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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 칠선계곡 휴펜션 여중년 대표
뜨끈뜨끈한 온돌방에서 외치다 ‘잘 잤다’
하회영 기자 / 입력 : 2022년 04월 04일(월) 11:09
↑↑ 칠선계곡 휴펜션 여중년 대표
ⓒ 함양뉴스
중년의 로망 ‘나는 자연인이다’를 외치며 여중년(62)씨는 2009년 부모님이 계신 고향으로 돌아왔다.

백수를 넘기신 아버지가 고향집에서 앞산을 바라보며 늘 하셨던 말씀, “내가 저 산벚나무를 몇 해 더 볼 수 있을꼬” 4월 중순이 되면 여중년씨 집 주위는 연두빛 잎이 가득한 나무에 둘러싸이고 늦게 꽃을 피운 산벚나무와 어우러져 더없이 아름답다. 집 주위가 모두 그의 정원이 된다.

중학교를 졸업한 후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생활한 여중년씨는 소니(SONY)에서 근무하다 2009년 퇴직했다.(인터뷰에 사용한 소니 무선마이크를 보며 매우 반가워했음) 협력업체에서 함께 일하자는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그는 고향 마천으로 돌아와 집을 지었다. 손수 흙집 5동을 짓고 펜션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황토집을 짓고 싶었어요. 직장에 다니면서도 이런데 관심이 많아서 책도 많이 봤죠. 퇴직하면 자연인으로 살고 싶었어요” 그는 전라도 화순까지 가서 황토집 짓는 법을 배워와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집을 지었다.

↑↑ 칠선계곡 휴펜션
ⓒ 함양뉴스
흙, 나무, 돌만으로 지은 집은 말그대로 친환경 소재의 집이다. 흙집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외풍이 있어서 춥다’ ‘벌레가 많이 나온다’고 하지만 이건 단점이 아니라 장점이다. “외풍은 흙과 나무 사이에 공기가 순환되기 때문이며 벌레가 나온다는 건 그만큼 친환경적이라는 말이죠. 흙집엔 당연히 벌레가 나와요. 이런걸 극복할 수 있으면 황토집을 지어도 됩니다”

휴펜션을 짓는 동안 어려움도 많았다. 집 짓는데 15톤 트럭 100차 가량의 황토를 들여왔다. 지금은 장비가 좋지만 당시에는 흙을 일일이 뭉쳐서 쌓아 올렸다. 한꺼번에 많이 쌓으면 무너지기 때문에 하루 1.5미터 가량밖에 쌓지 못한다. 황토집의 벽은 둥글다. 철골도 넣지 않고 기둥이 없어 벽 자체가 기둥이 되는 황토집, 원형의 벽은 힘이 한쪽으로 집중되지 않고 분산시켜 튼튼하다.
제대로 건조시키기 않으면 금(크랙)이 가기 때문에 건조시간도 오래 걸린다. 완전히 금이 가게 놔두었다가 망치로 두들겨가며 메워준다. 천장 밑까지 황토, 찹쌀풀, 모래를 섞어서 보수를 해야 외풍이 적다.

“흙집이라고 다 같은 게 아니에요. 요즘은 퓨전흙집이 많죠. 벽만 황토로 바른 곳, 흙벽돌에 시멘트를 섞은 곳, 철근으로 기둥을 세운 곳. 우리집은 순수 황토집이죠. 시멘트가 들어간 곳은 보일러실과 보일러 호수가 들어간 방바닥뿐이에요”

40~50cm 되는 벽으로 둘러싸인 온돌방에 누우면 저절로 힐링이 된다. 침대도 없고 TV도 없는 온돌방은 건강한 잠을 선물한다. “손님들이 잘 잤다고 하시죠. 특히 숙취해소에는 최고입니다” 온돌을 한번 데우려면 4시간 이상 불을 지펴야 한다. 데워진 온돌은 다음날 저녁까지 뜨끈뜨끈하다. 그래서 이곳은 건강한 사람도, 아픈 사람도 많이 찾는다.

‘칠선계곡 휴펜션’은 2010년 10월 오픈했다. 개업했던 해부터 매년 찾아오는 손님이 있고 올해 머물던 손님은 내년 성수기 때에 맞춰 예약을 해 놓고 간다. 홈페이지도 없다. SNS로 홍보도 하지 않는다. 단 하나 여중년씨의 휴대폰 번호(010-3588-8285) 하나로 예약이 성사된다.

↑↑ 칠선계곡 휴펜션 여중년 대표
ⓒ 함양뉴스
부캐 전성시대에 걸맞게 여중년씨는 다양한 일을 한다. 사진작가로, 미협회원으로, 그리고 의평마을 이장으로. 카메라를 들고 야생화를 찍으러 다니면서도, 좋은 나무만 보면 서각작품에 써야겠다는 생각이 머물면서도, 의평마을 어르신의 손발이 되는 이장을 하면서도 황토집에 대한 애착은 식지 않는다. 황토집은 집주인이 게으르면 금방 티가 나지만 잘 가꾸기만 하면 항상 새집이 되기 때문이다.

여중년씨의 꿈이 이뤄진다면 우리는 함양군 마천면 칠선로86 이곳, 휴펜션과 함께 들어서 있는 갤러리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하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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