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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 홍이네농산물 김은숙 씨
지리산함양시장 당당한 막둥이 전통시장 활력소 역할 ‘톡톡히’
정세윤 기자 / 입력 : 2019년 12월 09일(월) 10:50
↑↑ 홍이네농산물 김은숙 씨
ⓒ 주간함양
“지리산함양시장 상인 중에서 나이가 제일 어리고 점포를 연 것도 가장 최근이라 이래저래 제일 막둥이죠.”

함양읍 중앙시장길 13 지리산함양시장 내 쌀전에 지난 3월 ‘홍이네농산물’을 개업한 김은숙(41) 씨다.

이곳에는 곡류와 잡곡류를 취급하는 점포 10여 개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오래전부터 곡류와 잡곡류를 도소매하는 가게들이 모여 있어 쌀전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쌀전 점포주들은 대부분 수십년씩 장사를 해온 터줏대감이거나 간혹 2세대가 가업을 잇고 있다. 김은숙 씨는 이들 베테랑 쌀전 점포주들에 비하면 햇병아리나 다름없다. 하지만 그는 서글서글한 성격과 젊은 감각으로 전통시장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 주간함양
김 씨는 자신이 점포를 개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지난 3월 홍이네농산물을 개업하기 전까지 지리산함양시장 상인회 사무장으로 3년을 일했기에 이미 이곳 시장과는 인연이 깊다. “지리산함양시장 구석구석 모르는 것이 없다”는 그는 “점포주가 누군지, 장날과 평일이 어떻게 다른지 등등 그야말로 손바닥 보듯 훤하다”고 했다.

“홍이네농산물이 다른 쌀전이나 점포와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이냐”고 하자 “주인이 젊다는 것 말고는 딱히 다른 건 없다”면서도 “전통시장 이미지 개선을 위해 나름대로 변화를 시도하고 많은 분들이 전통시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열심히 홍보한다”고 했다.

그는 깔끔하면서 세련된 이미지로 점포를 차별화하기 위해 애쓴다. 산뜻한 간판과 상품 푯말로 손님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원목 나무판에 예쁜 손글씨로 만든 명패가 눈에 띈다. “캘리그라피를 하는 고모부가 손수 제작해 선물한 것인데 손님들의 반응이 좋다”며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바뀌어야 전통시장이 되살아 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뿐만 아니다. 취급하는 곡류와 잡곡류도 최고의 품질만을 고수한다.

↑↑ 홍이네농산물
ⓒ 주간함양
홍이네에서 판매하는 농산물은 멥쌀, 찹쌀, 현미, 늘보리쌀, 찰보리쌀, 귀리, 밀, 흑미 등 20여 가지 곡류와 쥐눈이콩, 팥, 울콩(강낭콩), 땅콩, 참깨, 들깨, 검은깨 등 잡곡류 10여 가지로 모두 서른 가지가 넘는다. 이들 품목 중 율무, 녹두 등 두 세 가지를 빼고는 모두 국내산이다. 그 것도 함양과 남원 등 지리산과 덕유산권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품질 좋은 농산물이 대부분이다. 특히 서리태, 백태, 참깨, 들깨, 고추 등은 덕유산 아래 서상면에서 시아버지와 시어머니가 직접 농사지은 것이라고 한다. 그는 “시가에서 직접 생산한 콩으로 시어머니가 만든 메주를 판매할 계획”이라며 손맛 좋기로 소문난 시어머니가 만든 메주판매에 은근히 기대를 거는 눈치다. 홍이네는 자신들이 납품한 찹쌀로 생산한 푸드업체의 부각상품도 함께 판매하며 상생의 미덕을 실천하고 있다.

경북 봉화가 고향인 김 씨는 결혼 13년차로 함양에서 산지도 13년째다. 하지만 함양 사투리와 특유의 은유적 표현에 익숙지 않아 점포를 개업한 뒤로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많다고 했다. “사러 와서 ‘팔러’ 왔다고 하고, 덤으로 조금 더 달라는 말 대신 손목이 가늘다고 했는데 곧이곧대로 알아듣고 동문서답을 하기도 했다”며 “그런 일들로 오히려 단골이 된 분들도 계신다”면서 환한 웃음을 짓는다. 개업 초기의 일이다. 전통시장도 양을 정확하게 개량해서 팔아야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정량대로 판매했더니 손님께서 “새댁이는 손목이 가늘어 장사하기 힘들겠다”고 하시기에 덤을 달라는 말인 줄도 모르고 “네, 어머니 제가 손목이 가늘어서 힘들어요”라고 엉뚱한 대답을 했었다고 한다. “이 일이 있고 나서부터는 덤으로, 정으로 듬뿍 듬뿍 드리는 손 큰 새댁이 됐다”고 했다.

“처음에는 10년만 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는 김은숙 씨는 “일을 하다 보니 좀 더 오래해도 좋겠다는 욕심이 생겼다”며 “언제까지 홍이네농산물을 운영할지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전통시장을 이용해 시장이 더욱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는 홍이네농산물을 개업한 뒤 함양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협약을 맺고 매달 취약계층에게 잡곡류를 정기 후원하며 나눔도 실천하고 있다.
정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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