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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출산·육아하기 좋은 환경부터 조성을”
10월10일 임산부의 날 특별취재
유혜진 기자 / 입력 : 2018년 10월 15일(월) 11:38
10월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통해 저출생을 극복하고 임산부를 배려·보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위해 2005년 제정됐다. 풍요와 수확을 상징하는 10월과 임신기간 10개월을 의미한다.
본지는 ‘임산부의 날’을 맞아 관내에 거주하는 임산부 및 영유아를 둔 부모 등을 통해 출산과 육아 환경에 대한 고충을 들어봤다.

↑↑ 함양군보건소 1층에서 10월10일 제13회 임산부의 날을 맞아 임산부를 위한 기념사진 촬영, 태아에게 보내는 엽서 쓰기, 산후우울증 검사, 임산부 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예비아빠들은 임산부체험복을 착용하고 임산부의 고충을 이해하고 태어날 아기를 위한 추억을 남겼다.
ⓒ 주간함양
출생장려정책 별무 효과


정부와 각 지자체는 출산장려를 위해 출산장려금과 출산용품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출산율은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농촌지역에서는 고령화와 젊은 연령대의 유출로 신생아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열악한 출산 환경은 농촌지역 출산율 감소 및 젊은층 유출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함양군 역시 출산장려정책과 임산부를 위한 서비스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 보다는 마음 놓고 출산할 환경조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관내 요양시설과 장례식장은 흔히 볼 수 있지만 임신·출산·육아 등의 시설은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출생아수 5년새 36% 줄어

지난 8월13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함양군을 ‘소멸위험진입’지역으로 꼽혔다. 한국의 지방소멸에 관한 분석은 저출생·고령화로 인구가 계속 줄어 지역 공동체 자체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의미한다. 현재 대부분의 농촌 지역은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고 있는 추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함양군 전체 인구 4만28명(9월 현재) 가운데 2919명이 65세에서 69세 노인이며, 0세에서 4세 아이는 909명으로 1000명이 채 안된다.
함양군의 연간 출생아 수는 2013년 245명, 2014년 222명, 2015년 216명, 2016년 178명, 2017년 156명, 2018년(9월 현재)108명 등 최근 5년 새 89명(36%)이나 감소했다. 올해는 현재 흐름대로라면 2013년 보다 절반이상이 감소해 역대 최소 신생아 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산부인과 없는 ‘분만 취약지역’

함양에서 분만 가능한 의료기관까지 차량으로 평균 40분이 걸린다.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산부인과조차 없어 산모들은 진주·거창 등 인근지역의 산부인과를 찾거나 도시지역에 친정이 있는 임신부들은 아예 출산 전후에 친정에서 원정 출산을 하는 경우도 있다.
작년 12월에 출산 한 A(24·함양읍)씨는 임신기간 내내 진주의 산부인과를 오가며 정기검진을 받고 분만했다. “첫 아이다 보니 모르는 것도 많아 병원을 자주 찾았다”면서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접수를 하면 40~50분은 기본적으로 대기해야 진료를 받을 수 있다”며 “산부인과 한 번 가면 하루가 다 간다. 몸이 무거워 멀리 움직이기도 불편하고 교통비도 만만찮았다”고 전했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각 지자체에서는 ‘찾아가는 산부인과’ 운영으로 무료 진료 서비스를 대안으로 마련했다. 함양군에서도 매월 3회 9시30분부터 2시30까지(점심시간 12~13시) ‘찾아가는 산부인과’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산모들과 가임여성들이 활용하는 데는 불편함이 많다는 반응이다. ‘찾아가는 산부인과’를 이용하려면 지정된 시간과 날짜를 맞춰야 하고 간단한 여성 질환 진단과 치료만 가능할 뿐 출산과 입원 치료를 위해서는 인근 도시로 나갈 수밖에 없다.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시설 절실

산모들은 산부인과뿐만 아니라 출산 후 산모 산후조리, 신생아 위한 소아청소년과에 대한 필요성을 거듭 호소했다.
아이를 낳고 난 후 돌이 되기 전까지는 소아과와의 전쟁이다. 신생아를 위한 각종 예방과 검사도 수시로 해야 한다. 넷째 아이를 임신 중인 B(32·함양읍)씨는 함양군의 미흡한 출산 환경으로 소아과병원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아이가 많다 보니 번갈아 가면서 소아과를 가야하는 상황이다”면서 “산부인과를 포함해 소아과마저도 진주의 병원을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어린아이는 갑자기 아플 때가 많다”면서 “얼마 전에는 아이가 병원을 가는 내내 울음을 그치지 않아 불안에 떨기도 했다”고 전했다.
임신 4개 월차인 C(32·함양읍)씨는 산후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관리를 위한 조리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첫째 아이도 아직 어려 둘째 출산 후 다른 지역까지 산후조리원을 갈 수 없는 상황이다”면서 “분만은 다른 지역에서 하더라도 집과 가까운 곳에 산후조리원 시설이 있다면 산모들이 마음 편히 체계적인 몸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영·유아 놀이환경 개선 필요

아이와 부모가 함께할 수 있는 놀이시설 및 체험 프로그램 등의 개선 또한 요구되고 있다. 최근 도시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인 키즈카페가 성행하고 있다. 영유아 정글짐, 시소 등 놀이기구와 식음료 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실내 놀이공간은 함양지역 젊은 부모들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나 다름없다. 함양군 보건소 2층에서는 놀이공간을 개방하고 있지만 면적이나 이용 가능한 놀이기구 등이 다양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또한 함양군 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부모와 함께하는 유아 프로그램이 개설 되어 있다. 프로그램을 참여한 부모들은 전문 선생님을 통한 놀이수업 내용에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지만 신청 가능한 정원수가 적어 경쟁이 치열하다. 개설 반도 한정 되어 있어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종합 복지관을 꾸준히 이용한 부모는 유년기에 접어든 아이가 유치원을 마치고 갈수 있는 시설이 없다고 말했다. “7세 된 아이에게 사교육을 굳이 일찍 시키고 싶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이 학원을 보낸다”고 했다.

좋은 출산 환경위한 군수 공약 기대

민선7기 서춘수 군수는 아이들을 위한 공약을 제시해 군민들과의 약속을 했다. 관내 부모들은 좋은 출산 환경을 위한 함양군 변화에 대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약으로는 △어린이 주간보호 센터 설치 △소아청소년과 의료기관 개설 △보육시설과 초·중·고등학교 체계적 라돈 검사 및 공기청정기 설치 의무화 △면단위 어린이들을 학습을 위해 찾아가는 학습지 선생님 지원 △어린이집 환경 개선비 지원 및 보육교사 처우개선(후생복지 수당) △중·고등학교 어학연수 지원 △장학기금 300억 조성 등이 있다.
군 관계자는 “공약별로 담당 추진부서의 검토를 거쳐 사업을 추진할 계획에 있다”면서 “소아청소년과 의료기관 개설의 경우 현재 성심병원 신축을 통해 유치할 계획이다. 10월12일자로 신축 허가 신고를 받은 상태이며 1년 정도 뒤에 완공을 예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육아종합지원센터인 어린이드림센터 건립은 타당성 용역에 대한 조사를 신청한 상태이며, 조사기간을 가지고 부지를 확보하면 세부적인 계획이 세워질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저출생 문제해결과 출산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의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군에서도 행복한 출산·육아 환경 조성과 함께 보육서비스를 강화하고 적극 지원해 나가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유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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