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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 없는 함양 만들기(7) 휠체어로 부산 바다 체험 ‘복지플랜’
유혜진 기자 / 입력 : 2020년 08월 24일(월) 10:48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중요한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관광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의 발전을 이루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역특화 관광상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관광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발맞춰 관광산업이 보다 성숙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누구나 이용 가능한 ‘무장애 관광’ 인프라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무장애 관광’이란 장애인, 어르신, 영·유아 동반 가족 등이 이동과 접근에 불편을 느끼지 않고 제약 없이 관광활동을 즐길 수 있는 관광을 말한다.)
본지는 이번 기획을 통해 △교통약자의 접근성·이동권 개선의 필요성과 △누구나 편하고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는
국내 ‘무장애 관광’ 사례 등을 소개함으로써 또다시 찾고 싶은 함양군을 만드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 편집자주

글싣는 순서
① 함양군 장애인, 무장애 여행에 대하여
② 제주도 ‘무장애 여행’ 제도적 기반
③ 제주도 휠체어로 떠나는 여행지
④ 장애인이 엮은 무장애 대전여행
⑤ 교통약자의 특성과 욕구에 맞게 구성된 경주 관광
⑥ 장애인을 위한 여수세계엑스포 출발점
⑦ 휠체어로 부산 바다 체험 ‘복지플랜’
⑧ 서울 무장애 관광 컨트롤 타워

↑↑ 수상전용휠체어
ⓒ 함양뉴스
“휠체어 장애인도 해수욕” 부산 관광 약자 바다체험 ‘눈길’


휠체어를 탄 장애인도 해수욕을 할 수 있을까? 실제 바다로 무장애 여행을 떠날 경우, 일반 휠체어의 쇠는 물에 닿으면 녹이 슬고 모래사장에는 바퀴가 굴러가지 않는 등의 어려움 때문에 멀리서 구경만 하고 떠나게 된다.
이에 부산에서는 전국 최초로 장애인이나 노약자가 수상 전용 휠체어를 타고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관광 상품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관광 약자인 장애인과 노인들이 부산 해수욕장에서 편안하게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게 됐다.
부산은 지난 1월 국내 첫 국제관광도시로 선정돼 부산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있다.
특히 국제관광도시 지정에 따른 ‘무장애 관광’ 환경조성 필요성에 대해서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부산이 관광 소외계층도 즐길 수 있는 국제관광도시로써의 기반을 갖추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가운데 ㈜복지플랜·영산대학교·부산 사하구청은 휠체어를 이용해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바다체험 관광 상품을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휠체어 장애인 바다체험은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에 어울리는 ‘해양’과 ‘관광’ 그리고 ‘복지’가 잘 융합된 모델이기도 하다.

↑↑ 이현진 (주)복지플랜 대표
ⓒ 함양뉴스
산·학·연·관 프로젝트 선정


㈜복지플랜(대표 이현진)은 영산대학교, 부산 사하구청과 함께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20년 산·학·연·관 협력 지역관광 프로젝트 공모’에 참가해 우수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이번 공모에는 전국에서 총 33개의 컨소시움 팀이 참여했고 1차 서류심사로 10개를 선정한 뒤 2차 PT심사를 통해 최종 5개의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이 가운데 부산의 복지플랜·영산대·사하구가 구상한 ‘휠체어 장애인 다대포 해수욕장 만끽 프로젝트’가 전국 최우수 프로젝트로 선정된 것이다.
↑↑ 수상휠체어 체험.
ⓒ 함양뉴스
휠체어 바다체험은 아이디어가 독창적인 데다 장애인을 배려하는 사회적 가치를 반영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아, 앞으로 2년간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지원을 받게 됐다.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에는 이 관광을 위해 유럽에서 수입한 수상 전용 휠체어와 운용 요원이 배치되고, 장애인 샤워시설 등을 마련했다.
↑↑ 수상휠체어
ⓒ 함양뉴스
수상전용 휠체어는 바퀴 폭이 넓어 모래에 빠지지 않고 이동 가능하며, 해변 산책도 가능하다. 또 이용객은 이 휠체어를 타고 현장 안전요원 2명의 도움으로 물에 들어가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휠체어 바다 체험을 운영하는 복지플랜은 올해 휠체어 바다 체험 상품을 안착시킨 뒤 내년부터 장애인 호핑투어, 해변요가, 패들보드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도입시킬 방침이다. 또한 이 관광은 국내 장애인과 노약자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으로도 대상을 확대될 예정이다.
복지플랜 이현진 대표는 “올해는 시범 등 성장 단계이며 2년차부터는 본격적으로 휠체어 관광 상품을 부산 시티투어 등에 도입해 부산의 특성화된 프로그램으로 완벽 구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장애인 관광을 개발하기 위해 베리어프리 여행지를 조사·기획하면서 장애인들이 즐길 수 있는 여행 콘텐츠 부족 문제를 개선하고자 했다. 그는 호주 등 유럽에서 이미 실행되고 있는 자료를 취합해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즐길 수 있는 휠체어 바다체험을 준비했다. 이후 부산에서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바다체험 관광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게 됐으며 산·학·연·관 협력 지역관광 프로젝트에 긍정적인 평가를 얻게 된 것이다.

↑↑ 수상휠체어 체험 안내
ⓒ 함양뉴스
복지관광의 새로운 장


“국내외 장애인들이 다대포해수욕장을 찾아 바다체험을 하도록 하는 국내 최초 시범관광 사업으로 복지관광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인 ㈜복지플랜은 지난해 부산 관광기업지원센터에 입주했다. 그동안 장애인 노인 등 관광 약자를 주 고객층으로 무장애 여행 상품을 기획·판매 사업을 준비했다. 또 장애인, 노인, 취약계층에게 문화공연 관람 및 여행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복지플랜 이현진(40) 대표는 오랫동안 여행사에서 일해 왔다. 이후 장애인 복지관에서 팀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의 삶에서 경험한 직무들을 접목해 장애인 관광 업체를 사회적 기업으로 2018년에 출범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복지플랜은 보행 약자가 갈 수 있는 여행지를 방문하고 사전조사한 정보를 축적했다.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폰 어플을 제작했으며 무료로 배포했다. 이어 사회적 기업의 지속성을 위해 사회 공헌 사업과 더불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
수익 창출 방안은 장애인 전문 여행이었다. 때문에 이동에 필요한 리프트 버스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도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축해 왔다.
이 대표는 일본의 오키나와에서 직접 현지 리프트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업과 MOU를 체결했다. 또 태국에 위치한 장애인 학교와 연계해 복지플랜 여행에 이용할 수 있는 리프트 버스를 대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더 나아가 그는 해외 관광 약자도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코로나19가 종식 되는대로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적 각지 또는 해외에서 무장애 여행을 실행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며 “여행을 가면 활기찬 활동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이는 장애인 비장애인들이 모두 같은 마음이다. 장애인 패러글라이딩, 암벽등반, 패들보드 등 액티비티(활기찬)한 활동들이 장애인들을 위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또 “과격하다고 생각되는 활동이라도 안전이 확보된다면 실행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이번 바다체험이 성공을 거두게 된다면 산이나 바다나 제약 없이 확대·발굴해 나가고 싶다”고 했다.

장애인 농촌·수확 체험 제안

더불어 이 대표는 함양과 같은 농촌 지역에 접목할 수 있는 장애인 여행 콘텐츠도 제안했다. 이현진 대표는 “부산하면 바다가 떠오르듯 함양 지역에 특화된 자원을 활용해 실행 가능한 장애인 체험 활동을 개발하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함양과 같은 농촌 지역에는 농작물 수확 등과 같은 농촌 체험을 장애인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든다면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인도 관광의 소비 주체로 인식하여 장애인, 노약자 등 보행 약자들을 위한 관광을 개발한다면 지역의 경제로 활성화될 것이라 전했다.
이 대표는 “휠체어를 탄 상태로 사과 따기, 딸기 수확 등의 장애인을 위한 농촌 체험이 마련된다면 복지플랜에서도 무장애 여행의 한 테마로 함양을 찾아갈 것이며 함양 지역의 식당, 카페 등에서 소비하게 될 것이다”고 했다.
또 이현진 대표는 “장애인은 불쌍하다는 인식보다는 같이 살아가는 동반자의 입장으로 바라봐 주었으면 좋겠다”면서 “우리도 언젠가는 노약자가 되고 장애인이 될 수 있다. 그런 부분들을 젊은 친구들도 관심을 가지고 생각의 변화와 사회의 긍정적인 개선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장애인 편견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유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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