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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월의 항구 김병욱씨
구시락재의 SNS황제 이웃과 더불어 ‘윈윈’
정세윤 기자 기자 / 입력 : 2017년 12월 18일(월) 11:44
ⓒ 주간함양
2017년 12월13일 오후 2시. 지리산 둘레길 4코스 중 최고의 경치를 뽐낸다는 휴천면 운서리 구시락재에 올랐다. 올겨울 최고의 한파가 몰아친 구시락재의 칼바람은 예사롭지 않다. 서릿발 같은 찬바람이 볼을 엔다. 맑고 투명한 12월의 햇살은 멀리 발아래 펼쳐진 엄천강 푸른 물결에 반사돼 눈부시다.

휴대폰조차 터지지 않을 것 같은 이곳 두메산골 외딴집에서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이웃과 상생하는 삶을 살고 있는 ‘SNS 황제’ 김병욱(49)씨를 만났다.

김씨는 “인터넷이 청동기시대라고하면 SNS는 철기시대다”라고 비교할 만큼 SNS의 위력은 대단하다고 말한다. 그는 “자다가도 일어나면 제일 먼저 스마트폰을 보는 게 습관이 됐다”고 한다. 지리산 산골에서도 글을 올리고 댓글을 달고, 주문을 받고 물품을 배송하는 일까지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

ⓒ 주간함양
경기도 의정부가 고향인 김씨는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다. 국가직 7급(전기직)시험에 세 번이나 합격했을 정도로 실력도 출중하다. 그러나 복잡한 도시생활을 뒤로하고 2002년 자연의 품에 안겼다. 서른넷의 젊은 나이였다. 그가 선택한 곳은 설악산이었다. 겨울이면 추위와 사투를 벌였다. 폭설로 고립되는 경우도 허다했다. 4년 뒤인 2006년 지리산으로 삶터를 옮겼다. 지리산을 벗삼아 고사리 등을 직접 재배한다. 짬짬이 약초와 산나물도 채취한다. 이웃에서 생산한 양파, 꿀 등 지역 특산물과 지리산에서 채취한 산나물 약초 등을 100% SNS를 통해 판매한다. 김씨가 SNS를 이용해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2년부터다. “SNS를 통해 신뢰와 정(情)을 판다”는 그는 해마다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 현재 연매출은 1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순수익으로 따지면 남는 건 별로 없다. 이웃 농민들이 생산한 특산품을 도매가격보다 비싸게 매입해 시중가격보다 싸게 판매해 이문을 별로 남기지 않는다. 신선상품의 경우 제때 판매 되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 보는 일도 있다고 귀띔 했다. 김씨는 “이웃들의 물건도 같이 팔아주면 좋지 않냐”면서 지역 주민들과의 상생을 강조했다.

‘SNS의 황제’로 불리는 김병욱씨는 지난 1999년부터 포털사이트인 천리안에서 카페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12월을 뜻하는 ‘디셈버(December)’를 한글 닉네임으로 사용했던 것이 지금 사용하는 ‘십이월의 항구’가 됐다. 김씨는 “항구는 흔히 말하는 Port가 아니라 안식처, 피난처의 의미를 가진 Haven이다”고 소개했다.

이곳 지리산 구시락재는 자연인을 꿈꾸는 김씨의 안식처이자 대중들과 소통하는 기지국의 역할을 하고 있다. 김씨는 SNS 황제답게 귀농귀촌 카페를 비롯해 약초카페,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뿐만 아니라 포털사이트 블로그 등에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김씨가 운영진으로 있는 약초카페의 경우 회원수만 11만명이란다. 휴대폰에 저장된 연락처만 6000개가 넘는다.

김씨는 이 중에서도 카카오스토리를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카카오스토리가 돈이 될 줄을 몰랐다. ‘카스’를 통한 주문이 가장 많다”는 그는 함양군 귀농인 모임인 강산골 회원들에게도 카스를 잘 활용할 것을 적극 권유한다.

십이월의 항구 김병욱씨는 지난해 인근 원기마을에 건강원을 차렸다. 양파와 호박 등을 즙으로 가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김씨가 SNS를 통해 판매하는 상품은 이 외에도 산뽕잎, 취나물, 고사리, 지란초, 꿀, 죽염 된장·고추장 등 다양하다. 김씨와 아내 강명희(애칭 진달래)씨가 손수 재배하거나 채취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 주위 농가에서 생산하고 채취한 것들이다.

올해는 구시락재 보금자리에 곶감덕장을 마련해 3동(300접)의 곶감을 건조하고 있다.

오순도순 살아가는 지리산 두메산골 소식과 그들이 채취하고 생산한 건강한 먹거리가 오늘도 정직한 김씨의 손끝을 통해 SNS를 타고 수천, 수만명의 ‘카친’과 ‘페친’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정세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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