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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8- 상림굴국밥 최말점 씨
마음도, 맛도 변하지 않으려 고마움 담아 음식 맛 낸다
하회영 기자 / 입력 : 2020년 02월 17일(월) 09:47
↑↑ 상림굴국밥 이은락·최말점 부부
ⓒ 주간함양
함양읍 동문네거리에서 시외버스터미널로 출퇴근을 하다 보니 길가 점포를 유심히 보게 된다. 생겼다 사라졌다 하던 점포 중 한 곳, 얼핏 보면 지나치기 쉬운 작은 입구에 간판이 새로 걸렸다. 2014년 2월 이은락·최말점 부부가 운영하는 상림굴국밥이 개업했다.

왕초보 상림굴국밥 주인은 식당을 개업하면서도 부끄러워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광고한번 내지 않았다. 고속도로휴게소와 모기업에서 조리사로 근무하긴 했어도 식당은 처음이다. 퇴직한 남편이 식당을 해보자고 했을 땐 걱정이 앞서고 무슨 음식을 할까도 고민이었다. 육고기를 좋아하지 않았던 부인은 굴국밥을 생각해 냈고 계절음식으로 국수와 비빔밥을 내놓기로 했다. 맛있다는 음식점은 찾아다니며 맛을 보고 직접 음식을 배워오기도 했다.

↑↑ 상림굴국밥 최말점 씨.
ⓒ 주간함양
그렇게 준비하여 개업은 했지만 떨리긴 마찬가지였다. ‘누가 나한테 와서 음식을 사먹을까’ 하는 소심한 마음에 다른 건 모르겠고 알고 있는 대로 거짓 없이 음식 만들기에만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먹었다. 굴은 특유의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린다.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으려면 굴비린내를 잡아야 했기에 육수에 가장 많은 정성을 들였다. 10여 가지 재료를 넣고 24시간을 끓여야 제대로 된 육수가 탄생한다. 재료를 장만하고 꼬박 하루를 투자해 육수를 내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개업한 날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해 온 일이기도 하다. 밑반찬도 모두 주인장 손을 거쳤고 단맛은 과일로 맛을 내고 조미료는 사용하지 않는다.

↑↑ 굴국밥
ⓒ 주간함양
입에서 입으로, 맛에서 맛으로 소문을 타기 시작한 상림굴국밥도 단골고객이 늘기 시작했다. ‘다음에 가족과 함께 다시 와야지’라는 마음이 생기면 찐, 진정한 맛집이라 했다. 주간함양 고정칼럼 귀농이야기를 쓰는 유진국(허락없이 갑자기 소환해서 죄송)씨는 “아내와 함께 다시 와야겠어요”라고 했고 굴전을 처음 먹어 본 젊은 손님은 “포장돼요? 집에 싸가야겠어요”라고 했다. 함양경찰서에서 군복무 중인 군인은 선배들과 함께 온 이 식당에 할아버지를 모시고 왔다. 서상에서 식당을 운영하지만 읍내 병원에 오면 때늦은 점심이어도 이곳에서 꼭 국밥 한 그릇으로 배를 채우고 버스를 타는 어르신도 있다. 명절에 고향을 방문할 때마다 식당을 찾아오는 장거리 단골도 빼놓을 수 없다. 여행 왔다 들렀다는 여행객이 혼자 먹기 아까운 맛이라며 블로그에 올려 홍보를 자처하기도 한다. 한번 왔던 손님이 단골이 되어 보글보글 끓는 국밥도 입소문이 났고 박항서 감독, 이만기 전 씨름선수는 물론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이나 영화 안시성 촬영스텝과 배우들도 상림굴국밥 맛을 봤다.

주메뉴가 굴국밥이지만 계절음식인 국수와 비빔밥을 찾는 손님도 많다. 겨울에는 굴국밥, 여름에는 비빔밥과 국수팀. 철새처럼 여름손님, 겨울손님이 다르다. 겨울에도 국수를 삶아달라는 손님이 있지만 국밥이랑 국수를 한꺼번에 하긴 힘들어 손님들께 죄송하기만 하다.

↑↑ 최말점 씨.
ⓒ 주간함양
식당하면서 힘들 때도 있지 않을까 하여 물어봤지만 최말점씨는 “힘들긴 해도 좋은 점이 더 많다”고 말한다. 특히 손님들이 “맛있어요” “보약 먹고 갑니다” “처음이나 지금이나 맛이 변함없다”고 말할 땐 고맙기까지 하단다. 찾아와줘서 고맙고, 맛있게 먹어줘서 고맙고, 또 오겠다고 하니 고맙다. 그러니 손님에 대한 고마움이 밥주걱에 담겨 양도 푸짐하다.

이제는 이 맛을 전수해 달라는 사람이 생기기까지 했다. 레시피를 가르쳐 줄 수 있지만 그 재료, 그 방법대로 변함없이 해야 맛을 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자신만의 비법으로 상림굴국밥의 정통맛을 찾은 최말점씨는 “손님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건 내가 먹는 음식같이 손님 밥상을 채워주는 거야.”

부끄럼 많은 주인은 오늘도 상림굴국밥 주방을 지키며 처음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마음으로 소홀함 없이 음식을 준비한다.
↑↑ 굴전.
ⓒ 주간함양
↑↑ 황태구이
ⓒ 주간함양

하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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