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평온함이 느껴지는 맑은 시냇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내는 늘 불만에 가득차 있었습니다. “아휴 하루 종일 있어도 별다른 일도 없고. 몇 날을 기다려도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으니 심심해서 못살겠단 말이야! 홍수가 나든지. 눈이 많이 와서 눈사태가 나든지 커다란 폭풍이 몰아치든지 색다른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네” 그러던 어느 날 이 잔잔한 시냇물의 소원대로 홍수가 시작되어 빗방울이 굵어지고 물이 불어나기 시작하자 시내는 신이 나서 지금까지 자기를 보호해주던 둑도 무너뜨리고 커다란 나무도 송두리째 뽑아버리면서 자기의 힘을 과시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즐거움도 잠시뿐이었고. 이내 후회하고 말았습니다. 사납던 폭풍우가 지나간 후에 고요한 기운이 감돌자 사방을 둘러보았습니다. 깨끗했던 시냇물은 더러운 흙탕물이 되어 버렸고. 주변은 황폐해져서 보기에 너무도 안스러웠습니다. 시냇물은 처음의 상태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후회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결국 자신의 불만족과 불평 때문에 나타난 결과는 황폐함뿐이었습니다. 며칠 전에 가까운 곳에서 세미나가 있어 참석했습니다. 하루 동안에 진행된 세미나가 끝나고 교육장에서 나오는데 주변에서 불평과 불만의 소리들이 들려왔습니다. 온종일 시간을 투자하여 강의를 듣고서는 강사와 강의 그리고 진행부에 대한 불만들을 쏟아놓았습니다. 매우 불만족스러운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고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 참고하여 자기 것으로 수용하면 매우 유익할 것 같은. 결코 무의미한 강의는 아니었는데 불평만 한다면 아무 유익이 없을 것은 분명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같이 참석했던 다른 사람들에게는 또 어떤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인가를 생각하면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처사였습니다. 늘 부정적이면서 불평만 일삼는 사람은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의 모든 환경들을 황폐하게 만들 것입니다. 수확의 계절도 지나가고 삭막하고 차가운 겨울이 다가온 지금. 따뜻한 온정이 그리워집니다. 비판하고 정죄하고 불평불만으로 황폐하게 만들기보다는 수용하고 포용하며 따뜻함을 나눈다면 서로에게 용기와 위로가 될 것입니다. 어느 상황에 처하든지 긍정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불평하지 않는 사람이 추운 겨울을 포근함으로 녹일 수 있는 사랑의 전도사일 것입니다. 모두가 어렵고 힘든 세상살이를 화목케 하는 화평의 사람이 가득하기를 기대하면서 나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너무 춥지 않고 온정이 넘치는 이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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