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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 과일향 가득 지곡청과 이광수씨
“정직하게” 장사든 자녀교육이든, 시장상인 위해 힘든 길 마다 안해
하회영 기자 / 입력 : 2020년 03월 16일(월) 10:11
↑↑ 지곡청과 이광수 씨
ⓒ 주간함양
40여년 간 과일장사를 해 오신 어머니 백공순 여사. 가족의 유일한 생계수단으로 함양은 물론 인월, 마천, 운봉, 화계 등을 돌며 5일장에서 과일을 팔았다. 무거운 짐을 나르며 5일장에서 함께 장사를 도왔던 아들은 이 일이 평생 직업이 되어 지리산함양시장에서 33년째 과일가게를 하고 있다.

지곡면이 고향이라 가게 이름도 지곡청과. 365일 문을 닫지 않고 지곡청과를 지키는 이광수씨의 달콤한 인생 이야기를 들어본다.

↑↑ 이광수 씨
ⓒ 주간함양
지곡청과가 30여년 이상 지리산함양시장을 지켜 올 수 있었던 것은 직접 눈으로 보고 최상품만을 구해오는 이광수씨의 고집 때문일 것이다. 이광수씨는 “우리 가게를 오래 이용하시는 고객은 사찰에서 오시거나 스님들이 많아요. 불공을 드리기 위해 준비해 가는 음식이다 보니 언제나 좋은 물건, 최상급의 물건을 찾으십니다. 가격보다 물건의 질이 좋고 믿을만해야 거래를 할 수 있으니 항상 제일 좋은 과일을 가져다 놓습니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이광수씨는 사과는 거창, 배는 나주, 참외는 성주 등과 같이 제철 과일은 그 지역 특산품으로 원산지에 직접 방문해서 구입한다. 눈으로 직접 봐야만 믿을 수 있다는 게 이씨의 말이다.

↑↑ 지리산함양시장 지곡청과.
ⓒ 주간함양
생물인 과일을 판매하는 것은 다른 장사보다 어려운 점이 많다. 저장성이 약한 과일은 부패되기 쉬우니 얼마큼 준비해서 어떻게 잘 팔지 계산이 앞서야 한다. 이광수씨는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진다는 말이 과일장수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처음 장사를 시작했을 때는 과일을 상하게도 하고 버리기도 많이 했다. 저장 보관할 물건을 나누고 과일을 빨리 회전시켜 판매하는 게 노하우라면 노하우다” 그런 감각과 노하우는 이씨의 과일장사 경력을 탄탄히 받쳐 주고 있었다. 과일도 유행을 탄다. 요즘 인기 있거나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킬 만한 과일을 시기에 맞춰 진열하는 것도 이씨의 감각이 더해져야 가능한 일이다.

지곡청과 일도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지만 오랫동안 재래시장의 변화를 눈으로 지켜 봐 온 이광수씨는 올해 지리산함양시장 상인회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도 맡았다. 재래시장은 불법노점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부족한 주차공간 때문에 고객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로 더욱 타격을 받게 됐다. 이광수씨는 “제가 33년간 몸을 담아서 시장운영이나 상황을 잘 안다. 열심히 해 보겠다는 다짐으로 시작했는데 힘든 점도 많다. 하지만 최근 서춘수 군수님의 지시아래 여러분들이 재래시장 살리기에 적극 동참해 주셔서 감사하고 큰 힘이 된다”고 했다. 또한 무엇이든 돕겠다고 손을 내밀어 준 함양경찰서, 함양소방서 등 관계자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시장상인회장으로써 바라는 점이 있다면 “경제위기 회복을 위해 함양사랑상품권 할인행사 기간을 더 연장해 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 지곡청과 이광수씨 부부
ⓒ 주간함양
이광수씨가 상인회장을 맡으며 지리산함양시장을 위해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아내 덕분이다. 부인과의 러브스토리를 얘기할 때 이광수씨는 가장 활짝 웃었다. 32년 전 어느 토요일 오전10시경(?) 빨래를 널기 위해 2층으로 올라 온 아내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고 했다. 지곡에서 함양으로 나와 아내가 살고 있는 집 위층에 둥지를 튼 것이다. 결혼 후에는 장인어른과 20여년 간 연탄배달업도 했다. 지금도 함양의 유일한 연탄배달가게로 식당 또는 꽃집, 면단위 가정에 연탄을 소비하는 고객이 있다.

인터뷰 하는 동안에도 이광수씨는 부산 사는 큰아들과 서울 사는 작은 아들에게 엄마표 밑반찬을 보내기 위해 분주한 아내를 꿀 떨어지는 눈으로 바라본다. 두 아들에게 언제나 정직하게, 또 정직하게 살 것을 가르쳤으며 자녀들도 아버지의 뜻을 이해하고 잘 자라 주었다. 정직한 과일장수 이광수씨는 이렇게 달콤한 인생을 살고 있다.
하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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