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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취미는 무엇입니까-4>힘과 섬세함의 매력이 공존하는 서각
50대 여중년씨에게 찾아 온 취미 서각
백점현 시민기자 기자 / 입력 : 2020년 07월 27일(월) 13:45
ⓒ 함양뉴스

함양서각회 사무실 겸 작업실에서 청바지로 만든 앞치마를 두르고 서각 작업에 몰두하고 계신 여중년 선생님을 만났다. 그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지인이 버린 청바지를 이용하여 앞치마를 손수 만들고, 서각도를 수납하는 것도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훤칠한 키와 듬직한 풍채가 말해주듯이 20대에는 외향적이고 활동적인 축구, 테니스, 배구, 탁구 등의 구기종목이 취미였고 30대~40대에는 등산, 낚시, 여행을 즐겼다. 동적인 것에서 정적인 것으로 취미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50대.

50대에 접어들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취미는 사진과 서각이었다. 그 중 서각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1997년 IMF 경제위기 때 일본본사에 DVD도입개발 연수 출장을 가서 서각으로 제작된 일본전통음식점 간판을 보고 서각을 배워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서각 필체에서 나오는 힘과 섬세함이 그를 매료시켰다. 우연한 기회에 고향 함양에 유명한 전통서각 선생님이 매스컴에 나온 것을 보게 되었고, 그 선생님이 바로 전통서각의 대가 삼림 송문영 선생님이었다. 언제가 기회가 된다면 그의 문하생으로 입문하고 싶었고, 여씨는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송 선생님의 작업실은 서하면, 여선생님의 댁은 마천면. 좁은 함양땅이지만 생각보다 장거리라 고민하던 차 함양군종합사회복지관이 개관하고 그곳에 서각강좌가 개설돼 삼림 송문영선생님 문하생이 될 수 있었다.

서각을 취미로 둔 여중년 선생으로부터 서각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서각이라는 것은 글이나 그림을 나무, 돌, 금속에 작업공구를 사용하여 양각이나, 음각으로 파서 새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글씨나 그림을 나무나 기타 재료에 새기는 것으로 문화 예술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으로, 기록 보존을 위해 제작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서각의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서각 작업을 할 때는 동적인 감정이 정적으로 바뀌고 날카로운 연장(서각도)을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과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집중력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서각도 관리가 중요하다. 10시간 작업한다고 하면 서각도를 연마하는데 8시간, 서각 작업시간은 2시간이 소요된다 할 만큼 서각도 관리가 중요하다고 서각 작업 시 마음가짐을 알려주었다.

서각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들은 나무의 성질이 무른 소나무, 은행나무, 산벚나무를 사용하여 쉽게 새길 수 있고, 중·상급자는 성질이 단단한 느티나무, 먹감나무, 박달나무 등을 사용한다고 했다. 전통서각의 나무 방부, 방청작업을 위해서는 콩기름, 들기름 등의 식물성 기름과 베이비오일, 오일 스테인류를 이용하여 도포작업이나 염색작업을 하고 현대서각의 경우는 페인트, 락카, 아크릴물감 등을 이용한다. 서각 작품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 방부, 방청 작업을 한다. 여기에 수분이 끼치는 영향을 보면 나무가 틀어지거나, 휨, 갈라짐 등의 변형을 가져올 수 있고, 곰팡이 균이 번식하여 부패될 수 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더해진 작품을 오래보존하기 위한 관리도 중요한 것 같다.
ⓒ 함양뉴스

또한 서각은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양식적-전통서각, 현대서각 △형식적-환서각, 판서각, 투서각 △형상적-구상, 비구상, 추상. 문자상은 바탕글씨, 구상서각은 문자의 구상적 모습의 서체로 해서체와 상형문자사용, 반구상서각은 해서체를 기준으로 했을 때 다소 변화된 행서체와 예서체 문자 사용, 추상서각은 해서체에 비해 그 모습이 추상이고, 초서체나 전서체 그 밖의 갑골문자나 부석문자사용 △각법적-양각, 음각, 음양각, 음평각 △재료적-목서각, 석서각, 철서각, 뿔서각, 테마코타 등이다.

서각 작업은 다음 순서에 따른다. ① 나무에 새길 글씨, 그림, 낙관 준비 ② 나무준비- 보통 20t~30t, 50t의 두께로 준비한다. ③ 나무가공-사이즈에 맞게 절단, 대패, 사포작업 ④ 새길 글이나 그림, 낙관을 나무판에 붙인다. ⑤ 음각, 양각, 음양각 등 새기고자 하는 방법으로 작업 실시(삼각도, 환도등 글자에 맞춰 칼사용) ⑥ 안료나 아크릴 물감을 도포 하고 건조시킨다.
⑦ 나무판에 붙인 종이를 제거하고 사포 작업을 한다. ⑧ 고리부착 ⑨ 방청, 방부 작업-식물성 오일을 사용하여 도포 후 건조.

여 선생은 삼림 송문영선생의 문하생으로 시작하여 함양서각회회원전, 제주각자회와 함양서각회 교류전, 살롱앙데팡당한국전, 출향작가 초대전 등 많은 작품 전시회에 참여하였고 대전광역시 미술대전, 한양예술대전, 경남미술대전, 대한민국미술대전 등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상을 타기도 했다. 특히 2019년 11월에 개최된 제38회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특선을 받은 ‘경신애’가 의미있는 작품이라고 하였다. 취미생활로 시작한 서각을 70~80세가 되고 칼 잡을 힘이 있다면 끝까지 할 것이라는 여 선생, 서각이 그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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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점현 시민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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