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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전경익의 우렛소리
29- 조선 여인 잔혹사(3)
전경익(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주간함양 기자 / news-hy@hanmail.net입력 : 2018년 11월 26일(월) 17:20
ⓒ 주간함양
조선의 지식인들은 공자보다 더욱 완고했다. 즉 남자들이 만들어놓은 제도에 의해 희생당한 여인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래서 더욱 슬프고 애처롭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가슴을 저미게 한다. 19세기 영국 사람들이 인도에 갔을 때 인도에서는 여자아이를 팔고 사는 악습이 있었고, 여자아이의 조혼, 시어머니의 며느리에 대한 비인간적 태도, 아들을 낳는 도구로서의 여성의 삶을 보고 영국 지배자들은 인도의 상황을 보고 「야만적인 사람은 여성의 지위를 떨어뜨리지만 문명인은 여성의 위상을 높인다.」라고 개탄했다.

요즘 서방 있는 년들이 쌍판때기 쳐들고 로맨스를 즐긴다고 하면서 외간남자를 끼고 모텔을 드나드는 것을 보면 조선시대 시집한 번 가지도 못했던 비첩들이 환생이나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21세기를 살아가면서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오늘날의 우리들, 간통죄가 없어지고 모텔들이 성업을 이루고 있는 이 현상을 조선시대 선비라카는 그들이 오늘에 다시 태어나서 본다면 ‘말세로다’라고 할 것이며 조선시대 여인네들이 본다면 그네들이 살았던 그 때를 ‘말세로다’라고 한탄 했을 것이다.

조선시대 〈시집살이 노래〉나 한 번 들어보세. 시아버지 호랑새요 시어머니 꾸중새요/ 동세 하나 할림새요 시누 하나 뾰족새요/ 자식 하난 우는 새요 나 하나만 썩는 샐세/ 귀먹어서 삼년이요 눈 어두워 삼년이요 말 못해서 삼년이요/ 석 삼년을 살고 나니 백옥 같은 요내 손길 오리발이 다 되었네!/ 열새 무명 반물치마 눈물 씻기 다 젖었네!/ 두 폭 붙이 행주치마 콧물 막기 다 젖었네!/ 울었던가 말았던가 베개 머리 소(沼)이 졌네!/ 그것도 소이라고 거위 한 쌍 오리 한 쌍 쌍쌍이 때 들어오네.

조선시대 여인의 잔혹사를 다룬 영화가 근세에 와서 인기리에 역사를 재조명하기도 했다. 1969년 개봉한 〈이조 여인 잔혹사〉와1984년 개봉하여 제22회 대종상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조명상, 녹음상, 편집상, 제4회 영화평론가상 여우주연상, 제20회 백상예술대상, 제20회 시카고영화제 촬영상. 칸느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으로 선정된 <여인 잔혹사 물레야 물레야〉의 줄거리를 보면… 양가의 규수이나 집이 가난한 길례는 세도가인 김진사집의 망자와 혼례하여 청상과부(靑孀寡婦) 노릇을 하던 중, 한생에게 겁간(劫姦)을 당하고 그것이 발각난 시아버지의 관용으로 접포 표식을 달고 도망가게 된다. 길례는 채진사집 머슴인 윤보를 처음 만나 그를 따라 채진사집 종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채진사가 길례를 탐내게 되자 윤보는 채진사를 죽이고 길례와 도망친다. 이후 윤보는 자신의 가문이 복권된 것을 알고 길례를 데리고 고향으로 간다. 길례는 윤부사의 며느리가 된다. 그러나 삼년이 넘도록 아이가 없자 윤보는 첩을 들이기도 하지만 결국 윤보 자신에게 결함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길례는 씨내림을 강요받는다. 길례는 아들을 낳게 된다. 그러나 남편으로 부터 은장도를 받는 길례는 목매어 자결한다. 이 두 영화는 철저하게 비인간화된 조선의 봉건시대 여인들의 잔혹한 운명을 그린 영화였다.

조선시대 여인들은 여자는 시집을 가면 반드시 남편의 뜻에 순종하여야 하는 여필종부(女必從夫), 시집을 가면 한평생 한 남편을 죽을 때 까지 섬겨야 하는 일부종사(一夫終死) 또는 일부종신(一夫終身), 여자는 어려서는 아버지를 섬겨야 하고, 시집가서는 남편을 섬겨야 하고, 남편이 죽은 후에는 아들을 쫓아야 하는 법도였던 삼종지의(三從之義:), 조선시대 아내를 내쫓을 수 있는 이유가 되었던 일곱 가지 허물이었던 ①시부모에게 불손한 행위. ②아이를 낳지 못하는 일. ③음탕한 행위 ④시기나 질투. ⑤나쁜 병이 있을 경우. ⑥말이 많은 행동. ⑦도둑질. 이는 칠거지악(七去之惡)이라고 하여 비인간화 된 여인들을 옥죄고 있었다. 강간은 용납하면서 씨내리는 용납 못하는 이중적인 조선의 수컷들이었다.

<여인 잔혹사 물레야 물레야〉의 포스터 사진인 여인이 물레를 돌리는 모습을 보니 필자가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추운 겨울날 몸을 떨면서 호롱불을 켜 놓고 밤잠도 주무시지 못하고 물레를 돌리는 모습이 떠올라서 자꾸만 눈물이 흘렀다. 하늘에 계시는 어머니 불효를 용서하소서… 이 글의 명제를 ‘고통사’‧‘수난사’‧‘참혹사’‧‘애환사’라고 할까 하다가 ‘잔혹사’로 결정했다. ‘인간의 마음보다 잔인한 무기는 없다’라는 말이 되새겨 지기도 한다.
주간함양 기자  news-h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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