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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 까치식당 박순남씨
원조보다 더 원조 같은 닭갈비, 푸짐하고 싸고 맛있어 ‘인기짱’
정세윤 기자 / 입력 : 2018년 08월 27일(월) 11:32
ⓒ 주간함양
“체인점 내달라는 사람은 많았지. 지금도 있고... 식당을 확장해보라고 권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럴 생각도 없다. 건물주인이 나가라고 하면 몰라도 그전까지는 여기서 계속해야지.”

함양읍 성심병원 옆길에서 까치식당을 운영하는 박순남(56)씨의 말이다. 까치식당은 닭갈비가 주메뉴인 식당으로 원조 춘천닭갈비 보다 맛있기로 소문난 곳이다. 여름보다 겨울에 손님이 많기는 하지만 계절과 관계없이 그의 손맛에 이끌린 손님들로 늘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녀는 “무엇이든 욕심을 부리면 탈이 나게 마련이다”며 “음식은 푸짐하고 저렴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어야한다”는 생각이다. 까치식당을 이곳에 개업한지도 벌써 20년이 넘었다.

그녀는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춘천으로 이사해 학창시절을 보냈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같은 직장에서 일하던 이재수(57)씨를 만나 결혼했다. 결혼 후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남편의 고향인 함양에서 신접살림을 차렸다. 시어머니와 사별하고 홀로 사시는 시아버지를 모시기 위해서였다. 3남4녀 중 여섯째이자 막내아들인 남편을 따라 시골살이를 시작했다.

박씨는 중풍으로 쓰러진 시아버지의 대소변을 받아내며 간병했지만 시아버지는 투병 3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불과 20대 중후반이었다. 젊은 며느리의 지극한 병수발을 지켜본 주위 사람들의 추천으로 그녀는 ‘효부상’을 받기도 했다.

시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농사일을 하며 전업주부로 있던 그녀가 식당을 개업한 것은 남편 친구들의 권유에서다.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했던 남편은 자주 친구들을 집으로 데려왔다. 그녀가 차린 음식을 먹어본 남편 친구들은 솜씨가 좋다며 한결같이 식당을 해보라고 권했다고 한다.
그녀는 1996년 4월 까치식당을 개업했다. 당시에는 닭갈비가 아닌 감자탕과 해장국 등이 주메뉴인 일반음식점으로 시작했다. 남편 친구들의 말처럼 식당은 대박이 났다.

점심시간이면 개인택시를 하던 남편까지 배달을 도와야할 정도로 쉴 틈조차 없이 주문이 몰렸다. 개업한 지 7년째 되던 해 그녀의 허리에 이상증상이 나타났다. 너무 무리해서 통증이 온 것이라 허리에 부담을 주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 주간함양
박씨는 “배달하지 않고 단일 메뉴로 할 수 있는 음식을 찾다보니 닭갈비가 제격이었다”며 “까치식당을 하면서 1주일에 한번씩 두달동안 남편과 함께 춘천을 오가며 닭갈비 본고장의 요리비법을 전수 받았다”고 한다.

타고난 손맛이 있었던 그녀기에 별 어려움 없이 메뉴 전환에 성공했고 16년 동안 닭갈비 단일메뉴로 15평 남짓한 식당에는 늘 손님들로 가득하다.

그녀는 “까치식당 닭갈비는 ‘원조 춘천닭갈비보다 맛있다’고 이미 입소문이나 전국에서 손님들이 찾아온다”며 “단골손님에게는 아이스박스로 포장해 택배로 보내 주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 주간함양
까치식당은 뼈없는 닭갈비와 춘천막국수 두가지 메뉴가 전부다. 닭은 잘 손질된 닭갈비용 국내산 닭을 춘천에서 공수 받는다. 고춧가루며 양파, 고구마, 양배추, 깻잎, 상추 등 양념과 야채류는 함양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재료를 구입해 사용한다. 마진을 최소화해 양은 푸짐하고 가격은 저렴하다. 뼈없는 닭갈비 200g 1인분에 1만원이다. 게다가 맛까지 일품이니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65세쯤 되면 식당은 작은딸에게 물려주고 남편과 여행하면서 노후를 즐기고 싶다”는 그녀의 곁에서 4년 전부터 작은딸(32)이 함께 일손을 돕고 있다. 박씨는 “딸도 음식 솜씨가 제법이다”며 가업을 잇겠다는 딸에게 엄지척이다.

그녀는 땀 흘려 번 돈이지만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서라면 아낌없는 선행을 베풀어 이웃사랑도 실천하고 있다. 각종 기관단체로부터 받은 감사패와 표창이 그의 선행을 웅변하는 듯하다.
정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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