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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7- 관동마을 꽃길 만든 김규식 씨
보기 좋은 꽃 가꾸는 건 즐거운 숙제
하회영 기자 / 입력 : 2020년 07월 06일(월) 09:30
↑↑ 함양 관동마을 김규식 씨.
ⓒ 함양뉴스
귀촌을 준비해 온 김규식씨는 2년 전부터 주말농부를 자처하며 고향땅을 밟았다. 진주에서 함양으로 매주 오가던 김규식씨는 산청을 지나다 활짝 핀 백일홍을 보고 씨를 받아두었다. 그는 15평 가량 되는 자신의 밭에 모종을 키워 1만 포기의 백일홍을 가꿨다.

마을사람들은 그때까지 이 백일홍이 온 마을에 심겨지리란 생각을 했을까? 김규식씨는 잡초만 무성한 마을공터에 “사람들 보기 좋으라고” 꽃을 심었다. 마을공터는 물론이고 골목길, 논두렁, 담벼락 아래까지 빈틈없이 꽃이 심어졌다. 처음엔 김규식씨 혼자였지만 꽃을 심을 땐 온 동네 사람들이 도와주어 이틀 만에 끝냈다고 했다.

“여러 가지 색을 가진 백일홍이 참 예뻐요. 지금은 어린데, 자라면 아주 풍성해지거든요. 백일홍이 백일은 간다는데 아마 더 오래 꽃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이 녀석들이 잘 자라야 할텐데...” 잡초를 뽑은 김규식씨의 눈에 애정이 듬뿍 담겨있다. 백일홍이 활짝 피려면 한 달가량 시간이 지나야 한다. 8월초부터 10월까지 활짝 핀 백일홍을 볼 수 있다.

그때가 되면 관동마을은 꽃동네가 될 것이다. 꽃을 심은 계기에 대해 “사람들이 찾아오는 마을이면 좋잖아요. 마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우리 마을을 한 바퀴 걸으며 꽃을 구경하고 가길 바래요” 그뿐이었다. 김규식씨가 꽃을 심은 이유는 오롯이 아름다운 관동마을을 위한 것이었다.

↑↑ 관동마을 꽃길 만든 김규식 씨.
ⓒ 함양뉴스
관동마을에는 어머니와 부녀회장을 하는 누나, 형수님이 살고 있다. 9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김규식씨는 형제들과 계곡에서 수영하고 농장에서 과일을 따 먹고 지냈던 유년시절의 추억이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고향마을에 대한 애정이 과한(?) 김규식씨는 꽃 말고 숲가꾸기도 준비 중이다. 자신의 밭에는 이미 편백나무와 자작나무를 심어 놨다. 나무가 자라면 마을 뒤에 있는 자신의 산에 심을 계획이다. 숲을 가꾸고 산책로도 만들어 누구든지 이용하게 하겠단다. 내 땅은 못 지나가도록 말뚝을 박는 세상인데 숲을 가꾸고 산책로를 만들어 개방하겠다는 김규식씨를 의아해 하자 “보기 좋은 거 같이 보면 좋으니까요”라는 대답으로 돌아온다.

↑↑ 함양 관동마을 김규식 씨.
ⓒ 함양뉴스
김규식씨는 그가 태어났던 옛 집터에 농막을 지어 놨다.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농막에는 수국, 백합, 장미, 접시꽃 등 다양한 꽃과 나무, 수석이 어우러져 있었다. “이곳에서 태어나 30살까지 살았어요. 그 후 20여년은 도시생활을 했죠. 도시생활은 아무래도 삭막해요. 시골 와서 꽃이며 나무를 가꾸니 재미있더라구요. 하나씩 알아가는 것도 즐겁고” 흙과 꽃과 나무와 가까워진 이 시간이 김규식씨에게는 행복이다.

식물에 관심이 많고 꽃을 좋아해도 선뜻 키우고 가꾸는 건 결정하기 쉽지 않다. 저마다 맞는 환경도 갖춰주고 물도 주고 풀도 뽑아야 한다. 예쁘기는 해도 그만큼 손이 가니 부지런함을 쏟기가 망설여진다. 바쁜 현대인이 시간을 쪼개 식물에 애정을 담기 쉽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 의미로 본다면 온 마을에 꽃을 심은 김규식씨의 할 일은 태산이다. 꽃이란 것이 심어만 놓는다고 피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앞으로 꽃이 활짝 필 때까지 두 세 번 가량 풀베기를 해 주어야 해요. 온 마을에 심어진 꽃의 풀을 베야겠죠. 일이라고 생각하면 힘들죠. 즐겁게 해야죠”

김규식씨는 심기만 하고 끝내려 했다면 꽃을 심지도 않았을 것이라 말한다. 꽃을 가꾸는 것이야 말로 김규식씨에게는 “자신의 일” “즐거운 숙제”라고 했다. 백일홍이 활짝 핀 관동마을을 보고 싶은 기자에게 한 달은 너무 길다. 관동마을을 생각하는 김규식씨의 마음이 꽃이 번지듯 92가구 마을주민들에게도 활짝 퍼지겠다.
하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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