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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함양시장이 가야할 길 ②
전통시장 활성화사업 진단
유혜진 기자 / 입력 : 2019년 04월 15일(월) 11:37
시장의 매력은 따뜻한 인심과 정으로 사람 사는 냄새가 가득하다는 것이다. 싱싱하고 질 좋은 농수산물들이 저렴하게 판매돼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5일장이 서는 날이면 인산인해를 이루었던 시절도 있었다. 대형 할인마트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1990년대 이후 대형 할인마트의 등장으로 쇠퇴해 가는 시장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각 지자체에서는 시설보수, 환경개선 사업 등으로 현대화 시설을 위한 예산을 지원해 왔다. 아케이드를 비롯한 주차장·화장실 등의 편의시설 개선이 가장 눈에 띄는 외형적 변화이다.
또 전통시장 상품권 발행, 특화·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등으로 지역의 전통시장 특성에 따라 차별화를 확보하려 했다. 그러나 일부 막대한 예산지원은 전통시장의 소비자들을 현저하게 늘렸다거나 상인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이다.
함양군에도 그 동안 수 억원을 들여 전통시장 외형 정비, 이벤트 행사 진행, 선진 전통시장 벤치마킹, 의식개선 교육 등을 추진해 왔으나 시장 상권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
이에 본지는 함양군의 전통시장 현 주소와 문제점을 진단하고 다양한 우수사례를 알아봄으로써 지리산함양시장 활성화의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 편집자

<글 싣는 순서>
① 지리산함양시장의 현 주소
② 전통시장 활성화사업 진단
③ 우수사례 통해 본 위기극복 방안

↑↑ 지난 2018년 2월 9000여 만원을 투입해 설치한 비가림막은 18면 주차가 가능한 제1주차장에 주차 공간을 16면으로 줄어 협소한 주차장의 활용도를 더 떨어뜨렸다.
ⓒ 주간함양
‘가시적 성과에 급급 시설현대화만 집중’


2002년부터 시작된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에는 연간 2000억 원 가량의 예산이 집행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7년 동안 전통시장을 활성화 시키겠다는 명목으로 총 3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다. 지자체가 부담하는 지방비까지 합하면 4조원을 훌쩍 넘는다.

하지만 전국의 전통시장 매출액은 오히려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투입한 예산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전통시장의 위기 원인을 시설의 노후화에서 찾았다. 이를 통한 지원은 크게 시설현대화 사업, 주차환경 개선 사업, 시장경영혁신 사업, 온누리 상품권 할인액 보전 등이다. 외형적 변화는 거액을 들인 만큼 가장 쉽게 눈에 띈다.

함양군 또한 지난 2016년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으로 선정돼 3년 간 총 15억여원(국비 50%, 군비 50%)이 전통시장에 투입됐다. 이어 2017년부터 3년 간 특화전통시장 육성지원 사업이 9억여원(도비 40%, 군비 60%)의 예산으로 추진 중에 있다.

이 밖에도 함양군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명목으로 2015년에는 700여 만원, 2016년에는 8000 여 만원, 2017년에는 2800여 만원, 2018년에는 3000여 만원 등 총 1억4000여 만원이 투입됐다. 이는 함양군이 정부로부터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에 선정된 것을 축하받아야 할 일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와 상인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시장에 돈을 들여 개발 했으면 성과가 나야할 텐데 자꾸 나랏돈만 없어 지는기라.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어렵게 살아서, 나랏돈도 내 돈처럼 아껴 쓸 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해. 시장 선진지 견학이라면서 술 먹고 놀러 댕기고, 그렇게 헤프게 쓰는 거 보기 싫어.”

이들은 지난 4년간 함양지리산 시장에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지만 특색 없는 보여주기 식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해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 주간함양
지난 시장 기획 1회에서도 언급했듯이 활성화 사업으로 추진 된 외형적 변화는 시장 곳곳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이는 함양의 전통시장뿐 아니라 다른 지역 대부분 전통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디자인 벽화·맵·조형물, 시장 중앙의 대형TV화면, 고객쉼터 등 눈에 띄는 설치물 설치에 매달려 활성화의 성과로 포장하고 있다. 그러나 시설을 설치하고 나면 사후관리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다. 우선 배정된 예산을 소진하기에 급급하다 보니 정작 필요한 곳에 투자를 집중하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지난 3월 본지는 함양군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함양 지리산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 추진 내역’에 대한 자료를 받았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리산 함양시장에는 지난해 2월 총 사업비 1억6000만원을 투입해 2층 건물의 ‘지리산 맑은 장터’를 개장했다. 1층에는 지역 농특산물을 모아 전시 판매를 하고 있으며, 한 켠에는 ‘지리산 多방’으로 간단한 차와 간식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고객쉼터를 운영한다. 2층 다목적실 ‘지리산 여민락’은 노래교실과 각종 동아리 운영, 상인교육장, 회의장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같은 해 2월 수증기 형태의 물이 분사되고 주변의 온도를 떨어뜨리는 증발냉방장치를 1억 1600여 만원을 들여 일 구간 설치했다. 또 시장은 앞서 2005년 14억원을 투입해 18면의 주차장과 공중화장실을 신축했다. 2010년에는 총 사업비 20억원을 들인 다목적 광장과 30면의 주차장, 공중화장실이 조성됐다. 두 개의 주차장 시설은 유료로 운영되고 있다.

2018년에는 7200만원의 사업비로 대부분 특화전통시장 육성지원사업인 SNS홍보, 전통시장UCC공모전 개최, 홍보대사 위촉, 팬사인회 등도 함께 진행했다.

이러한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에 대한 관리는 대부분 상인회에 위탁 운영된다. 매년 선진 전통시장 벤치마킹·견학과 상인문화 교육, 시설유지, 공공요금(전기·수도), 행사지원, 사무관리비 등의 운영비 지급은 필수이다. 이렇게 따지고 보면 전통시장은 활성화를 명목으로 다양하게 지원혜택을 받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지리산 함양시장 안에는 함양을 대표할 만한 먹거리 하나 찾기가 어렵다.

어쩌면 자생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막대한 지원 사업들이 오히려 상인들과 집행부에게 안일한 태도를 지속하게 만들었다.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전통시장을 방문하게 하려면 시장만의 차별화된 장점이 필요하다.

퇴근 후 또는 장날 복잡한 시장을 방문해 일일이 가격을 물어보고 흥정하는 일들이 현대인들에게는 피곤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취재기자가 시장을 방문했을 때 방문객들이 시장 이용의 가장 큰 문제로 꼽은 것은 교통관리 시스템이다.

지리산 함양시장 앞 도로는 장날만 되면 교통 혼잡으로 전쟁을 치른다. 양면 주차된 차량과 노점상들의 물품적치로 인해 좁은 2차선 도로를 지나는 차량들이 줄을 잇는다. 또 물건을 사기 위해 시장 주차장을 이용하려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 주간함양
시장 안은 정문과 후문 방면에 상인회에서 위탁운영하는 제 1·2공영유료주차장이 있다. 주차장에는 무인정산시스템 없이 관리자가 일일이 요금을 받는다. 최소 30분까지 400원의 주차요금을 받고 매 15분 마다 150원이다. 전통시장에서 1만원 이상 구입시 주차할인권(45분)을 증정한다. 이를 안내하는 안내판이 주자창 한 켠에 숨겨져 있어 이용객들은 정확한 주차요금 안내에 대해서 인지하기도 어렵다.

또 군은 580㎡규모의 18면 주차가 가능한 제1주차장에 235㎡ 비가림막을 설치했다. 이 비가림막은 지난 2018년 2월 9000여 만원이 투입된 것이다. 비가림막 설치로 실제 주차가 가능한 공간은 16면으로 줄어 협소한 주차장의 활용도를 더 떨어뜨렸다. 이는 함양시장 활성화 사업중 비효율적인 예산집행의 대표적이 사례로 꼽힌다.

시장의 주차장 시설을 자주 이용한다는 한 고객은 “가뜩이나 좁은 주차장에 큰 기둥이 주차면을 차지하고 있어 집입 시 잦은 긁힘 사고가 일어나고 차량들 간의 접촉사고도 빈번하다”면서 “주차할 공간도 없어 다른 방법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주차 불편문제 이 외에도 소비자들은 전통시장의 위생문제와 결코 싸지 않은 물가, 대량포장, 카드 사용불가 등의 불편을 감수하면서 까지 전통시장을 이용할 만한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지리산 함양시장에서 가장 젊은층인 40대 상인은 향후 5년 뒤 전통 시장의 소멸을 우려하기도 했다. “젊은이들이 시장을 잘 찾지 않는다. 그나마 시장을 찾는 고령층으로 이루어진 단골손님들은 점차 사라져 가고 있으며, 상인들 또한 고령화가 되면서 시장의 대를 이을 만한 후계자가 없다”고 했다.

앞으로도 전통시장을 활성화를 위한 사업들은 이어질 전망이다. 군은 현재 지역사랑 상품권 발행, 구도심을 살리기 위한 도시재생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행정의 활성화 사업에는 한계가 있다. 정부의 활성화 사업과 함께 상인회 스스로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방안을 찾아야한다.

지리산함양시장 젊은 40대 상인의 걱정이 기우에 그칠 수 있도록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할 때이다.                                                      
유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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