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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 쌍방울 트라이 임정자씨
따뜻함을 드립니다 “우~~ 트라이♬”
하회영 기자 / 입력 : 2020년 12월 28일(월) 10:37
↑↑ 트라이 임정자씨
ⓒ 함양뉴스
함양군의 가장 번화가는 누가 뭐래도 동문네거리다. 유동인구가 많은 이곳 동문네거리는 함양의 최고 상권을 자랑한다. 하지만 빼곡히 들어선 건물에 입주해 있던 가게는 세월에 따라 변하고 바뀌기도 수십번. 똑같은 자리에서 같은 이름, 같은 주인이 가게를 운영하는 곳은 몇 되지 않는다.
횡단보도 바로 앞 ‘쌍방울 트라이’ 속옷가게가 몇 안 되는 가게 중 하나다. 1994년 문을 연 트라이 속옷가게는 임정자씨가 지금까지 26년째 운영하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한결같이 웃는 임정자씨를 만날 수 있다. “하루하루 가게 문을 열다 보니 이렇게 세월이 흘렀네요. 잊지 않고 찾아주는 고객님들 덕분에 제가 여기서 오랫동안 장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저 감사할 따름이죠”

임정자씨가 제일 먼저 한 말이다. 고객에 대한 감사, 그녀에게 고객은 돈으로만 환산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젊은 시절 아픔을 견딜 수 있도록 해 준 일, 일을 통해 만난 고객, 고객을 통해 얻게 된 따뜻한 마음. 이제는 보답할 길만 남았다는 임정자씨.

↑↑ 함양 동문네거리 '쌍방울 트라이' 속옷가게.
ⓒ 함양뉴스
“제가 비록 장사를 하고 있긴 하지만 장사꾼이 되고 싶지는 않았어요. 내 이익만 생각하기 보다 손님의 입장에서 물건을 권하고 팔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지금까지 해 왔죠. 고객의 마음을 알아주면 그 고객도 제 마음을 알아주었어요” 장사를 하다 보면 이런 손님만 있었겠냐만 임정자씨는 “세상에는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훨씬 많아요”라며 좋은 기억의 손님들만 줄줄이 읊었다. 화가 난 고객에게도 웃으면서 대했더니 다음에 또 찾아와서 “친절해서 또 왔다”고 해 주었다. 속옷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세탁방법을 고객에게 소개하고 체형이 커서 구하기 힘든 사이즈도 고객을 위해 전국 대리점을 수소문해 찾아준다.

↑↑ 쌍방울 트라이 임정자씨.
ⓒ 함양뉴스
트라이 속옷가게는 오전9시부터 오후9시까지 항상 문이 열려있다. 임정자씨는 고객과의 약속이라며 이 시간을 꼭 지킨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 변함없는 그녀의 일상이지만 그 속에서는 아기자기한 일들이 벌어진다. “지금은 속옷에 대한 이미지도 많이 달라졌어요. 처음 브래지어를 착용하게 된 아이들도 개성이 넘쳐요. 엄마가 사 주는 대신 친구들과 직접 와서 고르죠. 남자 손님들도 다양해 졌어요. 딸을 위해 첫 위생팬티를 사가는 아빠, 아내의 생일선물을 고르는 남편, 나만의 스타일로 직접 속옷을 사러 오는 분도 계세요”

속옷가게는 계절이 바뀔 때나 겨울에 특히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올해는 코로나 때문인지 겨울내의를 찾는 손님이 많아졌다고 했다. 70년대 효의 상징이던 ‘빨간 내복’까지는 아니더라도 크리스마스 선물로, 새해 선물로, 부모님을 위해 두툼한 담이 든 내의를 찾는 고객이 수시로 문을 열고 들어선다.

↑↑ 한결같이 웃는 트라이 임정자씨.
ⓒ 함양뉴스
손님이 오면 임정자씨는 말하지 않아도 고객 사이즈를 내 놓는다. 20여년 쌓인 노하우다. 그녀의 눈은 저울이며 줄자다. 웬만한 고객은 눈으로만 봐도 체형을 간파하고 그에 맞는 사이즈를 알 수 있다. 사람을 잘 기억하는 그녀는 한번 왔던 고객은 단번에 알아보고 얼굴과 취향을 맞춰 낸다.
변화무쌍한 세상에 변하지 않은 것이 소중할 때가 있다. 오랜 세월 붙박이처럼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더니 친구들은 ‘한결같이 그곳에 있는 느티나무 같은 친구’로 그녀를 기억한다. 몸을 따뜻하게 해 주고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고 겨울이 두렵지 않게 해 주는 내의, 속옷 파는 그녀. 따뜻함을 팔지만 고객 덕분에 더 따뜻하게 살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임정자씨. 내복을 사러 온 손님의 가방에 슬쩍 덤을 넣어주며 웃는다.                 
  
하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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