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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 사과나무떡집 김정섭·김현옥 부녀
꼬신내 솔솔~ 발길 붙잡는 곳
하회영 기자 / 입력 : 2021년 02월 01일(월) 10:10
↑↑ 사과나무떡집 김정섭·김현옥 부녀
ⓒ 함양뉴스
지리산함양시장 안에 “새로 생긴 가계인가?” 싶은 ‘사과나무떡집’이 있다. 상호가 바뀌어 새로 생겼다 할 수 있겠으나 이곳은 1962년부터 내려온 긴 역사를 갖고 있다.

정연관·김현옥 부부가 운영하는 ‘사과나무떡집’은 현옥씨의 친정부모님이신 김정섭(84) 이막달(81)씨가 해 오던 ‘삼성떡방앗간’을 물려받은 것이다. 새로운 기계를 들이고 현옥씨가 서울에서 떡 만드는 기술을 익혀 와서 새 단장을 한 지 2년여가 되어간다.

딸 넷 아들 한명을 키우며 가정주부로 지내던 김현옥씨는 연세가 많으신 부모님이 가게를 운영하기 벅찬 것을 알고 직접 인수하게 됐다. “지금도 어머니 아버지 안부를 물어보시는 손님이 많으시죠, 그래서 부모님이 가게에 함께 나와 계실 때가 많아요” 부모님은 사위와 딸에게 평생의 노하우를 전수하고도 짬짬이 일손을 보태준다.

↑↑ 김정섭 어르신
ⓒ 함양뉴스
김정섭 어르신은 ‘사과나무떡집’ 이전의 ‘삼성떡방앗간’의 첫 역사를 들춰냈다. “당시에는 삼성기름집이었지, 그 시절에 떡집은 없었어. 내가 4남4녀 중 장남이었는데 공무원해서는 밥 먹고살기 힘들어서 제대하고 아버지 가게를 물려받았지” 김정섭 어르신의 아버지는 일본에서 두부 만드는 기술을 배워 와 논산훈련소에서 두부공장 기술자로 일했다. 이후 고향으로 내려와 재래식으로 만든 두부를 팔았다. 어르신의 아버지는 같은 양의 콩으로도 다른 사람보다 훨씬 많은 두부를 만들어냈다. “하루에 콩 200가마니로 6만 장병이 먹는 두부를 만들었으니 그 기술이 어디 가겠어?” 어르신은 아버지 기술을 아무리 배워도 따라갈 수 없었다고 했다.

80년대 후반부터 떡을 팔았는데 그 당시 가게는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던 김정섭씨를 대신해 아내 이막달 여사가 도맡아 했다. “나 대신 부인이 일을 다 했지, 고생도 많이 했어. 1남6여 애들도 착하게 모두 잘 키우고”

제24회 서울올림픽 성화봉송 주자였던 김정섭씨다. 축구에 워낙 소질이 있어 40대에도 함양군 대표로 활동했다. 후보 선수로는 57세 때까지 이름을 올렸다. 김정섭씨는 함양군 생활체육회 초대회장부터 5대까지 역임했으며 생활체육회 중앙회 창립발기인으로도 참여한 체육회의 산 증인이다. “94년, 95년을 잊을 수가 없어. 함양체육회 생긴 이래 처음으로 도 대회 우승을 연달아 했으니” 당시의 영광을 회상하는 어르신의 눈이 반짝인다.

↑↑ 사과나무떡집 참기름, 들기름
ⓒ 함양뉴스
사과나무떡집의 인기 품목은 뭐니뭐니 해도 ‘참기름’과 ‘떡’이다. 기름 짜는 일은 김정섭씨의 사위 정연관씨가, 떡은 딸 현옥씨가 담당한다. 기름 짜는 것이 보기엔 쉬워 보여도 그렇지 않단다. “난 한번 보면 뭐가 부족한지 알지. 깨는 볶는 게 제일 중요해. 너무 많이 볶으면 쓰고 덜 볶으면 고소한 맛이 없어” 어르신은 사위가 기름 짜는 실력이 부쩍 늘었다며 믿음직스러워 했다. “사위랑 딸이랑 젊으니까 더 잘하지. 우리 부부가 할 땐 일이 들어와도 못해냈는데 지금은 우리보다 더 낫다니까”

요즘은 깨도 값이 오르고 쌀도 값이 올랐는데 그렇다고 참기름을 비싸게 팔 순 없다. 떡도 마찬가지다. 오랜 세월을 함께하며 가게를 찾아주는 손님들이 가족 같은 단골이기에 가격 올리는 건 자꾸 인색해 진다.

↑↑ 사과나무떡집 정연관·김정섭·김현옥 부녀
ⓒ 함양뉴스
떡 담당 김현옥씨는 손님들이 많이 찾는 약식에 자신감을 보인다. “주문을 많이 해 주셔서 많이 만들다 보니 실력도 늘어요” 약식뿐 아니라 이 가게의 진짜 인기떡은 ‘기정떡’이다. “기정떡은 엄마가 우리집 만의 노하우라며 저에게 가르쳐 주셨어요” 쌀도 좋은 걸 써야 하고 잘못하면 질겨지니 만들기도 힘들다는 기정떡이다. 폭신폭신하고 부드러운 기정떡의 진짜 맛은 사과나무떡집에 오면 알 수 있다.
하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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