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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함양배움길! 이름값에 걸맞게 우리가 가꿉시다
최상재 함양중학교 교장
주간함양 기자 / news-hy@hanmail.net입력 : 2022년 06월 28일(화) 10:16

↑↑ 최상재 교장
ⓒ 함양뉴스
도로명주소는 대한민국에서 1995년부터 시범사업, 2009년 개정, 2014년 전면 시행한 주소 표기입니다. 도로명을 주소 표기에 사용하기 때문에 ‘도로명주소’가 정식 명칭입니다. 주소를 새로 만들려면 도로명이 있어야 하였기에 이즈음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 특성에 따라 도로에 이름을 붙여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다볕골 함양에도 함양배움길, 고운로, 선비길 등등 많은 길이름이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함양은 예로부터 좌안동·우함양으로 불렸으며, 선비가 많이 배출된 고장입니다. 함양 선비길이라는 길이름을 만든 연유가 여기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함양선비길(선비문화탐방로)은 남덕유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화림동계곡을 따라 거연정에서 시작 군자정, 동호정, 농월정, 광풍루로 이어지는 10㎞ 남짓한 아름다운 길입니다. 옛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던 정자들이 기암괴석 맑은 계곡물과 소나무·참나무숲, 바람결·새소리와 어우러집니다. 길이름을 잘 지은 선각자 덕분에 선비길을 걷노라면 마치 어엿한 선비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 밖에도 함양 상림 숲을 만든 최치원 선생을 기리기 위해 그의 호를 따서 고운로, 지리산 가는 길목이라고 지리산가는길, 큰 들판 옆길이라고 한들길 등등 이미지와 길의 이름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한편 함양중학교의 도로명주소는 ‘대한민국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읍 함양배움길 11’입니다. 지번 주소는 ‘함양읍 교산리(咸陽邑 校山里) 217’였는데, 함양배움길은 교산리(校山里)의 한자 뜻에서 따온 듯합니다. 학교가 있는 언덕배기 마을이라는 풀이답게 배움길 옆으로 위성초등학교, 함양중학교, 함양여자중학교, 함양제일고등학교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자 지명의 뜻도 살리고 현재 함양을 대표하는 각급 학교가 이 도로를 끼고 들어서 있으니, 길이름을 제대로 지은 것은 틀림없습니다.
1990년 이전만 하더라도 함양중학교가 앉은 자리는 지대가 제법 높은 축에 들었습니다. 학교 교정 앞쪽으로는 백두대간 두류산 천왕봉 꼭지와 삼봉·오봉·천령봉이 눈앞에 잡힐 듯 다가서고, 뒤로는 백암산 너럭바위와 멀리 대봉산 줄기가 병풍처럼 펼쳐져서 학교를 지키는 수호신이 되어 주었습니다. 또한 다볕골 함양 땅 중에서도 햇볕이 가장 잘 들고, 함양 읍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이어서 학교 터로는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명당자리로 불러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근래 들어 학교 주변에 높은 아파트 건물들이 우후죽순 들어섰습니다. 앞쪽 백두대간 전망은 H아파트가 다 버려놨고, 뒤쪽 흰바위(백암산)산 정기는 W아파트가 다 막아 버렸습니다. 좁은 국토에 많은 사람이 살다 보니, 땅속으로 하늘로 건물들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우리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래도 좀 더 앞을 내다보고 도시계획을 세웠더라면 함양의 미래세대에게 큰 산의 정기를 받게 하고 더불어 멋진 조망권을 확보해주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더 진한 것은 교직에 몸을 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어쩔 수 없습니다. 저가 청운의 꿈을 품고 1975년 3월 입학해서 3년을 보냈던 함양중학 재학시절, 은사 진선생님께서는 시시때때로 ‘눈을 들어 앞을 보라. 늠름한 두류산(지리산) 천왕봉 영봉의 기상을 느껴라. 뒤를 보라. 흰바우산(백암산) 큰바위 얼굴이 여러분들을 보우하고 있다. 두류산 천왕봉과 백암산 큰바위 정기를 타고난 함양중 건아들이여, 열심히 공부하고 체력을 길러라. 그리하면 장차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훌륭한 동량지재가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며 당시 우리들을 채찍질하고 격려했습니다.
함양배움길 따라 함양중 318명, 위성초 382명, 함양여중 296명, 함양제일고 299명, 합 1,295명 함양의 미래세대 새싹들이 오늘도 큰 꿈을 간직한 채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은 함양읍을 비롯해 이웃 면과 타지에서도 다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함양배움길은 학교 주변 일부 아파트 주민들만의 길이 아닙니다. 상림 주변 상인들과 외부인(관광객)의 편의를 위한 지름길(관광도로)이 되어서는 더욱 안 됩니다. 이참에 북유럽 사람들의 역사유적 공원과 문화재, 학교 주변 길은 중세 시대 마차가 다니던 옛길 그대로 보존하는 사람 우선 도로 정책이 새삼 인상 깊게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요? 그들은 철저하게 소음·매연·분진으로부터 문화재와 학생들을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당장 눈앞의 편의보다 먼 미래를 내다보는 그들의 지혜로움을 우리가 꼭 배웠으면 합니다. 함양배움길 주변에는 함양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넘어 온 세상을 위해 이롭고 복된 일을 할 우리의 미래세대 새싹들이 공부하고 있는 곳임을 잊지말고 알아주길 바랍니다. 함양배움길! 그 이름값에 걸맞게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으로 학생들의 배움을 북돋우는 명품 함양배움길이 되게끔 우리가 가꿉시다.

주간함양 기자  news-h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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