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은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발생되는 필연적인 현상이고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며 시지프스의 바윗돌처럼 반복해서 밀어 올려야 하는 인간에게 짐 지워진 멍에 같은 것이 아닐까. 작게는 개인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내적갈등인 망설임이 있고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 등 외적 갈등은 남녀노소 상하. 노사. 이념. 종교. 지역. 국가 간 등 열거하면 끝이 없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친한 친구 사이에도 갈등이 있고 상호관계가 있는 곳에는 언제나 갈등이 있으니 갈등의 늪에 빠져 있는 것이다.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 무엇부터 어떻게 언제쯤 할 것인지 바르고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위해 생각하는 노력도 갈등이고 보면 살아가는 일상이 갈등 아닌 것이 없다. 하루를 충실하게 보내는 것도 그렇지 못한 것도 갈등의 산물인 선택이 낳은 결과이고 인생의 성공여부도 많은 갈등의 선택이 쌓여 이루어지는 결과이다. 내적갈등은 대부분 스스로 결정하여 해결하지만 외적갈등에 불만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독선적인 방향으로 흘러 외부적으로 표출되었을 때 다른 사람과 사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고 집단적이 되었을 때는 큰 파장을 일으키게 된다. 또 종교적. 이념적. 민족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갈등은 테러나 전쟁 등의 모습으로 나타나 평화를 깨트리고 세상을 어지럽혀 불안과 공포에 빠지게 하였으며 이런 사태가 세계 곳곳에서 현재 진행형으로 자행되고 있다. 칡은 왼쪽으로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반대방향으로 감고 올라가는 습성을 보고 사람들이 자의적으로 갈등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쓰고 있지만 실상 자연생태계 현장에는 칡과 등나무가 얽혀있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만약 그런 현장이 있다면 서로 부둥켜안고 의지하면서 함께 위로 올라가는 모양을 보고 사람들이 생각해낸 다투는 갈등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아 갈등이 아닌 다른 표현도 가능했을 것이다. 어쩌면 연리목처럼 사랑나무라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렇듯 갈등을 보는 시각과 느낌에 따라 바꿀 수 있는 것처럼 쉽게 해결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우리 주변에서 전개되고 있는 외적 갈등이 표출된 현장에서는 어느 것 하나 쉽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러 시위현장과 용유담댐. 케이블카 문제가 그렇고 크게는 북핵문제. 일본위안부문제. 독도 등 섬영유권 문제 등 고질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갈등이 하나둘이 아니다.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불만사항을 수용하거나 포기 또는 양보하여 서로 노력하여 합일점을 찾아 합의하는 것이다. 하지만 갈등의 저변에는 이기심과 불만 불신이 깔려있고 각자 처해있는 입장이 다르며 현대사회 구조가 복잡다기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그 해결 방안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 하지만 어떤 형태든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것은 갈등에서 유발될 수 있는 위험성과 폐해와 손실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해결의지와 노력으로 갈등을 잘 해결하면 추진하는 업무의 효율을 높일 수도 있고 직장. 사회가 발전되는 순기능도 있다. 겨울의 초입에 들어선다는 입동과 소설이 지났고 첫눈도 내렸다. 계절이 바뀌는 분기점에는 기온과 일기가 고르지 못한 갈등이 있지만 언제나 계절은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바뀌어 왔다. 밤 시간이 길어지는 추운계절이다. 낮이 짧아지고 기온이 내려간다는 것은 행동은 줄이고 생각을 많이 하고 냉철하게 하라는 메시지일 것이다. 이제 칡과 등나무도 무성했던 욕망의 잎들을 떨어내고 다툼을 멈추고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한해를 갈무리하는 시점에서 올 한해 내 갈등의 선택들은 옳았는지 내가 표출한 갈등의 파장 때문에 남에게 상처주거나 힘들게 하지는 않았는지 상대를 배려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입장에서서 한번쯤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냉방에서 글을 쓰는 중에 주인도 국적도 없는 감기가 슬그머니 찾아왔다. 병원에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망설여진다. 갈등 없는 세상은 정말 어디에도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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