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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 사과랑 곶감 ‘청춘농원’ 박춘호씨
농사비법? “자연을 이길 수 없으니 배우고 준비 할 뿐”
하회영 기자 / 입력 : 2020년 11월 16일(월) 11:35
↑↑ 청춘농원 박춘호씨
ⓒ 함양뉴스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하늘에 맡길 일인가, 자연을 거슬러야 할 일인가. 농사에는 햇빛과 물과 흙이 필요하다지만 요즘처럼 이상기온엔 속수무책 농사를 망치기 십상이다. 인공적인 힘이 필요한 때인지, 자연에 믿고 맡겨야 할 때인지 해답을 찾기 어렵다.

서하면 청춘농원의 박춘호(45) 대표는 이 두 가지를 모두 해내는 농부라고 할 수 있다. 박춘호씨는 8년 전 고향으로 내려와 부모님의 농사를 물려받아 곶감과 사과농사를 짓는다. 지금은 사과를 수확하고 곶감 깎는 일로 바쁜 시기다. 잠시 시간을 내 인터뷰에 응한 박춘호씨는 감이 걸려있는 덕장으로 안내했다. “덕장 안이 좀 추워요. 감은 온도와 습도가 제일 중요해요. 덕장 내 습도와 바깥 습도를 보고 최고의 환경을 맞춰주는 거죠”

↑↑ 곶감 작업중인 박춘호씨.
ⓒ 함양뉴스
곶감은 저온건조다. 일부 지역에서는 일주일 만에 기계로 곶감을 고온건조시켜 만들어 내지만 함양 서하곶감은 다르다. 최소한 45일에서 60일 자연건조로 최고의 곶감을 만들어낸다. 덕장만 잘 관리한다고 해서 곶감농사가 잘되는 건 아니다. 냉해 때문에 원료감이 모자라기도 하고 추워야 할 겨울날씨가 너무 따뜻하거나 비가 많이 와서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이런 저런 이유로 농사가 안되거나 예전 같지 않을 수 있지만 다른 농가보다 피해가 덜한 것이 박춘호씨의 노하우다. “옛날에는 하늘이 다 해줬지만 지금은 아니죠. 옛날처럼 농사지으면 못 먹고 살아요. 농업은 과학입니다”

↑↑ 청춘농원 박춘호씨.
ⓒ 함양뉴스
하늘만 믿고 농사를 해서는 안된다며 지금까지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는 박춘호씨. 처음 함양에 내려왔을 때부터 함양군의 모든 농업대학과 농업최고경영자과정을 이수했다. 현재는 경남 농업마이스터대학을 다니며 올해 졸업예정이다.

최신설비의 곶감덕장에서 건조되는 박춘호씨의 곶감은 1월 설 명절을 향해 맛있게 건조되고 있다.

↑↑ 박춘호씨.
ⓒ 함양뉴스
덕장을 나온 박춘호씨는 과수원으로 향했다. 곧 수확에 들어가는 사과가 탐스럽게 익어 있다. 농업은 과학이라고 말했던 박춘호씨는 사과농사에 대해선 “인간의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사과를 크게 키우기 위해 영양제를 과하게 주거나 사과빛깔을 곱게 하기 위해 사과 잎을 따는 것이 과한 욕심이라고 했다. “사과농사는 노력을 적게 하고 자연적으로 지어야 된다. 그래야 사과도 덜 힘들다. 영양제를 많이 주면 사과가 약해진다”고 했다.

그렇다면 노지에서 자라는 사과를 어떻게 맛있게 키울까. “자연을 이길 수 없으니 미리 준비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배우고 준비하면 된다. 그래서 알아야 한다. 체계적 방제를 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만이 자연재해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 사과가 탐스럽게 익어가는 과수원에서.
ⓒ 함양뉴스
자연 앞에서 농부가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지만 최소한 할 수 있는 건 공부로 대처하는 것. 박춘호씨가 지금도 일주일에 한번 빠지지 않고 학교로 향하는 이유다.

곶감과 사과농사를 지으면서 설비를 갖춰 조건을 맞추거나 때론 자연에 맡긴다. 이러한 예측은 배움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박춘호씨의 청춘농원에 해마다 주문이 밀려오는 것 또한 그 노력의 결실이다. 재구매 비결에 대해 “먹어 본 사람만 알죠”라며 말을 아낀다. 아니 일단 주문해서 먹어보란 소리다.

1000 여명의 고객이 박춘호씨의 곶감과 사과를 기다린다. 처음에는 지인을 통해 선물을 받아 맛봤지만 먹어 본 사람은 주문전화를 하지 않을 수 없다하니 일단 주문부터 해볼 일이다.
하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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