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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예술로 채우다(5)
나비축제와 함평미술관
김경민·곽영군·최학수 기자 / 입력 : 2022년 05월 30일(월) 14:31
한 지역의 문화·예술공간은 관람과 표현 장이라는 점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의미를 가지지지만 한편으론 지역민들에게는 삶의 중요한 한 조각, 먼 곳에서 찾아온 이에게는 새로운 세계 또는 발견의 순간이 되기도 한다. 일상과 예술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문화적 소비가 늘어난 현대사회에 들어서 문화 인프라는 곧 그 지역의 수준을 말한다고도 볼 수 있다. 수도권이 우리나라 문화 예술의 절반 이상을 담고 있는 이러한 현실에 군소 지역인 함양군에도 예술의 바람이 불 수 있을까. 함양지역 내 건립되었으나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다 최근 리모델링으로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함양용추아트밸리. 함양의 문화 예술을 꽃피울 미술관 함양용추아트밸리가 지역 문화·예술 공간의 또 다른 하나의 가능성이자 누군가의 소중한 보금자리로 자리 잡아가는 데는 긴 시간과 함께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본지는 같은 군 단위면서 다양한 특색을 가지고 있는 선진 미술관 및 예술촌 등을 찾아 그곳의 역사와 현재를 살펴봄으로써 함양용추아트밸리의 미래를 그려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1. 작은 미술관의 역할 화순군립석봉미술관
2. 국내최초 군립미술관 보성군립미술관
3. 미술관 운영의 성공사례 양평군립미술관
4. 예술인과 전시회 관람하는 의령예술촌
5. 나비축제와 함평미술관
6. 함양용추아트밸리 변신을 준비하자

↑↑ 전라남도 함평군 함평읍에 위치한 함평군립미술관 외경모습
ⓒ 함양뉴스
지역축제와 상생하는 군립미술관


전라남도 함평군 함평읍에 위치한 함평군립미술관은 ‘함평나비대축제’, ‘대한민국 국향대전’이 열리는 함평엑스포 공원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곳은 나비가 유명한 지역인 만큼 함평군립미술관 외관은 마치 나비가 양쪽 날개를 펼쳐 날아가는 모습을 형상화해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각 부위별 다른 시설들이 배치되어 있으며 미술관 몸체 중앙 1층과 2층에는 총 3개의 전시관이 있다. 제1전시실, 제2전시실에는 일반기획전을 전시할 수 있도록 활용하고 있으며 나머지 한곳은 현재 오당 안동숙 화백의 작품을 기념하는 기념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머지 날개에 해당하는 공간에는 수장고와 자료실, 학예연구실 등으로 사용한다.

↑↑ 오당 안동숙 기념관 내부 모습
ⓒ 함양뉴스
함평출신 예술인들이 만든 기반

함평군립미술관은 지역적 특색에 맞게 처음 미술관 개관 명칭을 함평군립나비미술관으로 2011년에 등록했다가 2012년 12월 다시 함평군립미술관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함평군립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주요 소장품은 오당 안동숙 화백의 작품 170점, 기산 안종일 선생이 기증한 작품 135점, 인송 이태길 화백의 작품 51점, 백열 김영태 화백의 작품 48점 등 예술적 가치가 높은 작품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 오당 안동숙 기념관 내부 모습
ⓒ 함양뉴스
특히 함평출신의 오당 안동숙 화백은 처음 미술관 개관을 앞두고 100여 점이 넘는 작품을 기증했다. 뿐만 아니라 미술관 인근 수석공원에 소나무도 같이 기증하면서 미술관의 전반적인 기틀을 마련했다. 그밖에도 김영태 화백, 이태기 화백들도 함평출신으로 자신들의 작품을 기증하면서 함평군립미술관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 오당 안동숙 기념관 내부 모습
ⓒ 함양뉴스
오당 안동숙은 옛 이당선생의 문하생으로 가장 이단적인 작가로 알려져 있다. 당시 문하생들이 전통적인 동양화가로서 길을 걸어온데 반하여 오당은 중년에 이르러 전통적인 동양화에서 이탈하여 전혀 새로운 작품세계를 열어 보였다고 한다. 또한 전통적인 동양화의 재료·기법·조형감각을 과감히 타파하고 여러 가지 이질적인 요소를 도입하여 그 나름 특유한 표현방식으로 재편하고 있다. 재료에서도 굳이 동양화 재료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양하게 혼용했다고 한다.

↑↑ 기획전시실 내부 모습
ⓒ 함양뉴스
지역의 특수성과 다양한 프로그램들

두 개의 큰 축제가 있는 만큼 함평군립미술관은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3년 전 코로나 여파가 일어나기 이전까지 연평균 4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방문할 만큼 호황을 누렸다. 축제의 특수성도 있었겠지만 미술관에서 운영하는 기획전과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데 한몫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문화가 있는 날’, ‘오당 안동숙 미술대회’가 그것이다. 오당 안동숙 미술대회는 전국 규모의 큰 대회로 대상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이다. 그러기에 한번 대회가 진행 되면 천여 명이 넘는 신청자들이 몰려들기도 하지만 현재 코로나로 대회가 잠정 중단되었다가 올해 다시 개최할 예정에 있다.

↑↑ 기획전시실 내부 모습
ⓒ 함양뉴스
문화가 있는 날은 함평군 유치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미술체험 프로그램이다. 앞서 양평군립미술관에서 소개된 ‘주말어린이예술학교’와 비슷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 단순하게 그림을 그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매달 주제를 바꾸어가며 다양한 미술의 영역을 맛보게 한다. 올해 미술관에서 진행된 프로그램은 2월 ‘백드롭 페인팅’, 3월 ‘명화 냉장고자석·스크래치 페이퍼 칠하기’, 4월 ‘민화가 그려져 있는 팝아트 작품 만들기’ 등으로 군 단위 어린학생들에게 기초적인 예술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 기획전시실 내부 모습
ⓒ 함양뉴스
좋은 기획전, 프로그램, 예술작품이 있어도 결국 홍보가 없다면 찾아오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함평군립미술관 류아라 학예연구사는 처음 미술관으로 발령을 받고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제 이전에 학예연구사가 1~2년 계속 변경되면서 홍보가 약했던 것 같다”며 “군청직원들도 미술관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들도 있었다”면서 SNS활용 및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류아라 학예연구사는 “예전에 미술관을 생각하면 네모난 액자에 걸린 작품을 단순하게 감상하는 전시가 많았다”며 “최근에는 직접 홍보를 담당하는 분들과 함께 저희 미술관의 특징을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설치미술을 통해 입체감을 확실하게 보여줌으로 관광객에게 색다른 예술을 전하려고 노력한다”며 “코로나가 끝난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시를 통해 좋은 미술관으로 성장 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민·곽영군·최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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