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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9- 지리산밥상엔 남미자씨
오늘 점심메뉴? 고민할 필요 없이 요기요~
하회영 기자 / 입력 : 2020년 11월 09일(월) 10:33
↑↑ 남미자씨.
ⓒ 함양뉴스
매일 반복되는 직장인의 고민은? ‘오늘 점심 뭐먹지?’가 아닐까. 매일 점심을 밖에서 해결해야 한다면 메뉴를 고르는 게 결코 쉽지 않다. 뭐든 다 있는 뷔페식당을 떠올리긴 하지만 간혹 ‘가짓수는 많아도 먹을 게 없는 곳’이 뷔페라 하는 이도 있다. 뷔페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떨치고 싶다면 여기 ‘지리산밥상엔’에서 점심을 먹어보자.

‘지리산밥상엔’을 운영하는 남미자씨는 전원생활을 꿈꾸며 귀촌했다. 남편과 “나이 들면 시골 가서 살자”며 계획을 세웠지만 귀농귀촌 실패담을 듣게 되면 고민이 깊어졌다. 그래서 어차피 귀촌할 거면 빨리 와서 적응하자 결심하고 2013년 함양으로 내려왔다. 수도권에 살았던 터라 귀촌할 곳도 그 근처를 알아보던 중 사돈이 살고 있는 함양으로 버스를 타고 올 기회가 있었다. 겨울철 서상은 한 폭의 그림이다. 그 모습에 반해 귀촌 후보지에 들지도 않았던 함양땅을 사게 됐다.

↑↑ 지리산밥상엔 남미자씨.
ⓒ 함양뉴스
남미자씨는 처음 해 보는 시골생활이 여유롭고 편안했다. 농사짓는 것도 재미있었다. 하지만 혼자 먹기에는 많고 경매로 팔기에는 양이 적은 채소를 버리는 게 무척 아까웠다. 도시에 살 때 시골 먹거리는 무척 귀한 것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직접 키운 채소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지리산밥상엔’이라는 뷔페식당을 차렸다. 남미자씨가 직접 지은 식당이름 ‘지리산밥상엔’. 지리산 자락에서 나는 농산물을 밥상에 올린다는 뜻이다. 건강한 식사를 손님에게 대접하겠다는 남미자씨의 마음이 담겨있다. 제철 채소가 가득한 반찬은 대부분 남미자씨가 손수 키운 것들로 만들었다.

식당을 처음 개업한 곳은 터미널 근처였다. 3년가량 운영하다 올해 2월 이곳 구 함양군요식업조합 자리로 이전했다. 남미자씨는 개업했을 당시를 떠올린다. ‘장사가 잘 될까’하고 걱정하던 때 한달동안 매일 식당을 찾은 손님이 있다. 택시 기사였다. 말없이 식사만 하고 가시다가 어느 날 그녀에게 묻는다. “식당을 하다 왔소?” “아니요” “집밥 같아 자꾸 오게 돼요” 툭 던진 그 말이 그녀에겐 큰 힘이 돼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매일 와서 먹어도 질리지 않는 게 이 식당의 매력이다. 그래서 점심을 대놓고 먹는 곳도 있고 입맛 까다로운 택시기사들도 단골이다.

↑↑ 남미자씨.
ⓒ 함양뉴스
지리산밥상엔에서 인기메뉴는 제육볶음에 상추쌈을 싸서 먹는 것이다. 여름엔 가지전이 인기 최고였다. “농사지은 채소인지 사온 채소인지 손님들은 다 안다. 어제 만든 반찬인지 오늘 만든 반찬인지도 다 안다. 그래서 장사하는 사람은 절대 꼼수를 부리면 안다” 뷔페식당은 반찬 가짓수도 많고 오늘 방문할 손님 수를 가늠하기 힘드니 음식이 남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남은 밥으로 누룽지를 만들고 반찬은 모두 수거해 닭 먹이로 쓴다.

아침에는 반찬을 만들고 점심시간에 식당을 운영하고 오후에는 밭으로 향한다. 해질 때까지 농사를 짓고 밤에는 누룽지를 만들거나 채소를 다듬는다. 하루가 바쁘게 지나가지만 그녀는 재미있다.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식당을 겁 없이 덜컥 차린 것도 사람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 지리산밥상엔 남미자씨.
ⓒ 함양뉴스
집이 길가에 있어 동네 사람들은 오가다 그녀 집을 들린다. 집 지을 때도 사람들이 들락거렸고 집 지은 후에도 사람들이 드나들었다. 동네 사람들을 초대하여 함께 밥을 먹고 차도 마셨다. 식사 대접을 자주하다 보니 그녀는 점점 손이 커졌다. 사람들과 인사하고 말을 건네니 어르신들 도움으로 정착도 빨리 할 수 있었다. “귀농귀촌 하시는 분들은 도시생활이나 습관을 버리셔야 해요. 나보다 우리, 마을사람들과 함께 한다고 생각하면 잘 적응할 수 있어요”

그녀는 농사짓는 동안에는 식당을 계속할 참이다.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으니 풀 매러 갈 시간을 벌어야 한다. 그래서 점심장사만 한다. 저녁에도 장사를 하라는 손님껜 죄송해도 어쩔 수 없다. 최대 인원수에 맞춰 밥을 하지만 가끔 밥이 모자라 손님을 돌려보내기도 한다. “내일 꼭 오세요~”
하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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