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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 없는 함양 만들기(6)-장애인을 위한 여수세계엑스포 출발점
유혜진 기자 / 입력 : 2020년 08월 10일(월) 11:53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중요한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관광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의 발전을 이루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역특화 관광상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관광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발맞춰 관광산업이 보다 성숙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누구나 이용 가능한 ‘무장애 관광’ 인프라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무장애 관광’이란 장애인, 어르신, 영·유아 동반 가족 등이 이동과 접근에 불편을 느끼지 않고 제약 없이 관광활동을 즐길 수 있는 관광을 말한다.)
본지는 이번 기획을 통해 △교통약자의 접근성·이동권 개선의 필요성과 △누구나 편하고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는
국내 ‘무장애 관광’ 사례 등을 소개함으로써 또다시 찾고 싶은 함양군을 만드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함양군 장애인, 무장애 여행에 대하여
② 제주도 ‘무장애 여행’ 제도적 기반
③ 제주도 휠체어로 떠나는 여행지
④ 장애인이 엮은 무장애 대전여행
⑤ 교통약자의 특성과 욕구에 맞게 구성된 경주 관광
⑥ 장애인을 위한 여수세계엑스포 출발점
⑦ 나무 데크, 완만한 경사로 ‘구포 무장애 숲길’
⑧ 서울 무장애 관광 컨트롤 타워

“우리는 예비 장애인, 장애인이 행복한 환경은 모두를 위한 일”

‘무장애 도시 실현’ 공통 목표
↑↑ 강현태 민덕희 의원
ⓒ 함양뉴스

여수 시의원들의 ‘무장애 도시’ 조성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제7대 여수시의회의 나현수·민덕희·강현태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의원들의 ‘무장애 도시 실현’이라는 공통의 목표는 지역 사회에 보다 빠르고 구체적으로 실행되고 있다. 의원들의 공동발의를 시작으로 조례 제정, 벤치마킹 및 연구를 위한 의원 연구단체 구성, 정책 토론회, 무장애관광코스개발 등을 위한 용역 순으로 진행되어왔다.
조례안 통과에 앞서 여수시의회 나현수 해양도시건설위원회위원장은 2018년 제188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10분 자유발언을 통해 ‘무장애 도시 건설’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사회복지시설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편의시설 부족 문제를 지적하면서 노인과 장애인 등 이동 약자의 권리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어 2019년 3월 임시회에서 시설물에 접근하거나 시설물 이용 시 불편이 없는 생활환경을 갖춘 무장애 도시 조성을 목표로 ‘여수시 무장애 도시 조성 조례안’을 나현수·민덕희 의원 등 2명이 공동발의했다.
이에 여수시는 민덕희·나현수 두 의원이 공동발의한 ‘여수시 무장애 도시 조성 조례’를 통과해 시행중에 있다.
여수시는 ‘여수시 무장애 도시 조성 조례’를 통해 무장애 공공시설 확충, 시민 인식 개선과 사회분위기 조성, 아울러 도로나 공원, 건축물 등 공공기관의 발주 공사에 대해 계획과 설계에서부터 시공까지 무장애 시설 기준에 적합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도시 계획수립에 있어서도 매년 무장애 도시 조성목표와 추진방침, 시설조성 및 확충계획, 시민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홍보 등 관련 계획을 포함하여 무장애도시추진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했다.
또 무장애 도시 조성계획을 효율적으로 수립하고 시행하기 위해 편의시설 설치에 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공표하도록 했다.
이밖에도 위원회 심의를 거친 무장애 시설은 이를 인정하는 표식의 ‘무장애(Barrie Free) 시설 인증’을 받게 되고, 여수시는 이러한 무장애 도시 조성 추진실적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시행계획에 반영하게 된다.

모두에게 유익하다는 인식

ⓒ 함양뉴스
↑↑ 해양바이크길
ⓒ 함양뉴스
조례안 통과 이후에는 나현수·민덕희 의원이 서울시청과 ‘서울다누림관광센터’를 방문해 무장애도시 조성 현황을 파악하고 제도 도입방안을 연구했다. 이어서 강현태 의원이 추가로 참여하여 ‘우리는 베-프(Barrier Free)로 통한다’를 주제로 무장애 도시 조성을 위한 정책 토론회를 주최했다. 또 이들은 토론회 개최로만 그치지 않고 토론회의 의견을 종합해 실질적 제안으로 이어갔다. 민덕희 의원은 정책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종합해 제197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무장애도시 조성을 위한 실질적 제안’을 10분 발언했다.
이날 민 의원은 먼저 무장애도시 조성을 촉진하기 위해 ‘무장애도시 선언’을 할 것을 제안했다. 선언을 통해 여수가 무장애도시로서의 정체성을 선점하고 이를 확립해나가자는 취지이다. 민 의원은 두 번째로 실질적이고 꼼꼼한 실태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세 번째와 네 번째 제안은 무장애도시 조성을 위한 추진위원회 구성과 무장애도시 정책간담회 개최 등이다.
2019년 11월 6일 전남대학교 여수 캠퍼스에서 개최된 ‘무장애도시’ 조성을 위한 정책토론회에는 관계 전문가 및 공무원,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외에도 많은 장애인들이 토론회 장을 찾았다.
이날 좌장을 맡은 민덕희 의원이 주재한 토론은 전문가 발제,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로 참여한 토론자 등의 의견 제시, 자유토론 및 제안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삼육대학교 건축학과 이규일 교수는 ‘장애물 없는 생활 환경 구축 방안’에 대해 발제했다. 이어 전남대학교 특수교육학과 이태수 교수는 ‘무장애도시 조성을 위한 Barrier Free 이해 및 방향’ 에 대해 설명하며 시민 의식변화와 함께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사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민덕희 의원은 토론회 개최로 여수시 전반에 무장애도시 조성 필요성을 재차 환기시키며 무장애 도시 조성 공감대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무장애 조성은 장애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여수시 전반에 퍼지기 시작했다”며 “무장애 길을 조성한다는 것은 모두에게 유익하고 안전하게 만든다는 것이다”고 말한다. 토론회 이후 이슈가 되자 시민들의 연락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 여수시 공공시설물의 편의시설이 불편하고 장애물이 있을 때, 접근로 개선을 희망하는 공간이 있을 때 등 떠오르는 인물들이 되었다.

‘최초’ 의원 연구단체 구성

↑↑ 여수 오동도
ⓒ 함양뉴스
ⓒ 함양뉴스
화장실 변기의 자동 물 내림과 세정, 건조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비데’는 장애인의 편의로 개발되었다. 그러나 현재 비데의 편리함이 보편화 되면서 모두가 사용하기 편리하게 되었다.
민덕희 의원은 “우리 모두는 언제든 장애를 가질 수 있는 예비 장애인이다”며 “장애인이 행복한 환경을 만든다면 비장애인도 함께 행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가장 먼저 시의회의 건물 환경을 개선하여 장애인의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민덕희 의원은 “여수시의회가 7대 의원으로 구성되어왔지만 시의회에는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면서 “이로 인해 장애인들은 의회로 접근하는 것부터 차별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애인 경사로, 장애인 방청석, 건물 앞의 공원 등, 눈 앞에 보이는 공간을 조금씩 개선해 나가기로 마음 먹었다.
장애인도 의회에 언제든지 올 수 있고, 원하는 자리에서 방청을 할 수 있다는 편의시설 구축이 차별 속에서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올해는 장애물 없는 생활 환경 구축을 목표로 활동하는 여수시의회 ‘무장애도시 정책 연구회’를 결성하고 직접 시설물 실태 등을 점검하고 있다. 무장애 도시 조성 연구를 위해 의원 연구 단체가 구성된 것은 전국 최초이다.
무장애도시 정책 연구회는 이순신 광장에서 돌산대교 구간 등을 직접 도보로 이동하여 장애물을 꼼꼼하게 살피고 개선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민덕희 의원은 “기존의 시설과 설비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시간과 돈이 많이 지출된다는 이야기를 주로 한다. 그러나 장애인을 위해 설치된 시설과 설비는 대부분 우리 모두가 이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편리하고 단계적으로 지역사회 환경의 개선 사업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 같은 생각의 전환은 여수시 공무원들도 또 다른 일거리가 되고 귀찮은 것이라는 인식에서 점차 벗어났다. 그는 “공무원은 공무원의 역할대로, 시의원은 시원의 역할에 맞춰 우리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모두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행복 도시 여수로 만들어 가려고 한다”고 했다.

생각의 장애를 허문다.

↑↑ 만흥공원
ⓒ 함양뉴스
취재진이 여수에 방문한 7월21일에는 민덕희 의원와 강현태 의원이 무장애 관광지로 계획하고 있는 여수해양레일바이크 인근 만흥공원을 안내했다.
이 구간은 전라선 옛 기찻길 공원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폐선이 된 옛 기찻길을 공원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단절 구간 등을 새롭게 정비해 자전거 도로를 개설해 놓았으며 시민 휴식공간으로 여수의 명소이다.
이들은 이미 조성되어 있는 만흥공원을 통해 휠체어도 걸을 수 있는 공원으로 만들고자 한다.
↑↑ 디스커버리인여수 경광민 대표
ⓒ 함양뉴스
무장애도시 조성을 위한 용역사인 디스커버리인여수 경광민 대표는 “관광을 우선으로 생각하면 가장 효율적인 무장애 도시 환경 조성에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스커버리인여수는 ‘위하여(당신을 위로하는 도시 여수)’라는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베리어프리의 가치를 지향하는 사업을 이끌고 있다.
그는 “여수의 옛 철길 공원은 이미 자전거 길로 조성이 다 되어있다. 휠체어를 타고 접근만 가능하게 한다면 무장애 여행 코스로 추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에 길에 대한 명칭을 부여하는 일에 의원님들이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민덕희 의원은 여수시의회 ‘여순사건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여순사건은 무고한 민간인들이 무차별적으로 억울하게 학살당한 사건으로 진상을 규명하고 희생자와 그 유가족의 명예회복을 위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는 이러한 활동에 최선을 다 하는 이유는 잃어버린 공동체 의식을 되찾는 막중한 사명감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지역 사회에서 반목해 왔던 분위기를 역사로 바로잡고 장애물 없는 생활 환경을 구축한다면 ‘생각의 장애’도 사라질 것이라는 그의 믿음이 담겨 있는 대목이다.
“장애인이 편한 길이 아동 노인 임산부 여성 등 우리 모두에게 편한 길이 되는 것입니다. 장벽을 없앤다는 것은 심리적 거리와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는 것입니다.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은 도시의 경쟁력임과 동시에 잃어버린 공동체를 되찾는 아름다운 실천이자 행위입니다! 앞으로 당사자분들, 사회복지전문가, 여수시민 함께 현장활동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유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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