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0-08-04 오후 03:52:46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지리산인
339- 오리오리꿀꿀이 허은정 씨
엉겁결에 시댁 가업 이어 받았지만 시어머니 온기 오롯이 전하고 싶어
정세윤 기자 / 입력 : 2019년 11월 25일(월) 11:02
↑↑ 허은정 씨.
ⓒ 주간함양
함양읍에는 군민이라면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두루 알려진 오리불고기 전문 맛집이 있다. 함양읍 용평길 4 상아치과 골목길에 있는 ‘오리오리꿀꿀이’다.

시어머니와 시아버지가 10여년 운영했던 식당을 6년 전 며느리 허은정(41) 씨가 물려받아 시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식당 주인이 시어머니에서 며느리로 바뀐 것 말고는 맛도 인심도 그대로다. 시어머니 박영숙 여사는 7년 전 뇌출혈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지만 식당 입구 간판 한켠에서 환한 캐리커처 얼굴로 여전히 손님을 반기고 있다.

↑↑ 함양읍 용평리 4 오리오리꿀꿀이
ⓒ 주간함양
오리오리꿀꿀이는 2000년대 초반 100평 남짓한 주택을 개조해 오리와 돼지고기를 주 메뉴로 청국장과 백반 정식 등을 판매하는 식당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허 씨가 이 식당 외동아들인 남편과 결혼하기 이전 일이다. 음식솜씨가 좋았던 시어머니와 시아버지는 함양읍에 오리오리꿀꿀이를 개업하기 전에도 똑같은 메뉴로 휴천면에서 엄천골가든을 운영했고, 그 전에는 함양읍 동문네거리 인근에서 중화요리 전문점(동문식당)을 오랫동안 운영하기도 했다.

허 씨는 “오리오리꿀꿀이라는 상호는 오리와 돼지고기를 주 메뉴로 했기에 시아버지가 직접 지은 것”이라며 “개업 후 손맛이 알려지면서 손님들이 너무 많아 메뉴를 단일화해 지금껏 유황오리불고기 전문점으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메뉴도 양념불고기와 간장불고기 달랑 두 가지다. 양념불고기와 간장불고기 구분 없이 가격은 동일하다. 중(中), 대(大) 두 가지로 주문을 받는데 100그램당 4000원꼴이다. 오리뼈탕과 죽은 서비스다. 오리는 물론이고 거의 모든 음식재료는 국내산을 사용한다. 양념뿐만 아니라 김치를 제외한 밑반찬도 모두 손수 장만한다.

허 씨와 남편은 서울의 유명 백화점에서 사내 커플로 만나 10년 전 결혼했다. 결혼 당시 시아버지는 이미 세상을 떠난 뒤여서 시어머니 혼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시어머니도 환갑의 나이에 갑자기 뇌출혈로 돌아가시는 바람에 허 씨가 직장을 그만두고 그야말로 얼떨결에 가업을 잇게 됐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서 식당을 물려받게 됐다”는 그는 “휴가 때나 명절 때 시어머니께서 양념 만드는 것을 종종 도와 드렸기 때문에 그 맛을 그대로 재현해 낼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양념은 과일과 채소류 등 20여 가지 천연재료만을 사용해 만드는데 시어머니로부터 전해 오는 특수 재료를 가미하면 오리 특유의 잡냄새도 잡을 수 있고 오리오리꿀꿀이만의 양념비법이 완성된다”고 했다.

↑↑ 오리오리꿀꿀이 허은정 씨.
ⓒ 주간함양
그는 “제 의사와 관계없이 엉겁결에 식당을 물려받았지만 시어머니의 손맛과 푸짐한 인심만은 그대로 이어가고 싶다”며 “이익을 적게 남기더라도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어야한다는 게 생전 시어머니의 식당 운영철학이었다”고 했다. “오래전부터 단골이었던 손님들은 시어머니가 손도 크고 인심도 후했던 분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시댁 식구들이 쌓아온 명성에 누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고 했다.

100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규모인 오리오리꿀꿀이는 허 씨와 4명의 직원이 일한다. 아르바이트를 제외한 3명은 시어머니가 식당을 운영할 때부터 함께 일한 장기근속자들이라고 한다. 직원들은 “이 집 며느리도 마찬가지지만 시어머니도 직원들을 직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가족처럼, 식구처럼 챙긴다”면서 “손님이 많아 다른 식당보다 힘들어도 오리오리꿀꿀이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라고 했다. 매월 첫째, 셋째주 화요일은 휴업일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오후 3시에서 5시까지는 브레이크타임이다. 브레이크타임도 직원들을 배려하기 위해 시어머니 때부터 일찍이 도입한 이 식당의 전통이다.

ⓒ 주간함양
오리오리꿀꿀이는 10여년 넘게 매월 한차례 홀로계신 어르신들에게 무료 식사를 대접해 오고 있다. “시어머니 때부터 해오던 일을 이어갈 뿐, 대단한 일은 아니라면서 보다 많은 어르신들에게 대접하지 못해 아쉽다”고 한다.

허은정 씨는 “여기저기서 체인점 문의도 많지만 욕심을 내기보다 우선 다른 지역에 직영점 하나정도는 운영해 보고싶다”는 마음이란다.
정세윤 기자  
- Copyrights ⓒ함양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경상남도 남성의용소방연합회장 취임식  
천령적십자 봉사회 회장 이취임식  
2019년 함양군 체육인의 밤 행사  
함양문화원실적보고회 개최  
산청함양사건 양민희생자 합동위령제 및 추모식  
오피니언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98,603
오늘 방문자 수 : 148,738
총 방문자 수 : 223,421,567
명칭 : 인터넷신문 / 제호 : 함양뉴스 / 사업자등록번호 : 432-48-00077 / 주소: 50040 경남 함양군 함양읍 고운로 60-1, 3층
발행인.대표이사 최경인 / mail: news-hy@hanmail.net / Tel: 055)963-4211 / Fax : 055)963-4666
정기간행물 : 경남,아00224 / 등록,발행연월일:2013. 5.9 / 편집인 : 하회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차혜진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