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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칼럼> 그 감로는 어디로 갔나?
김만배 논설위원
주간함양 기자 / news-hy@hanmail.net입력 : 2019년 09월 09일(월) 16:36
↑↑ 김만배
ⓒ 주간함양
‘전하, 감로甘露가 내렸으니 사책史冊에 기록하오리까?’ ‘아니다, 농사에 관한 것이 아니라면 기록 할 게 못 된다’ 1790년 9월에 감로가 내리자 정조임금과 신하의 대화입니다. 1436년 정평과 영흥에 감로가 내렸는데 ‘색깔이 밀랍과 같이 희고 맛이 꿀과 같이 달았다’고 조선실록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얀 이슬이 내린다는 백로白露 때입니다. 이슬은 맑은 날 밤에 만들어 지며 건조한 시기의 식물에게 절실한 물 공급원입니다. 백로 때는 조상의 묘를 찾아 벌초를 하고 추수 때까지 농사일손을 잠깐 쉬는 때이기도 하지만 간혹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기도 합니다. 백로 때는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먹을 것이 많고 추석 때까지는 일조량이 풍부하여 동네마다 맛난 포도가 주렁주렁 달려서 이 시기를 포도순절葡萄旬節이라 합니다. 오곡백과 무르익어 서로 나눠주고 마음을 같이 하는 것을 거부하는 이웃이 있다면 감로가 내려 강퍅剛愎한 땅이 부드러워 지길 바랍니다.

일본은 가까운 이웃인 데 먼 이웃이 되었습니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먼 이웃이 된 것은 친구라 하면서 양심을 속이고 거짓을 행하며 이웃이 갖고 있는 것을 탐하는 욕심 때문입니다. 일본은 1592년부터 1598년까지의 7년에 걸친 전쟁으로 우리나라를 침탈하려는 임진왜란이 그랬고 1931년 만주사변을 일으킨 이후부터 태평양 전쟁에서 패전한 1945년까지 전쟁 지역이나 주둔지에 위안소를 설치하여 우리나라 여성 수십만 명을 강제 동원하여 일본군의 성 노예 생활을 강요한 위안부문제와 1910년 8월29일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만들기 위해 강제로 체결한 경술국치조약인 한일병합조약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독도가 해양자원이 풍부하고 군사적으로도 동북아시아의 군사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지리적 위치를 선점하려 하는  독도영유권주장은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입니다. 혹시, 세종대왕이 우리나라 땅이라고 선언한 대마도를 1871년 강제로 빼앗아갔다는 우리의 주장을 누르려는 날강도 심보가 엿보입니다. 또한 상호 신뢰로 이루어지는 안전보장우호국이라는 백색국가로 2004년에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미국, 영국을 포함한 27개국을 선정 하였다가 경제적 우위를 앞세워 지난달 2일 일본 각의에서 우리나라를 리스트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려 이웃 간에 무역분쟁을 야기 시키고 있는 게 그렇습니다. 땅이 필요하면 침탈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저지른 죄나 잘못 한 것이 있다면 상대편에게 용서를 구하는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어려워하고 힘들어 하면 선의를 베풀어 덕을 쌓아야 합니다. 이런 나라가 큰 나라요 사람은 참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에도 당시 권력자가 계속 지배층으로 남은 나라다. 과거사 청산이 가장 안 된 나라다. 지금 한일 갈등은 불가피하다. 앞으로도 어려움이 있겠으나 이 과정은 피할 수 없다”고 도쿄게이자이대학 교수가 기자간담회에서 말했습니다. 그리고 일본 외교의 기본 방침과 성과를 정리한 2018년 외교청서에 한일관계를 기술하면서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국가’라는 표현을 삭제했습니다. 이웃이 되기를 거부한 나라가 지구상에 있습니다. 아베와 일본의 행위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우리의 과거를 되새기게 합니다. 뿌린 대로 거두는 불행한 이웃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역사가 말하는 세상의 변화 섭리를 늦게 깨닫지 않길 바래봅니다.

그 감로는 어디로 갔을까? 아베와 일본에 감로가 내려 마음이 변화되고 좋은 사람 가까운 이웃이 되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도 감로가 내려 화평시대가 열렸으면 합니다. 감로는 천하가 태평하면 하늘에서 징조로 내리는 단맛이 나는 이슬로 알려져 있습니다. 울타리에서 뜨거운 여름을 보낸 호박과 담 넘어 오이가 새벽 기지개를 켭니다. 펴진 이파리에 이슬이 내립니다.
주간함양 기자  news-h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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