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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지리산 마실 여행기
함양읍 뇌산마을(28)
하늘아래 첫 번째 천령의 기운 ‘뇌산마을’
유혜진 기자 / 입력 : 2019년 09월 23일(월) 11:26
뇌산마을은 돌과 자갈이 많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과거에는 돌담과 돌로 지어진 집도 많았다고 한다. 또 마을 입구에는 세 신선이 놀다가 돌로 변했다 해, 돌 무더기 뇌(磊)자와 뫼 산(山)자를 붙여 뇌산이라 붙여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뇌산마을은 고려시대에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함양읍의 외각에 위치해 있다. 마을 뒤편에는 봉우리가 5개인 오봉산이 있다. 그 중 함양의 영산인 천령봉 산정에서는 군민의 태평성대와 무사안일을 기원하는 군민기원제를 지낸다. 또 군민체육대회 때 성화를 채화해 불을 밝히는 장소였다. 천령봉이라는 이름은 함양군의 옛 지명에서 붙여져 하늘과 땅이 만나는 신령스러운 산정이다.
마을을 최초로 개간해 취락을 이룬 것은 완산최씨라고 전해진다. 그 후 오백여년 전 조선 중종때 선산김씨가 함양군수로 부임해 선산김씨의 집성촌이 됐다. 한 때는 200여 가구가 한 마을에 살았을 정도로 세력이 강한 동네였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가진 뇌산마을의 주민들은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함양읍 뇌산마을(2019년 9월 현재)
♧ 함양읍 산삼리 소재
♧ 세대 109가구
♧ 인구 231명(남118, 여113)
♧ 주요농·특산물 : 곶감, 양파, 벼
♧ 이장 : 김병은


↑↑ 뇌산마을
ⓒ 주간함양
하늘아래 첫 번째 천령의 기운 ‘뇌산마을’


장수하는 마을

뇌산마을회관은 오후가 되면 어르신들의 목소리로 시끌벅적하다. 마을 회관에서는 요가 및 건강체조, 치매예방교육 등 주 4회 프로그램이 진행돼 심심할 틈이 없다. 이 날은 치매예방을 위해 보건소 강사가 교육을 하고 있었다. 손의 힘을 이용해 인지 능력을 높이는 것이다.
참여자 중 가장 고령자인 91세 어르신도 분홍색 색연필을 손에 쥐고 꼼꼼히 칠한다. 예부터 뇌산마을에는 하늘의 기둥이 높아 장수를 한 사람이 많다는 ‘천주고이 수평조(天柱高而 壽平祖)’라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지금도 90세가 넘는 노인들이 3~4명 계신다고 한다.
치매예방 교육을 마친 마을 어르신들은 간식을 나눠 먹으며 “인심 좋고, 단체심 강하고, 사람이 좋다”는 것이 마을의 최고 자랑이라 이야기했다.

↑↑ 오태진 이을순 부부
ⓒ 주간함양
이을순·오태진 부부

이을순(73) 씨는 충남 보령에서 뇌산마을로 시집와 16년이 넘도록 부녀회장을 맡으며 마을 봉사를 했다. 지금은 노모회장으로서 어르신들을 살뜰히 챙긴다. 그의 남편인 오태진(77) 씨와는 뇌산마을에 대한 남다른 애향심을 가지고 있다. 바로 천령문화제가 열리기 전 날 지내는 기원제 및 성화채화 재단을 두 부부가 손수 정비하는 등 마을과 군을 위한 봉사를 마다하지 않는다.
이을순 노모회장은 “옛날에는 천령문화제가 열리는 날 천령봉에서 제사를 지내고 나서 일곱 선녀(칠선녀)가 와서 성화채화를 했었는데, 그 제를 지내는 재단을 옮기기 위해서 남편과 함께 경운기에 싣고 올라가다가 죽을 뻔한 일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천령봉 꼭대기까지 올라가야하는데 경운기 바퀴가 헛도니까 위험했다”면서 “그렇게 해서 재단을 올려놓은 것이 ‘오리지널’ 천령봉 재단이다”고 전했다.
또 뇌산마을에서 상수도시설이 갖춰지기 전에 마을의 공용수가 음용기준을 넘어 사용할 수 없게 된 적이 있었다. 감 농사를 짓는 부부의 과수원 관정에서 뽑아 올린 지하수를 마을 급수로 공급하기도 했다고 한다. 함양에서 뇌산마을 이을순·오태진 부부를 모르면 간첩이라 할 정도로 굳은 일이나 좋은 일에 앞장서기로 유명하다.

↑↑ 약샘
ⓒ 주간함양
한센환자도 고친 약샘


뇌산마을의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 과거에는 마을 안에 우물이 4곳이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약물이 나는 샘물은 대나무가 우거진 숲 속에서 어렵게 찾을 수 있었다. 이 곳에서 한센병 환자가 세 번의 목욕을 하고서 그 병이 감쪽같이 나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또 피부병으로 고생하던 사람들도 이 물에서 목욕을 하면 병이 말끔히 나았다는 것이다.

↑↑ 호랑이가 자고 갔다는 터의 바위(오태진씨 집 뒤안)
ⓒ 주간함양
호랑이가 앉은자리


뇌산마을은 1990년대에 함양군 석복면에 속했던 지역이다. 석복(席卜)은 뇌산마을에 호랑이가 엎드린 자리가 있다는 그 자리에 점을 친다는 의미이다. 이 호랑이가 쉬고 놀던 바위가 마을 정 중앙에 위치한 오태진 씨 집 뒤에 있다.

↑↑ 고양이(앞쪽 소나무 동산)와 개의 형상을 한 능선(뒤쪽)
ⓒ 주간함양
마을을 지키는 동물들


마을 회관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골목을 따라 올라가면 높은 지대가 나온다.
여기서 마을에 있는 동물 이름의 산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사자산은 가장 큰 산으로 마을 뒤편에 있으며 앞으로 펼쳐진 산에는 호랑이, 개, 고양이 산이 있다.
이 산들의 이름은 형상과 크기 순으로 정해져 불린다. 오태진 씨 말에 의하면 호랑이가 개를 잡아먹으려고 입을 벌리자 뒤에는 사자가 있고 개가 고양이를 괴롭히면 뒤에 호랑이가 있어 그대로 자기 자리에서 마을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1997년에 발행된 ‘함양의 뿌리’에는 ‘마을 앞 소나무 숲에는 신라시대 고운 최치원이 집고 다니던 지팡이를 거꾸로 꽂아 두었는데 싹이 나서 큰 고목나무로 자랐다는 전설이 있다’고 기록돼 있다.

↑↑ 팽나무
ⓒ 주간함양
마을놀이터 팽나무


마을에는 수 백년은 됐다는 팽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보호수 굵기 쯤 되는 나무가 동네 어린이들의 놀이터 역할을 톡톡히 했었다. 나무 기둥에 집에서 키우던 소를 묶어 두고 주변의 풀들을 소들이 먹었다. 따라서 따로 주변정비를 하지 않아도 깨끗하고 놀기 좋은 곳이었다고 한다.
어느 날은 오태진 씨의 친구가 나뭇가지에 매달려 놀다가 손을 놓쳐 떨어지게 되었는데 소 등으로 떨어져 전혀 다치지 않았다는 일화도 전했다.
↑↑ 사자봉
ⓒ 주간함양
↑↑ 천령봉
ⓒ 주간함양
↑↑ 호랑이봉(가운데)
ⓒ 주간함양
↑↑ 은진송씨 효열비
ⓒ 주간함양
↑↑ 안동권씨 열녀비
ⓒ 주간함양

유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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