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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 남양떡방앗간 임동현 씨
7년 전 귀향해 2대째 가업 잇기, 찰떡궁합 母子가 만들어 ‘꿀~떡’
정세윤 기자 / 입력 : 2019년 05월 13일(월) 11:32
↑↑ 남양떡방앗간 임동현씨
ⓒ 주간함양
축구선수에이전트, 기계류 해외수출 영업 담당, 국내 대기업 카레전문점 점장.

함양읍 연밭사거리 남양떡방앗간 임동현(41)씨가 귀향하기 전까지 직장생활을 했던 범상치 않은 경력이다.

↑↑ 남양떡방앗간
ⓒ 주간함양
임 씨는 경상대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해 3학년을 마치고 스포츠마케팅을 배우기 위해 미술을 전공하던 약혼녀와 축구종가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2년간의 유학을 마치고 4학년에 복학했다. 스포츠마케팅 분야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고 졸업 후 취업을 위해 시장이 넓은 서울생활이 유리하다는 생각에 일찍이 상경했다. 4학년 때는 학교도 학점교류가 가능한 서울대를 다녔다. 축구를 좋아했던 그는 영국에서 공부했던 경력을 살려 축구선수에이전트사에 취업했다. 선수를 대신해 구단·협찬사·용품업체·광고주와의 계약, 다른 팀으로의 이적 등 경기 외적인 활동을 돕는 역할이다. 그는 서글서글한 성격에 대인관계도 원만해 에이전트(Agent)가 적성에 맞았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 스포츠계나 선수들이 에이전트에 대한 인식이 낮을 때라 직장생활에 어려움이 많았다.

2년간 축구선수에이전트로 일하다 직장을 옮겨 기계류 해외영업 담당을 맡았다. 그는 “3년 동안 해외영업을 하면서 30개국 이상을 다녔다”고 했다. “한달에 반은 해외에서 생활했다”며 “아랍, 유럽, 남미 등의 주요 국가는 거의 다 다녔던 것 같다”고 했다.

우연한 기회에 누구나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 카레전문점 점장 제의가 왔다. 그의 세 번째 직장이다.

↑↑ 남양떡방앗간 임동현 정상순 모자
ⓒ 주간함양
7년전 그는 점장직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귀향했다.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 데다 어머니마저 오랜 떡방앗간 일로 무릎과 허리, 어깨 수술을 반복하며 고생하는 것이 안타까워 2남1녀의 막내인 그는 아내와 함께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귀향을 결정했다.

그의 어머니이자 남양떡방앗간의 창업주 정상순(71)씨는 “내가 하던 떡방앗간을 이어받겠다고 하니 고맙긴 한데 좋은 직장 그만두고 와서 왜 이 고생을 하는지”라며 안쓰러워하면서도 “아들과 같이 일하니 든든하고 좋다”고 환한 웃음을 짓는다. 정 씨는 또 “우리 아들이나 며느리 모두 효자, 효부다”고 자랑을 덧붙인다.

↑↑ 남양떡방앗간 정상순씨
ⓒ 주간함양
정 씨는 36년 전 이곳 연밭사거리에 남양떡방앗간을 시작했다. 동현씨가 다섯 살 때다. “보림사 근처에 떡방앗간이 하나 있었는데 문을 닫는 바람에 동문네거리 위쪽에는 떡방앗간이 하나도 없었어. 이 곳에 떡방앗간을 하면 되겠다 싶어서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하고 있다”고 했다.

↑↑ 남양떡방앗간
ⓒ 주간함양
동현 씨는 귀향 후 1년 동안 매주 두 번씩 밀양에 있는 학원을 오가며 떡 만드는 기술을 익혀 한국떡류협회 제병관리사 자격을 취득했다. “어려서부터 떡 만드는 것을 보고 자랐고 어머니한테 배워도 충분하지만 이왕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으니 자격증 하나정도는 있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먼 길을 오가며 열심히 배웠다”고 했다. 요즘도 어린이나 젊은 세대들의 미각과 시각을 사로잡을 수 있는 떡을 개발하기 위해 틈틈이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자료를 모으고 직접 만들어 보기도 한다. 딸(13)과 딸아이 친구들을 위해 만들었던 초코떡과 딸기설기는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 주간함양
동현 씨는 “떡도 음식이기 때문에 우선 간이 맞아야 맛있는 떡을 만들 수 있다”며 “맛에 더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떡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그는 가업을 잇는 일 외에도 함양사랑가족합창단 단장을 맡아 4년째 활동하고 있고 ‘꿈과 희망을 키우는 사람들’이라는 함양지역 청년봉사단체 창립 멤버로 지역 어르신과 소외계층을 돕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이 밖에도 함양군체육회 이사, 축구협회 이사, 유도협회 감사 등으로 체육분야에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전공이 정치외교학인 만큼 이런 활동들이 장차 정계진출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고 하자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의 손끝에서 빚어질 수많은 떡과 남양떡방앗간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정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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