도씨) : 이조(李朝) 철종(哲宗)때 사람으로 효행이 높았음. 無闕(무궐) : 빠짐이 없음의 뜻. 於市(어시) : 저잣거리. 忙歸(망귀) : 서둘러 바삐 돌아가다. 鳶(연) : 소리개, 솔개. 攫肉(확육) : 고기를 채어가다. 悲號(비호) : 슬피울다. 柿林(시림) : 감나무 숲. 日昏(일혼) : 날이 저물다. 屢遮(누차) : 가로막다. 以示乘意(이시승의) : 올라타라는 뜻. 俄而(아이) : 얼마지나지 않아서. 饋(궤) : 대접하다. 祭飯(제반) : 제삿밥. 且述己意(차술기의) : 자기의 뜻을 말하다. 嗜(기) : 즐기는 것. 藏諸窟中(장제굴중) : 굴 속에 모두 보관하는 것. 心異之(심이지) : 마음에 이상스럽게 여기는 것. 遺(유) : 주다. 顆(과) : 낱개. 俟伏(사복) : 누워서 기다리다. 曉鷄(효계) : 새벽닭. 喔喔(악악) : 닭의 울음소리를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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