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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 노현두헤어클럽 노현두·정경희 부부
편견을 잘라낸 가위손
하회영 기자 / 입력 : 2022년 04월 11일(월) 11:24
↑↑ 노현두헤어클럽 노현두·정경희 부부
ⓒ 함양뉴스
“원장이 총각이던 시절부터 왔지, 미용실을 참 많이도 거쳐서 여기까지 왔구만. 오면 맨날 싸워, 그래도 또 오게 돼” 노현두 헤어클럽 단골 어르신의 말이다.

1994년 1월22일 남자미용사로는 함양1호로 헤어샵을 오픈한 노현두씨. 노현두 헤어닥터, 노현두 헤어아트에 이어 노현두 헤어클럽으로 지금 위치(함양읍 한주아파트상가)까지 오게 됐다. 미용사 ‘노현두’라는 이름을 내걸고 손님을 맞이했던 노현두씨. “내 이름은 자부심이기도 하고 신뢰의 표현이죠”

↑↑ 노현두씨
ⓒ 함양뉴스
노현두씨가 미용사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중학교를 졸업하고 이미용학과가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다. “그땐 남자 미용사가 거의 없었죠” 자격증을 딴 후 취직을 하니 남자미용사를 구경하러 오는 손님도 있었고 샴푸를 하려는데 남자라고 거절하는 손님도 있었다. 남자라는 이유로 멀리하는 고객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연습뿐. 마네킹 가발을 자르고 자르며 기술을 연마했다.

군입대한 노현두씨는 미용자격증으로 장교이발소에서 근무하게 됐다. 짧은 헤어스타일의 군인들도 개성은 제각각. 덕분에 그는 짧은 헤어스타일을 다양하게 만져보고 스타일링 할 수 있는 경험을 얻게 됐다. 제대 후에는 미용보조로 취업하는 대신 미용학원에서 강사로 활동하며 헤어디자이너로 거듭날 수 있었다.

“고향으로 돌아와 헤어샵을 열었지만 손님이 오지 않았어요. 남자 미용사에게 아무도 머리를 맡기지 않았죠” 그는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을 설득해야 했다. 하루 한 명이라도 단골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6개월을 버텼더니 찾는 손님이 생기기 시작했다.

↑↑ 노현두씨.
ⓒ 함양뉴스
그리고 그가 고객유치를 위해 선택한 과감한 도전. 긴 머리 여자 손님의 헤어스타일을 숏컷으로 변신시키는 것이었다. “무조건 잘라 버렸죠(물론 손님을 설득하고 의논한 뒤). 짧게 자른 헤어스타일을 다른 미용사가 만지면 처음 스타일이 나오지 않아요. 결국 저를 다시 찾게 되죠” 컷트를 하고 울고 갔던 손님도 다시 찾을 정도로 그의 과감함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가 이런 시도를 한 것은 단골을 얻기 위함이라기보다 ‘미용은 변화의 시작’이라는 그의 소신 때문이다. “헤어스타일 변신만으로도 기분전환이 되고 삶의 변화를 주게 되요. 꾸미지 않은 손님이 내 손을 거쳐 화려하게 변신해 가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노현두 원장은 “미용사로 돈을 벌지만 그 대가가 아름다움을 선물하는 거라면 이 직업은 참 좋은 것이구나” 생각한다며 “내 손으로 누군가를 아름답고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건 축복이죠”라며 직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미용협회함양군지부 지부장을 맡았던 노현두씨는 월2회 휴무를 매주 1회로 바꿔 지역 내 미용사 복지향상에 앞장섰다. 또한 재능기부를 통한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대표적으로 함양국제라이온스 단체에서 추진한 소년소녀가장, 한부모자녀, 시각장애인 등 100여명에게 무료쿠폰을 발급하였으며 함양보건소와 연계해서 어르신들에게 미용봉사를 하기도 했다.

‘노현두 헤어클럽’은 노현두씨와 그의 아내 정경희씨가 함께 운영한다. 함양신협에서 근무하던 정경희씨는 남편을 만나 미용사로 제2의 인생을 살게 됐다. 헤어샵 구석구석에는 정경희씨의 손길이 닿아있다. 송풍기, 공기청정기를 설치하여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고 고객을 위해 청결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관리했다. 특히 고객의 건강을 위해 친환경 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은 함양군에서 선정하는 ‘THE BEST’ 우수미용업소로 선정되는 결과를 얻었다.

35년간 미용사의 길을 걷고 있는 노현두씨에게는 서울에서 찾아오는 장거리 손님이 있고 멋을 아는 80대 손님도 있다. 노현두의 가위손은 ‘시니어 헤어디자이너’가 될 때까지 쉼없이 움직일 모양이다. 
하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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