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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8- 동성태권도 권정우 관장
활력 넘치게 '어이!'
하회영 기자 / 입력 : 2021년 01월 18일(월) 21:37
↑↑ 동성태권도 권정우 관장
ⓒ 함양뉴스
2010년대 초중반 함양군은 ‘태권도의 메카’로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초·중·고 학생의 두터운 선수층에 해마다 경남도 대표를 여럿 배출해 타 지역의 부러움을 샀다. 그 시절 태권도 선수 발굴, 육성의 현장이던 이곳, 선수들의 기록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동성태권도를 찾았다. 동성태권도는 좀 낯설법한 여성 관장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제가 함양에서 처음 지도자 생활을 하게 됐을 때가 20대 초반이었어요. 여성 지도자가 처음이라 부모님이 호의적이었죠”

초등학교 6학년 때 본격적으로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해 지금까지 태권도를 놓지 않고 있는 권정우(47) 관장. 그녀는 지금 아이 셋을 둔 워킹맘이다. “태권도 하나만 지금까지 하네요. 제가 키운 제자들이 성인이 되어 자녀를 데리고 와요. 웃으실지 모르지만 손주 키우는 기분이에요”

↑↑ 권정우 관장
ⓒ 함양뉴스
어릴 때부터 운동을 했던 권정우 관장은 부모님의 도움과 지지가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 휴천초등학교를 다니면서 함양읍에 있는 체육관까지 매일 오가야했다. 친구 같은 아버지는 하루도 빠짐없이 딸을 데리러 함양읍으로 와 주었다. 육아를 도와 준 엄마의 자리도 무척 컸다. 맞벌이 부부의 힘듦을 알기에 권 관장은 학부모의 부탁이면 무조건 오케이, 아이를 체육관에서 맡아주었다.

“체육관에서는 아이들이 하고 싶다면 전부 허락해 줍니다. 우리들만의 정해진 규칙이 있는데 그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면 뭘 해도 됩니다” 마음껏 에너지를 발산하다가도 권 관장의 “집합!” 한 마디에 아이들은 쥐죽은 듯 ‘집중’한다. 권 관장은 철없어 보이는 아이들이 운동기구를 정리하고 뒤쳐진 동생을 챙기고 스스로 자기 일을 하는 걸 보며 매일 감동한다고 했다. “아이들은 이미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키워왔어요. 나는 그걸 이어서 가르쳐주면 된다고 생각했죠. 그럴려면 인내가 필요해요. 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과 사랑, 사랑이 최고에요” 권 관장은 운동을 가르치며 인성을 중요시했다. 하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사랑’을 강조한다.

그녀 자신은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될 줄 몰랐다. 어려운 가정형편을 알았기에 체고진학을 포기하고 함양에 남은 권 관장. 악바리 근성으로 선배들과의 대결에서도 승리를 거뒀으며 고3 때 경남도 대표로 활약했다. 합숙을 하면서 심판으로 활동 중인 선배를 보며 롤모델로 삼아 고등학교 졸업 후 심판자격을 땄으며 1997년부터 23년간 경남심판으로 활동하며 지금은 부위원장의 직책을 맡고 있다.

↑↑ 권정우 관장
ⓒ 함양뉴스
스승의 부름을 받고 함양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다가 잠시 휴식기를 갖고 대학에 진학한 권 관장은 “한 번도 운동을 쉬어본 적이 없어요. 대학교를 다니며 내가 진짜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 더 분명히 알게 됐죠” 이후 동성태권도를 운영하며 권 관장은 지금까지 함양군 태권도 선수 육성에 한 몫하고 있다.

40대에 늦둥이를 낳은 권 관장이다. 6년간 함께 해 온 사범이 자리를 비우게 돼 체육관을 혼자 운영해야 할 시기가 왔다. 혼자 모든 걸 해내야 하는 것이 벅차긴 했지만 리권(리듬태권도), 점핑(트럼플린) 등 성인운동반을 운영하며 자기관리를 꾸준히 해 온 권 관장에게는 현장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런 권 관장을 믿고 학부모들은 변함없이 아이들을 맡겨 주었다.

권 관장에게 태권도는 배우면 배울수록 매력으로 다가왔다. 겨루기, 품새, 격파, 시범 등 다양해진 기술을 나이와 상관없이 권 관장을 매트 위에 서 있게 했다. 활력 넘치는 맨발의 권 관장, 그녀의 우렁찬 기합소리가 오늘도 체육관을 가득 채운다.
하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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