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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 금계마을 이학구·허점순·이행자씨
지리산둘레길에서 ‘함양의 맛과 인심’ 전하는 전도사들
정세윤 기자 / 입력 : 2018년 09월 17일(월) 11:45
ⓒ 주간함양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 금계마을. 지리산둘레길 3코스의 종점이자 4코스의 시작지점이다. 마을초입에 폐교를 활용한 ‘지리산둘레길 함양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 센터에 길손들의 허기진 배를 채우고 지친 몸도 쉬어 갈 수 있는 음식점이 지난 5월 문을 열었다. 이제 넉달 남짓한 시간이 지났지만 벌써 입소문을 타고 둘레길 마니아들에게는 명소로 알려지고 있다. 지리산둘레길 함양센터는 금계마을영농조합이 함양군으로부터 부지를 임대해 마을 사람들이 운영하는 곳이다.

이곳 함양센터에서 ‘지리산 함양’의 손맛을 전하는 금계식당 이학구(72)·허점순(67)씨 부부와 금계파전 이행자(65)씨를 만났다.

9월13일 목요일 오후 2시.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는 평일인데도 이곳을 찾는 길손들의 발길은 이어지고 있었다. 서울, 대전, 대구 등 팔도에서 지리산둘레길을 걷기 위해 찾은 사람들이다. 혼자서, 또는 여러 명이 함께, 연령대도 직업도 다양하지만 산이 좋고 걷는 것이 좋아 둘레길을 찾은 사람들이다.

ⓒ 주간함양
“뭐 드시겠어요?” “식사는 이쪽, 파전은 저쪽.” 허점순씨가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길손을 반긴다.

이학구씨와 허점순씨 부부는 된장찌개, 김치찌개, 제육볶음, 삼겹살 등 식사류를 취급하고 이행자씨는 바로 옆에서 파전과 표고전, 메밀전병 등 간단하게 요기할 수 있는 부침개를 판다. 여느 음식점들과는 달리 음식점의 경계도, 간판도 제대로 없다.

금계식당을 운영하는 이학구·허점순씨 부부는 함양에서 태어난 함양 토박이지만 금계마을이 고향은 아니다. 이씨는 병곡에서 태어나 어려서 함양읍으로 이사해 함양읍에서 살았고 아내 허씨는 휴천면 금반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이씨 부부는 친척의 소개로 만나 2년 동안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서울과 함양이라는 물리적인 거리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주고받았던 연애편지였다고 한다.

결혼 후 함양읍에서 신접살림을 차린 이들 부부는 지난 2000년 금계마을로 이사하기 전까지 함양읍에서 도배, 장판 등을 판매하는 장식업을 했다. 금계마을로 이사한 뒤에는 농사를 지었다. 식당을 개업한건 이번이 처음이다. “평소에 요리솜씨가 좋았냐”고 하자 “그동안 집에서 밥하고 반찬 만든 세월이 몇 년인데...”라며 “음식은 정성과 사랑으로 만들면 다 맛있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 주간함양
금계식당 이씨 부부와 나란히 금계파전을 개업한 이행자씨는 이씨 부부를 형부, 언니하며 가족처럼 지낸다. 이행자씨는 금계마을이 고향이다. 17살에 고향을 떠나 오빠가 있던 전주에서 생활하다 임실이 고향인 남편을 만나 오랫동안 임실에서 살았다. 건강이 좋지 않아 휴양차 10년전 고향으로 돌아왔다. 건강도 많이 좋아져 7년 동안 금계마을 집에서 둘레길 손님들을 상대로 파전을 팔다 이곳으로 가게를 옮겼다. 이씨의 파전 맛은 이미 알려져 단골손님도 제법 많다.

ⓒ 주간함양
금계식당과 금계파전은 대부분 재료를 직접 재배하거나 이 마을에서 생산한 것을 사용한다. 금계식당은 직접 담근 옻된장과 옻간장으로 맛을 내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마을 주민들은 농사지은 호박과 파, 부추, 고추 등을 시시때때로 주고가 재료비를 줄일 수 있어 상차림도 푸짐하다. “돈을 벌기 위해 음식점하는 것이 아니라”는 이들은 푸짐한 인심과 손맛에 구수한 입담까지 더해 둘레길을 찾는 이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물하고 있다.
정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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