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心寶鑑(명심보감) 치가편(治家篇) 3. 어리석은 사람은 아내를 두려워하고 어진 아내는 남편을 공경하느니라. - 태공(太公) - <원문原文> 太公(태공)이 曰(왈). 痴人(치인)은 畏婦(외부)하고 賢女(현녀)는 敬夫(경부)니라. <해의解義> 중용에 보면 ‘군자의 도는 부부에서 실마리가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부부가 있은 뒤에야 부자가 있고 부자가 있은 뒤에야 군신상하가 있어서 예의를 가질 수 있다고도 한다. 이처럼 부부란 인륜의 근본이니 참으로 소중한 관계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부부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분별과 정의(情宜)이다.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 역시 남편을 사랑하고 공경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이것은 고금을 떠난 진리이다. 다만 어리석은 남편이나 아내만이 상대를 두려워하거나 공경하지 않으니 이러한 가정은 이미 커다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며 불행의 씨를 키우고 있다고 봐야 한다. <주註> 痴人(치인) : 어리석은 사람. 畏婦(외부) : 아내를 두려워하다. 賢女(현녀) : 현숙한 아내. 敬夫(경부) : 남편을 공경하다. 4. 무릇 종을 부리는 데는 먼저 그들의 춥고 배고픔을 생각하라. <원문原文> 凡使奴僕(범사노복)에 先念飢寒(선념기한)이니라. <해의解義> 인간이란 자기가 배부르고 등 따뜻하면 쉽게 춥고 배고픈 남의 처지를 잊어버리는 나쁜 속성을 지니고 이다. 이장은 바로 이 점을 경계해 집안에서 부리는 사람들에게 주인된 도리를 다함으로써 그것을 넓혀나가 세상의 자기보다 처지가 못한 사람을 가엽게 여기고 도와주어야 한다는 점을 깨우쳐 주고 있다. ‘하인은 나의 수고와 괴로움을 대신하니 위엄은 뒤로 돌리고 은혜를 앞세워 그 마음을 얻어야 하리라’는 이율곡 선생의 말씀이다. 무릇 아랫사람을 부리는 데는 그와 같은 마음으로 할 것이니 그렇게 한다면 상하관계는 더욱 돈독해 질 것이다. <주註> 使(사) : 사람을 부리다. 先念(선념) : 우선해서 생각하는 것. 飢寒(기한) : 배고프고 추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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