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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 낭만을 아는 마라토너 정명수씨
함께 달리며 즐거운 마음을 나누는게 마라톤의 맛
하회영 기자 / 입력 : 2020년 06월 08일(월) 10:54
↑↑ 마라토너 정명수씨
ⓒ 함양뉴스
새벽5시, 칠순을 바라보는 마라토너는 늘 그래왔듯 약10㎞ 구간의 마을 우회도로를 뛰기 시작한다. 컨디션을 조절해 가며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뛴다. 이 때는 동호인들이 추천해 준 단전호흡법을 따라 해 보기도 한다. 천천히 또는 빨리, 구간구간 방법을 달리 해 가며 나에게 맞는 호흡과 자세를 찾아간다. 그렇게 절반정도 뛰다보면 먼동이 트고 붉은 태양을 마주한다. ‘내가 없으면 이 길을 누가 뛰어줄까, 나를 반겨주는 손님이 서운해 하지 않을까’ 그래서 매일 아침을 달리는 마라토너 정명수씨.

정명수(69세)씨는 춘천마라톤대회 명예의 전당(10회 이상 대회에 참가하여 완주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10년 연속 출전해야 가능하다)에 오른 선수다. 작년까지 한 달에 2번씩 전국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정명수씨가 처음 마라톤을 시작한 것은 1998년. 교통사고 이후 허리가 좋지 않아 스스로 회복할 길을 찾아 달리기를 시작했다. 무릎이 붓고 물이 찾지만 보민당 김약사의 조언대로 뛰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정명수씨가 아픈 무릎으로 참가한 생애 첫 마라톤대회는 이경해열사기념 장수마라톤대회다. 첫 출전에 하프를 뛰고 합천벚꽃마라톤대회에 나가 풀코스를 뛰었다. 김약사의 말처럼 계속 뛰니 무릎에 찾던 물이 빠졌다. 이를 계기로 그는 20여년째 마라톤을 한다. “처음엔 무리한 욕심이었지,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흐르고 개인의지만으로 만들어갈 수 없어”

ⓒ 함양뉴스
정명수씨는 마라톤을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운동이라 말한다. 그는 함양마라톤클럽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여러 사람의 즐거운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동호회가 큰 힘이 돼” 정명수씨는 대회에 나가기 전 거울 앞에서 자세를 가다듬는다. 그렇게 대회에 나가면 하프든 풀코스든 뛰고 나면 마지막엔 늘 마음이 가볍고 웃음이 절로 나온다고 했다.

그가 지금까지 마라톤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시간(타임)’으로부터 자유로웠기 때문이다. “최고기록은 의미 없어, 같이 함께 뛰는 것이 중요하지. 소위 낭만이란 것, 예술적인 낭만이 있어야 돼”

그는 지금도 마라톤 출발선에 서면 맥박이 빨라진다. “완주에 지나친 욕심이 있으면 사고가 나. 욕심이 지나치면 긴장이 풀리지 않고 긴장이 안 풀리면 넘어지고 일어날 수 없어. 뛰는 것에만 정열을 바치면 수명이 짧아. 다른 사람에게 뭘 전달할건지, 하나의 소득은 나에게, 또 하나의 소득은 그에게 전해 줘야 해. 마치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것처럼”

그래서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최고기록을 달성한 대회도 상을 받은 대회도 아니다. 정명수씨에게 가장 ‘낭만적인 대회’는 어느 해 참가했던 합천벚꽃마라톤대회다. 컨디션을 물어보는 후배에게 “이 사람아~ 내 속도로 뛰면 돌아올 때 쯤 벚꽃 눈망울이 활짝 펴서 나를 반길걸세”라고 했더니 “선배 덕분에 옆구리 아픈 게 다 나았어요” “영화의 한 장면처럼 대화를 하시네요”라고 말해주었던 사람들과 즐거운 마음을 나누며 달렸던 그 대회.

ⓒ 함양뉴스
정명수씨는 전국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함양군’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나간다. 함양군 홍보가 저절로 된다. 대회에서 향우를 만나 인사를 받기도 여러 번. 고향은 거창이지만 함양처럼 좋은 곳이 없단다. 전국을 다니면 더욱 함양을 사랑하게 된다고.

마라톤과 건강에 대해선 ‘주의하는 것’과 ‘아끼는 것’을 구분해서 사용하라고 조언한다. 절제하면서 운동하는 것, 아끼는 것은 욕심을 갖지 않는 것이며 주의해야 하는 것은 무리하지 않는 것, 충돌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운동하는 것이 그에게 가장 좋은 버릇이라고 말했다.

마라톤이란 나와의 싸움, 기록과의 싸움이라고 믿어온 기자에게 ‘마라톤은 낭만’이라고 말해준 정명수씨는 마지막으로 게으름의 여유에 대해 말했다. “몸은 부지런히 사용하되 좀 게으른 것이 있어야 다음날 채울 수 있는 마음이 생기는 거지. 오늘 너무 만족스러우면 내일 할 일이 없어. 내일이 오면 오늘 못했던 걸 더하겠다는, 게으름을 남겨놓는 여유가 있어야 해”                             
하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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